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있을 병원 <사랑의 바자회>에 우리부서는
생과일 주스를 맡아 준비를 거의 완료했다.
지난 저녁엔 인하대후문 과일주스가게 돌며
재료 믹싱, 얼음량, 추가음료, 조리시간등을 점검하고
종류마다 사서 조금씩 맛도 보고 집에 들고오니
민정이는 딸기주스 홀짝홀짝 마시며 이쁜 얼굴 한다.

딸기쥬스 150컵, 바나나/파인주스 150컵,
키위주스 100컵, 냉커피 50컵... 하여
판매목표 총 450컵 /  90만원,
준비금 15만원, 수익 예상 75만원.
단가 2천원, 판매시간은 아침10부터 오후5시
직원동원 총 16명 : 4명 한조/2시간씩 4교대 판매/배달/재료관리
병원직원 총 1800명중 450명 고객 확보하자면, 고객확보율은 25%...
1년에 한번하는 직원주최,사랑의 바자 판매액 하루 1000만원,
어려운 환자 치료비 지원하기, 못다 팔면 제살 깍아먹기 ㅋㅋㅋ
We can do it!!! 아자!!!!

믹서4개,무선포트, 대형 락엔락, 주걱 칼, 레시피 배포하고
수퍼장보기, 농산물시장 장보기 완료.
오늘아침엔, 가져와야할  업무용 책들 컴터옆에 널부러놓고
짐보따리만 이만큼 낑낑대며 날아오다 보니 낭패로고..
내 책들, 오늘 제출해야하는 병원평가서 빼먹었다...ㅠㅠㅠ

남편님아, 나올때 내 책좀 가져다 주오,
알았써..
착한 애처럼 사무실앞까지 와서 책 내미는 남자
커피 두잔 만들어서 병원식당에 마주앉아 별말없이 차를 나누고,
잘 가..고마워.오늘 잘 지내.
나두 잘 지낼께...
옷이 넘 허름하네, 이 치료도 하자고 할까...
이제껏 삭혀온 내 아픔이 그와 무관하지 않은데,
앞날도 그닥 빛 보이지 않는데
측은해 보이네, 이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