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어디냐 하면 말야
둔내여.

기화요초 만발허고
웃음소리 흐드러지니
도원명이 왔다가 군침 삼키고 울게 생겼어.

어디 그 뿐인감?
곰취에다 산미나리 얹고 고기를 싸서 먹어 봤니?
그것두 해발 800m까지 올라가서 손수 따 온 곰취...

어디 그 뿐인감 어게인.
다래순, 고사리, 생취나물, 달래김치, 고들빼기 김치, 도토리묵, 두룹, 달래장아찌. 연근전 호박전....
내 기억 창고의 용량이 부족하야 다 옮기지 못하는 것도 있을겨.
이 모든 음식을 우떠케 장만을 했는지 아니?

영희와 그의 짝꿍 철수씨가  온 산을 다 헤매고 다니면서 나물을 뜯고
더러는 청정지역 섬에까지 원정을 가서 무공해로만 선별을 해서 만든
진짜 웰빙후드의 진수여.

철수씨, 철수씨, 존경하옵는 철수씨 ~
물론 철수씨 성함은 윤승로님 이심을 알고 있지요.
그러나 영희의 짝꿍은 역쉬...철수씨 아닌감요?

암튼 우리 친구들 모두가
밥 한숟갈 입에 물고 철수씨를 칭송허구
나물 한쌈 입에 넣고 철수씨께 감사하구 그랬다니께요.
마눌님 힘들다고 절대루 집에서 손님대접 안할라구
교자상을 몽땅 다 내다 버렸기에
온 동네를 다니면서 상을 빌려다 놓은 것도 다 알았다니께요. ㅎㅎㅎ

둔내댁 덕분에 우리 모두가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이게 다 철수씨의 외조 덕분이 아니겠습니까요?

정말로 감사하고 고맙고 감동입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