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회 - 게시판담당 : 최경옥, 정환복,설인실 - 11회 모임터 가기
글 수 1,261
서울에 갔는데 이것 또한 순전한 우연으로 "아름다운 가게"라는 책방 간판이 눈에
띄었다.
종로 1가에서 종로구청쪽으로 꺾어지는 길에 있는 청진빌딩 3층이다.
청계천에 있는 헌책방들도 이미 헌책방이 아닌 시대가 되어버렸는데
종로 한복판 그 땅값 비싼 길 한모퉁이에서 누가 헌책방 할 생각을 했을까...
어쨋거나 이런 가게가 있다는 것만도 고마워 들어가 보니 책꽂이마다 꽉꽉 들어차다 못해
미처 정리가 안 된 것은 가로로 쌓여 있는 헌책들이 사람들을 반긴다.
마침 점심시간 쯤이었는데 사람들이 끊이질 않고 들락날락 하는 거다.
애들 데려 온 젊은 엄마들도 있고 넥타이 맨 직장인들도 있고,구성도 다양하다.
내겐 참으로 의외의 장소에서의 뜻밖의 광경인데 어쨋거나 옛날에 읽었던
천경자의 수필집이 혹시나 있을까 들여다 보기 시작다.
그 책은 없었지만 읽고 싶은 책 몇 권을 찾아 내는 보람이 있었다.
어떤 책은 1권은 있는데 2권이 없고 예전에 읽은 적 있는 현각스님이 쓴 만행은 다시 한 번 읽을까 했더니
상권은 없고 하권만 있었는데 나머지는 또 인연이 닿으면 사게
되겠지..하고 짝이 안 맞아도 그냥 샀다.
책 값은 1000원에서 3500원까지....
그냥 쓰레기로 휩쓸려 버렸으면 그만이었을 책들이 거기서 또 다른 주인을 만나
다시 제구실을 하고 있다는 게 고마웠다.
누군지 이름은 잊었는데 독지가의 뜻에 따라 운영하고 있다는 표지가 있었는데 자세히 봐 둘 걸 그랬다.
한 번도 그길로 다녔던 적이 없는 길에 점심 먹을 식당을 찾아 들었다가
거기서 세시간 가량을 보내면서 배고픈 것도 잊었다.
헌책이란 게 참 만만해서 좋다. 새책 읽으면서는 그래 본 적이 없었는데
그날 사온 책을 읽으면서는 다 보고 도로 갖다주면 누군가가 또 읽을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2007.11.18 11:14:25 (*.121.5.66)
지인이가 내내 한국에서 발 비비며 사는 나보다 훨씬 더 보람있게 지내고 있구나.
언니 집에 가서 언니가 읽는 책을 욕심내서 빌려와 보면 어느땐 나도 가지고 있는 책임을 알 정도로
무관심하기 짝이 없단다.
물론 빌려와서 그 날 몇 페이지 읽고는 책을 돌려줘야 할 즈음엔 뒷 부분만 빨리 보고 돌려주는 실정.
느긋하지 못한 생활을 하니 매일 하는 일 없이 마음만 바쁘단다.
아름다운 가게 - 책방, 아름다운 가게 - 옷(구두, 백등등 포함) 등 아름다운 가게들이 종류대로 생기는구나.
이름은 뭔진 몰라도 유기犬을 키우며 원하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주는 곳도 있던데,
내가 조그만 밭을 가지고 있다면, 그 곳에 콩, 옥수수, 고구마, 감자, 배추, 파등을 심고, 밭 가운데에
'아름다운 채소' 간판 달고 배추 200원, 콩 한 되에 500원, 옥수수 한개에 100원......
요런거 하고 싶다.
요즘 이 곳의 배추값이 金값이라고 난리가 나서 한번 생각해 봤다.
금년 김장은 또 어디서 얻어오나 궁리중...(x10)(x10)
경숙아, 추수감사절 좋은 시간, 아름다운 시간이 되길 바란다.
