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오늘도 내가 좋아하는 panera bread 에서 아침에만 제공되는 좋은 음악과 함께
향기로운 커피 냄새를 음미하며 영혼의 맑은 순간을 향유하고 있다

지난 몇 주일간 일생의 중요한 결정을 해야 했기에 극도로 피로한 상태로 보낸 탓에
심신이 많이 지친 중이긴 하다
그래도 내가 그리워하는 많은 친구들에게 안부 인사를  하고 싶어 오랜 만에 글을 올린다.
2월이면 온다더니 아니 6월쯤이면 갈거라고, 돌아 갈거라고 일을 진행했었는데
작은 아이의 교육 문제가 다시 현실감에 부딪치게 되어 모든 결정을 보류하고 다시금
그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기약있는 별거 아닌 별거를 하기로 다시금
마침내 결정하였다.

난 돌아 가서 그 동안 누리지 못했던 나의 생활을 친구들과 언니들과 새로 시작할
더불은 인생의 이모작을 맘 속에 기대하며 그 시간만을 기다렸는데, 다시금
이 생활이 연장 되었으니 맘이 참으로 허전하다

26살에 한국을 떠나 지금에 이르기 까지 집 아이들 교회 이것이 전부가 되어
살아 왔던터라, 돌아 가면 하고 싶은게, 가고 싶은 곳이 많았는데
나도 친구들과 각 종 번개팅에 참석하고
둔내에도 대명리조트에도 쑥개뗙파티에도 가고 싶고
어느 날 순호 언니의 자유함을 부러워 하며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화림언니의 시아버님과의 눈물겨운 사랑의 관계를 들으며 또한 밤새 이야기 나누고 싶었는데
철철마다 곰배령에 올라 그 하늘 아래 천상의 화원에 드러 누워  그 하늘을 올려다  보며
커다란 숨을 내쉬고 싶었는데
어느 날 가고픈 무리들과 함께 <미스티>에도 가보고 싶었는데
그리곤 준능씨의 멋진 기타 솜씨로 jimmi hendrix 의 기타 연주곡들을 듣고 싶었고
runner's high의 연주와 노래도 듣고 싶었고.......

이젠 당분간 모든 것을 뭍어 두고 지난 세월 살아 온듯이 그렇게 몇 년간
숨 죽이며 살아야 하네
그래서 그 동안 병인에게도 강희에게도 현우에게도 혜림에게도 몰두할 수가 없었네
진하게 나누는 선후배간의 사랑 안으로 들어갈 엄두도 못내 댓글 하나 올 릴수가 없었네
내 꽃은 무슨 꽃일까?

이제 이 만큼의 나이가 되어
젖과 꿀이 흐르는 맘의 가나안 땅에 들어 와 흡족한 인생이어야 할텐데
난 아직도 쓸쓸함이 때로는 하루의 양식이 되어 힘들어 하는 상황을
내 선택으로 가고 있으나 , 곧 좋은 날들이 오겠지
사실, 이 것도 내게 허락된 인생의 한 분복이라 믿으며
주어진 시간을 감사함으로 여기며
오늘도 하나님 앞에 배설물로 여겨야 할 모든 것 활활 태워 버릴 수 있는
믿음과 힘을 달라고 간구하며
양심에 화인 맞은자 처럼 무감각 하지 않고 살아서 움직이는 선한 당신의
여종이 되기를 간구하며
힘차게 나아간다

친구들아
주어진 시간과 환경에 감사하며 건강하고 아름다운 생활들 하기를 바라며
아마도 내년 여름쯤에는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누구든지 미국에 오면 연락하고 만남의 기쁨을 또한 누려 보도록 하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