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없는 곳에 뭐가 날뛴다구
옥규가 요즈음 영 바쁜가보다 그래∧서
또 은혜대장이 칭찬해 주니까 한 번 더 써 볼까나
근데 우리친구 몇 백명 다 쓸 수는 없으니까 몇 명 대표 예를 들께 삐지지 말어 들들.
언제든 원하면 series로 할 수도

나를 기쁘게 하는 것들                                 (      임톤 규낙    )

캐나다 넓은 주차창에서 자기 차 둔 곳을 몰랐다니, 내 기억에 중학교 때 은혜가 하두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봐서
은혜 뇌는 녹슬지 않을 줄 알았다
이런 은혜가 나를 미치게 황홀케한다
난 종종 마트에서 물건을 산 다음 캇트 윗칸에 있는 것만 가지고 온다
아랫칸에 놓은 휴지나 쌀 포대 같은 것은 그냥 잘 두고 오지..

둘. 70대 년 초  난 혜숙이 같이 착한 부잣집 딸 처음 봤다
근데 지금 혜숙이도 나도 너도 아파트 산다
그게 어디에 있든 크기가 어떻든 상관 없는 같은 세멘트 벽이다 이 부유함이 나를 흐뭇하게 한다

셋. 교복 입은 우리 앞에서 호령하던 은경이 그 카리스마가 어찌나 센지 말도 제대로 못 부쳤는데
지금은 아주 살림 잘하는 그 고운 모습이 내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같은 하늘아래 대한민국 아줌마이니까

넷. 인미, 영숙이, 김경옥이 ...(여럿 있으니까 다 들 나도 끼웠으려니 하고 읽어줘)사춘기 그 시절에 배시시 잘 도 웃던
그 미인들 지금은 잘 안나타난다 그 옛날 그레타가르보처럼 변한 모습 안 보이려고 그러나....
살아있는 친구 모습들이 나를 무척 기쁘게한다

다섯. 너도 나도 책 좀 읽는다고 키대보기는 했지만 시는 정원이만 쓰는 줄 알았다.
근데 지금 가슴뭉쿨한 사연을 우리들도 조금씩은 표현 할 줄 알고 지금 나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주워 담고 있다
수치심 엷어짐에 이것이 나를 슬프게 한다

여섯. “몇 시에 삼청동으로 나와서 고궁을 걷자.”
우리는 두 귀를 쫑끗 세우고 옥규의 이 달콤한 명령을 기다린다.
같은 상념 같은 문화 이질감 없는 이 자연스러움이 나를 아주 따뜻하게한다.

일곱. 지난 여름 선경이가 따온 탱탱한 고추 몇 개 받아가지고 고추장에 푹 찍어 먹던 그 아삭함.
아는 사람은 선경이가 옆집 울타리까지 털어 고추 좀  넉넉하게 심어서 내년에 좀 더 많이 주기를 학수고대할 뿐이다
그 기다림이 올 해가 이천 육년인지 이천 사년인지 아리송하게 만든다

여덟. 난 노래를 멋지게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전경숙 사모 뿐 인줄 알았다
그거 뭐지? “달려와주세요..밤바람밤밤밤..” 그 끝에 어떻게 끝나냐고 애절하게 물어 봤는데
경숙이는 모질게도 너희는 아직 어리다고 안 가르쳐줬다 과연 그 때 경숙이도 알고 있었을까?
그 의구심이 아직도 나를 생생하게 젊은이로 살아가게 한다

왜? 왜? 우리는 왜 이렇게 착하고 이쁘냐구요?
어제 대전 사는 경희가 자긴 이쁘다구 했다 그건 잘난 척이다 이쁜 사람이 이쁘다구 하면.
그럼 나는 잘난척이냐구? 천만의 말씀이다 다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그 말씀에 충실 할 뿐이다

선희야, 고마운 탁선희야 이 글을 읽고 웃어줘
사람의 갈등 특히 부모님 모시느라 힘든 친구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