참고로, 난 칠면조 고기 잘 못먹는단다.ㅋ
언니 집에 가서 언니가 읽는 책을 욕심내서 빌려와 보면 어느땐 나도 가지고 있는 책임을 알 정도로
무관심하기 짝이 없단다.
물론 빌려와서 그 날 몇 페이지 읽고는 책을 돌려줘야 할 즈음엔 뒷 부분만 빨리 보고 돌려주는 실정.
느긋하지 못한 생활을 하니 매일 하는 일 없이 마음만 바쁘단다.
아름다운 가게 - 책방, 아름다운 가게 - 옷(구두, 백등등 포함) 등 아름다운 가게들이 종류대로 생기는구나.
이름은 뭔진 몰라도 유기犬을 키우며 원하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주는 곳도 있던데,
내가 조그만 밭을 가지고 있다면, 그 곳에 콩, 옥수수, 고구마, 감자, 배추, 파등을 심고, 밭 가운데에
'아름다운 채소' 간판 달고 배추 200원, 콩 한 되에 500원, 옥수수 한개에 100원......
요런거 하고 싶다.
요즘 이 곳의 배추값이 金값이라고 난리가 나서 한번 생각해 봤다.
금년 김장은 또 어디서 얻어오나 궁리중...(x10)(x10)
경숙아, 추수감사절 좋은 시간, 아름다운 시간이 되길 바란다.
참고로, 난 칠면조 고기 잘 못먹는단다.ㅋ
2007.11.18 13:29:11 (*.196.220.37)
책을 팔고 있지만 어떤 책은 한권도 나가지 않고 책방에서 뒹굴다가 반품 처리된다.
그나마 거리에서 아니면 헌책방에서 제 역할을 하는 것을 보면 다행이다.
누군가의 머릿속에 있던 지식이 거리에서 헌책방에서 지인이에게 전달되는 것을 보면
그런 것도 인연인가 보다.
광야! 아름다운 채소가게는 그저 희망사항이지.
채소 속에 들어있는 농부들의 노고와
그것을 팔아 생활을 하고자 하는 농부들의 현실이 측은하다.
그거 안하려고 애써 공부하는 거지.
나중에 내가 아주 부자되면 그런 거 한번 해 볼까?
경숙이가 굽고 있는 칠면조고기 냄새가 여기까지 전해지는 거 같애.
그나마 거리에서 아니면 헌책방에서 제 역할을 하는 것을 보면 다행이다.
누군가의 머릿속에 있던 지식이 거리에서 헌책방에서 지인이에게 전달되는 것을 보면
그런 것도 인연인가 보다.
광야! 아름다운 채소가게는 그저 희망사항이지.
채소 속에 들어있는 농부들의 노고와
그것을 팔아 생활을 하고자 하는 농부들의 현실이 측은하다.
그거 안하려고 애써 공부하는 거지.
나중에 내가 아주 부자되면 그런 거 한번 해 볼까?
경숙이가 굽고 있는 칠면조고기 냄새가 여기까지 전해지는 거 같애.
모처럼 여유롭게 헌책방 한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읽고 싶었던 책을 뒤적거리며 찾아보는 시간.
지인이는 얼마나 행복했을까?
헐값으로 부담없이 사서 집으로 돌아오는 지인이의 마음은
뭐라 말할수 없는 큰 즐거움이 있었을꺼야.
옛날 창영동 길목에 많았던 헌책방도 어느덧 우리들의 추억이 됐네.
향수어린 퀘퀘하던 헌책방의 냄새가 여기까지 날라 오는듯하다.
지인아, 여긴 내일이 추수감사주일이야.
오늘은 하루종일 25파운드가 넘는 큰 칠면조를 오븐에다 굽고있단다.
교회잔치에서 나누어 먹으려고...
노릿노릿하게 잘 구워지면 보여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