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설레이는 마음을 어쩔 수없다.
항상 마시는 구수한 커피도 두근두근하는 마음을 진정시킬 수 없다.
오늘 온다고 한 그 분은 어떻게 생겼을까.  특별히 준비할 것도 없으면서 허둥지둥대는 내 모습이 우습다.  
빨리 빨리 일을 끝내 놓으려고 마음은 바쁜데 쓸데없이 왔다 갔다 정신만 사납다.  

엄마 닮았을까?  무얼 좋아할까?  여자친구는 있을까?  날보면 흉보지 않을까?  
일을 하면서도 시계만 쳐다본다.  점심시간이 지났다.  
이제쯤 연락오겠지. 지금 1번도로 어디쯤 있을까?  어느 아름다운 바닷가에서 푸른 태평양을 바라보며  친구와 거닐고 있을까?  

일을 끝내고 기다리며 지난 신문을 읽는다.  머리엔 글이 들어오지 않는다.  
번호를 알았으면 먼저 전화해 볼텐데…  
5시.전화가 왔다.
“거기~ 김 경숙님 계세요?”  
김 경숙님? 호호호… 귀여운것.   우린 그렇게 만났다.  

“우리 아들 어떻니?  아냐, 아빠 꼭 닿았어.”  
넌 참 좋겠다. 사랑하는 멋진 남편을 꼭 닮은, 자랑스런 아들이 있어서…

성호는 떠났다.  요세미티로.  더 많은 시간을 그 곳에서 갖고 싶다며…
성호가 스탠포드대에서 MBA 공부하면 꾀꼬리 같이 노래하며 개다리 춤추는 선미도 볼 수 있겠네.  
내 마음에 더 보고 싶은 것은, 키만큼 시원시원한 말솜씨에 눈망울이 또롱또롱한  동안의 미남인 붕어빵, 성호아빤가?  



                                                                                                                    8-10-2007년  
                                                                                                                            샌프란시스코에서   김 경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