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혜숙이네서 연습이 있었는데 보고 싶어서 갔다는 거 아녀.
그 착하디 착한 혜숙이가 온몸을 불사르며 지휘를 하는데 말여 말여 느그들 왜 안오는겨?
명단을 작성할 수가 없잖여?
맞을텨? 존말할 때 나올텨?
착하디 착한 혜숙이 기죽일껴?
혜숙이가 열받아서 학원 문 닫으면 우린 워쩔껴? 책임질껴?  
낙동강 오리알여 우린 그 학원 없으믄....
언능 나와라잉?
그래도 명색이 대 인일여고 12기 합창단인데 정말 그럴껴?
뭐? 악보만 보면 된다고?
알어 알어.
하지만 만나서 하하호호 웃어가며 연습하고 끝나고 아이스크림도 나눠 먹고 하면 더 좋잖냔 말여.
혜숙이 열받아서 얼굴 부었단 말여.
그니까 꼭 날짜 지켜서 나와라잉~
7반 못 봐? 갸들 굉장해야. 일인당 거의 백만원 반쯤 들었댜.
막 돌아가. 어깨 허리 히프 손가락까지 돌아가야.
연옥이는 까만 붕대도 맸어야.

분발하자잉?

어이 3반 영숙이
영희 언니가 연습하는 거 찍고 싶으시다는데 날짜 잡자.
우리가 아무리 뛰어난 박자 감각을 갖고 있더라도 그래도 연습을 해야 허지 않겠냐구.

그리고 거시기 그 핸드볼팀
열심히 하그래이. 화이팅이다.
뭐? 돈도 안 주고 그런다고? 고건 나도 할 말이 없다.

그럼 이만 졸려서 더질더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