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은 그리운 친구들아~~~

이 곳 토론토에 온 지 10개월 만에
한국으로 돌아갈 이삿짐을 정리하며
마음이 많이 설레이면서도 섭섭하구나.

이제 이 곳 지리에도 익숙하고
마음 맞는 사람들도 사귀고
맛있는 베이글을 구워 파는 유태계 빵집도 알아놓고
신선한 고기랑 과일을 싸게 파는 가게도 단골이 되어가고
우리집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수많은(?) 골프장 중에
값도 괜찮고 풍경도 편안한 코스도 골라 공략 중이었는데.......ㅎㅎㅎ

갑자기 돌아가기로 결정하니
너무 할 일이 많구나....
1년 동안 살 곳이라 간단히 살려고 했는데
세상에...
차근차근 살펴보니 어느새 내가 한 살림(?)을 차려놓고 있구나.
물건을 사는 것 보다 버리고 처분하는 일이 더 어렵다더니
쓰던 것 팔기도 그렇고
버리기는 죄 스럽고
남에게 주자니 어떻게 생각할지..
주자면 시간맞춰 가지러 오라기도 약간 번거롭고(여러 사람일 경우...)
가져다 주기에는 너무 내가 힘이들고 시간도 모자라고..
이래저래 그런 일로 마음고생이 심하다.

이렇게 예상보다 빨리 돌아가게 되어
무엇 보다도
미국에 있는 친구들,인옥이,인자 영옥이,채경이 등에게 미안하다.
이번 여름에 이 곳 토론토로 오라해서
같이 구경도 하고 그 동안 내가 개발(?)해 놓은
여러 곳을 데리고 다닐려고 했는데......

은경아~~
혜숙아~~
연옥아~~
옥규야~~
규야~
그리고 친구들아~~
내가 7월 7일 서울에 도착해서
8월10일 쯤에 정식으로 이삿짐 싸가지고
러시아의 모스코바로 간단다.
남편이 그 곳 으로 발령받아 가거든...
내가 한국에 있는 사이에
모임이 있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들은
(너희들도 심난하지? ㅎㅎㅎ)
큰 애는 미시간에서 대학원 2년차라 그냥 놔두고
작은 애는 여기서 12월 까지 토론토 대에 있다가
내년 서울에서 대학 4학년에 복학하고
우리 꼬마는
여기서  본인이 원하는 사립 보딩스쿨에 입학허가를 받아 놓고 9월 새학기에 가려고 꿈에 부풀었지만
우리 부부가 그 녀석은 모스코바로 데리고 가서
American International School 에 보내려고 한단다.
아직 16세고
좀 더 데리고 재롱(?)도 보고 해야 덜 늙을 것 같다.

에구~~
러시아어 알파벳도 모르는데
나 큰 일 났다,그지?(x3)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