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주신  특별한 목소리다.
영혼의 떨림으로 노래하는 그를 보았다.
체육관으로 지어진 Honda Center가 '그 한사람'의 목소리에 진동한다.
귀에 익은 오페라의 아리아를 불러서인지 이태리어로 부르는 그의 음악에 흠뻑 빠져본 아름다운 밤이었다.

뒤엣으로 부른 'the prayer''time to say goodbye'---
'panis angelicus''ave maria'등 주옥 같은 음악을 들으며 박수를 아주 힘껏 쳐 주었다.

그 용모에,반듯한 체격에,부드러운 미소,그 목소리---
허나,신은 그에게 하나를 허락하지 않으셨다---시력

"얘들아 안드레아 보첼리는 행복할까?"
"경수야,행복은 주관적인 거니까 그런 거 생각말고 음악이나 들어" 영란이와 성매가 나에게 핀잔을 준다.

신은 한사람에게 모든 것을 허락하지 않으신댄다.
나에게 허락하지 않으신 건 뭘까?
미모에,지성에,성격에 다 괜찮은데--- 그래,한가지 내가 가꾸지 않은 몸매
그래 오늘부터 몸매 가꾸기에 들어간다.

난 그래도 ,안드레와 끝까지 뒤엣으로 노래를 부르고 함께 퇴장까지 한
그 빨간 드레스의 여가수가 질투 난다.

기립박수까지 힘껏 쳐 주고 나오면서도 그의 목소리가 가슴에 남아 'the prayer'를 흥얼거려 보는데
어찌된 일인지 끝에가선 딴 노래랑 섞여서 짬뽕이 되고 만다.
가라오께 십팔번으로 이곡을 배워야겠다고 굳게 결심한다.

영란아 !!
저녁밥 맛있었다.
특별히 너의 시어머님이 말려 주셨다는 망둥이 맛은 정말 일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