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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앞 가로수 잎이 날로날로 물들어간다
짙푸른 여름도 좋고, 엷은 연두의 봄 색깔도 좋고, 아직 설익은 이른 가을의 단풍색도 멋있지만
11월 늦가을의 반 쯤 남은 낙옆의 짙은 단풍색도 어는 것 하나 따라올 수 깊은 멋이 깃들어 있다.
갈색 나뭇잎에 반해
지나 온 길 생각해 보니 사는게 그저 감사 감사 감사구나
특별히 오늘은 나의 빠션(fashion)의 자취를 생각해 보고 더욱 그러하네
스물 대여섯이 지나서부터......
시집 가서 호된 시집살이 하는데
울 시엄니께서 ( 그 당시 예순이 넘으셨지) 유독 보라색 게통의 옷을 좋아 하셨어
이 멍청이 시 엄니 무서워 옷을 제대로 못 사입으니 노인네 안 입는 옷 좋다구 입고 다녔는데
알지도 못하는 동료들은 고풍스럽다구 하니 이거야 원...
이제 서슬 퍼렀던 시엄니 돌아가시고 나서
울 막내 동생 교사 되기 전 2 년간 서울 유명한 출판사에 취직이 되어 나와 같이 살게 되었네
이제 슬슬 나의 시대가 오고 있지만 아직은 아녀...깐깐하신 시아부지 아직 내 옆에 계시다네.
이 강남 로데오 여인이 짝 달라 붙는 바지도 사서는 안 입고, 내 몸이 감당할 수 없는 치렁치렁한 털코트도 몇 번 입고
내 던지고 야리꾸리한 색깔의 남방도 "입을 래?"하니 나야 그저.....
또 우리 동료들 왜 이리 빼셔너블하냐고 난리니 과연 내 마음 난리는 난리였어
이제 그 아이도 시집가고
인생 걱정없이,거침없이 사셨던 우리 시아부지도 저 하늘로 가시니
그야말로 나의 시대여 하지만 아직도....
미국으로 먼저 간 큰 언니 딸 년 나중에 유학 갈 때 할 수 없이 보호자 노릇을 하는데
LA는 겨울 옷 필요 없다구 다 버린다네
그래 내가 '어쿠' 하며 몇가지 주워 왔다네
고 기집애는 22살
꽉 쪼이는 셔츠, 내 얼굴과는 좀 동떨어진 치마, 떡볶이 단추가 있는 점퍼, 이쌍한 부츠
멍청한 내 동료들 "선생님 왜 이리 젊어지세요" 하니
To be or not to be. that is a question"
사느냐, 못 사느냐, 꿰제제는 싫다구
허지만 뒤돌아 보니
벗지 않구 산게 감사하구
이것저것 입으게 더 감사하구
이 끝도 없는 나의 빠션 감각은 더욱 감사하다네
그리고 끝내는 지난 주 연희하구 합창복 사라 갔다가
핑크색 달랑달랑한 art earing도 샀다네
짙푸른 여름도 좋고, 엷은 연두의 봄 색깔도 좋고, 아직 설익은 이른 가을의 단풍색도 멋있지만
11월 늦가을의 반 쯤 남은 낙옆의 짙은 단풍색도 어는 것 하나 따라올 수 깊은 멋이 깃들어 있다.
갈색 나뭇잎에 반해
지나 온 길 생각해 보니 사는게 그저 감사 감사 감사구나
특별히 오늘은 나의 빠션(fashion)의 자취를 생각해 보고 더욱 그러하네
스물 대여섯이 지나서부터......
시집 가서 호된 시집살이 하는데
울 시엄니께서 ( 그 당시 예순이 넘으셨지) 유독 보라색 게통의 옷을 좋아 하셨어
이 멍청이 시 엄니 무서워 옷을 제대로 못 사입으니 노인네 안 입는 옷 좋다구 입고 다녔는데
알지도 못하는 동료들은 고풍스럽다구 하니 이거야 원...
이제 서슬 퍼렀던 시엄니 돌아가시고 나서
울 막내 동생 교사 되기 전 2 년간 서울 유명한 출판사에 취직이 되어 나와 같이 살게 되었네
이제 슬슬 나의 시대가 오고 있지만 아직은 아녀...깐깐하신 시아부지 아직 내 옆에 계시다네.
