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가족과 오랜만에 길을 떠났다.

항상 휴가는,
여름에 아이들 방학과 맞물려 가는 것이라는 고정관념 속에 살았는데...
짧은 연휴에는 길 막힐까봐 아예 엄두도 못 냈었는데...

큰 아이가 올8월 미국으로 가면
한동안 너무 바빠 올 시간이 없을 것 같아
정말로 한국적인 것을  보여주기위해 고심했다.
그래서 결정한 곳이
전남의 `담양`

기대했던 것 보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곳이라
친구들에게 소개하기위해
못 쓰는 글이나마 몇 자 올린단다...

일단
동네 자체가 둥글둥글한 산(무등산 한 자락)으로 온화하게 둘러싸여 있고
푸르른 대나무숲에서,
바람이 불 때마다
`사각사각`대나무 이파리 부딪치는 소리와
쭉 뻗은 대나무들 사이로 비춰지는
싱그러운 햇빛과 풀향기를 맡으며
여유롭게 죽림욕을 할 수가 있지..

또한,
조선시대 한문이 주류를 이루던 때에,
국문으로 시를 쓴 `가사문학`이 크게 발전한 곳이란다.
송순의 면앙정가
정철의 성산별곡.관동별곡 등등
그 분들이 머물며 낭만을 노래한
정자와 초당들이 어찌나 멋지고 아름다운 곳에 자리잡고 있는지...
계속 감탄과 부러움 속에
차마 발길이 안 떨어지더라...
특히,
`소쇄원`은 자연을 인간에게 끌어들여 만든 완벽한 작품(?)이랄까...
(우리 아이들이 엄마 아빠 조금 오버(?)하신다고 놀렸지만...)

숙소인 `담양리조트`로 가는 길은
메타스쿼이어 나무가 너무나도 멋지게
길 양쪽으로 한~참을 이어져 무척 인상깊더라...
온천물 또한 아주 질이 좋고..

그 곳의 음식은
`떡갈비`가 유명한데,
간을 약하게 해서 소고기 본래의 맛을 살려 숯불에 구운 것이
여기 서울에서 먹던 것과 아주 다르게 맛있더라..

서울로 오며 들른(담양에서 20분 거리),

내장사 이쪽 끝자락의
`백양사`라는 사찰은
주차장 부터 절입구까지 이어지는
몇백년된 갈참나무와 아기단풍,
옆으로 흐르는 크지 않은 계곡 의 맑은 물..
현대의 인공미가 보이지 않게
조촐하게 보수 유지하며 가꾼 대웅전과 작은 암자들..
그 앞의 `보리수나무`

다녀온 친구들도 있겠지만,
앞으로 여행계획 있는 친구들은
한 번 가보면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x1)

물론,올 때 길이 많이 막혔지....(x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