<엄마, 지금 통화해도 되?>
<음 ~ 그래,  뭔데?>
<바쁘면 나중에 얘기해도 되.>
<얜, 지금 얘기해. 궁금하게 해놓고선...>
<아니야,  나중에...>
<야~>
<엄마, 그 잘생긴 남자애가 내 전화번호 알아갔다.>
<음~ 잘 됬구나.  좋겠네.>

아이는 1주일에 한번 같이 듣는 수업시간에 멋진 두명의 사나이가 있는데 그중 한명이 데이트 신청했다고
너무 좋아했다.  눈으로 맘에 들어 찍어둔 사람에게서 반응이 왔다니 기분이 ... 좋겠네... 그래 슬슬...
내게서 독립하는거지 뭐.

<주말인데 한가하네, 그 애랑은 잘 되가니?>
<아니, 이제 끝났어.>
<어머, 벌써?  2주도 안됬잖아, 그애가 싫대?>
<아니, 맨날 전화해서 밥먹었니, 지금 뭐하니?  어디있니?  누구 만나고 있니? 언제 시간되니?...>
<당연한거 아니니?,  너네들 요새 사귀면 그러는 거라던데...>
<엄마, 같은 학교에서 밥같이 먹고, 수업 같이 듣고 쉬는 시간마다 만나고 도서관에 가서 만나고....
도대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잖아.   내가 한번 그런거 싫다고.. 자유롭게 자기 시간 쓰다가 약속해서
한번씩 만나자고 했는데... 또 계속 전화하잖아.>
<그럼 친구도 같이 만나고 밥도 같이 먹고 수업도 같이 듣고 그럴려고 사귀는 거 아니니?  함께 있는게
무조건 좋아야 하는거 아냐?...  누군... 학교에서 남자 눈 씻고 봐도 볼수가 없다고 투덜대던데...
넌  넘치나 보구나>
<난 그렇게 답답하게는 못살아, 우리가 뭐 결혼했어?  밥먹었냐?  뭐하냐?  어디있냐?  누구랑 있냐?...>
<그러니까 연애는 자유롭게..  결혼은 아주 꼭 붙어서...그렇게 생각한다고?>

하하하.... 글쎄다.   어째 현실과 거꾸로인것 같으이... 아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