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에 봄이 왔다고  

                    _ 예당.현연옥 _
          

지천에 봄이 왔다고
꽃봉오리 젖몸살 하는데
철없는 사춘기 계집애 깡뚱치마 입고
오랑캐꽃 찾아다니니
누가 바람을 잡았나

흙바람 뽀얗게 뒤집어쓰고
하얀 좁쌀 웃음 터뜨리고 있는
냉이꽃
도대체 그 바람 누가 준거야

척박한 응지 바위밑
노오란 머리칼 촉촉히 땃고 앉아
너도 봄을 기다리는 거니
참 모질다
나뭇잎새 비껴가는
반짝 햇살 호롱불 삼아
그냥 그렇게
봄을 기다릴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