이 강남 로데오 여인이 짝 달라 붙는 바지도 사서는 안 입고, 내 몸이 감당할 수 없는 치렁치렁한 털코트도 몇 번 입고
내 던지고 야리꾸리한 색깔의 남방도 "입을 래?"하니 나야 그저.....
또 우리 동료들 왜 이리 빼셔너블하냐고 난리니 과연 내 마음 난리는 난리였어
이제 그 아이도 시집가고
인생 걱정없이,거침없이 사셨던 우리 시아부지도 저 하늘로 가시니
그야말로 나의 시대여 하지만 아직도....
미국으로 먼저 간 큰 언니 딸 년 나중에 유학 갈 때 할 수 없이 보호자 노릇을 하는데
LA는 겨울 옷 필요 없다구 다 버린다네
그래 내가 '어쿠' 하며 몇가지 주워 왔다네
고 기집애는 22살
꽉 쪼이는 셔츠, 내 얼굴과는 좀 동떨어진 치마, 떡볶이 단추가 있는 점퍼, 이쌍한 부츠
멍청한 내 동료들 "선생님 왜 이리 젊어지세요" 하니
To be or not to be. that is a question"
사느냐, 못 사느냐, 꿰제제는 싫다구
허지만 뒤돌아 보니
벗지 않구 산게 감사하구
이것저것 입으게 더 감사하구
이 끝도 없는 나의 빠션 감각은 더욱 감사하다네
그리고 끝내는 지난 주 연희하구 합창복 사라 갔다가
핑크색 달랑달랑한 art earing도 샀다네
2006.11.22 22:30:19 (*.10.79.231)
신혼시절 직장에 다니느라 (그시절 13년) 정장만 입다가 노는날 시댁에 갈때면
맨날 티에 청바지, 그꼴 별로 좋아하시지 않는것같아 한때는 시댁용 외출복을
(청바지아닌 얌전한 캐쥬얼) 마련한 적도 있었지.
우리 멋쟁이 시어머니 당신 비싼옷 입다가 싫증나시면 은근히 누가 입기바라시대.
옷가난한 내앞으로 차례가오면 기쁜 얼굴로 받아다 옷장속에 쌓아두고 입지도
않으면서 버리지도 못했네. 괜히 짐만 는거지. 그래도 내게 주시고 기뻐하시는
그 모습에 맘약한 나는 우리집 이곳저곳에 어머님 흔적을 남겨두고있다네.
아름다움을 향한 어머님의 부지런함과 센스에 우리집 며느리들 한결같이
어머님은 왕비 아버님은 마당쇠 우리는 무수리하면서 웃곤했었는데...
나만 어르신 옷입은게 아니로군 ㅎㅎㅎ
맨날 티에 청바지, 그꼴 별로 좋아하시지 않는것같아 한때는 시댁용 외출복을
(청바지아닌 얌전한 캐쥬얼) 마련한 적도 있었지.
우리 멋쟁이 시어머니 당신 비싼옷 입다가 싫증나시면 은근히 누가 입기바라시대.
옷가난한 내앞으로 차례가오면 기쁜 얼굴로 받아다 옷장속에 쌓아두고 입지도
않으면서 버리지도 못했네. 괜히 짐만 는거지. 그래도 내게 주시고 기뻐하시는
그 모습에 맘약한 나는 우리집 이곳저곳에 어머님 흔적을 남겨두고있다네.
아름다움을 향한 어머님의 부지런함과 센스에 우리집 며느리들 한결같이
어머님은 왕비 아버님은 마당쇠 우리는 무수리하면서 웃곤했었는데...
나만 어르신 옷입은게 아니로군 ㅎㅎㅎ
나도 동생이 처녀 때 입던 옷
살쪄서 못 입는다고 꽤 갖다 입고,
우리 큰 언니 살쪄서 안 들어간다고
열심히도 갖다 입었는데....
이젠 나도 살이 쪄서
언니나 내나 삐까삐까.
집에서 노는 언니가 입다가 안 입는 옷
직장 다니는 내가 갖다 입는다고
울엄마는 그게 안 됐어서
심심하면 옷 사서 부쳐주고...
그게 사람사는 낙 아니니?
조카가 입던 옷, 우리 아이 거쳐서, 동생네 아이가 입고 있는 것 보면서....
요즘 옷은 떨어지지도 않는단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