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회 - 게시판담당 : 최경옥, 정환복,설인실 - 11회 모임터 가기
글 수 1,261
고봉스님, 만취하면 스승인 만공스님에 대해 험담을 늘어놓았다.
“만공? 그게 도인이야? 알기는 뭘 알아!”
하루는 만공스님, 고봉스님 방 앞을 지나가다가 이 험담을 들었다.
만공스님, 문을 벌컥 열고 외쳤다.
“고봉! 자네는 왜 내 욕을 하는가!”
고봉은 놀라서 답했다.
“스님, 제가 왜 스님에게 무슨 욕을 했습니까. 왜 스님을 욕합니까. 저는 만공을 요한 것이지 스님을 욕한 것이 아닙니다.”
다시 만공.
“그럼 만공과 나는 같은가? 다른가?”
고봉
“할!”
만공 미소 지으며 ‘허, 많이 취했군, 어서 자지’ 자리를 펴주고 돌아가셨다.
가야할 길 구만리에서 겨우 문고리 잡고, 문을 연 나로서는 선사들의 말씀을 헤아리기 어렵다. 그러나 이런 어록을 가지고 혼자서 종일 즐겁게 지낸다. 선가의 보전 한 권이면 도끼자루 썩는지 모른다.
“저는 만공을 욕한 것이지 스님을 욕한 것이 아닙니다.”
이 대목은 읽는 재미로 치자면 압권이다. 마치 어린아이들이 변명하는 것처럼 보여 재미있다. 그러나 스스로 덫에 걸렸다.
본래무일물을 알고 있었다면, 아니 본래무일물을 깨닫고 자신의 것이 되어 있었다면 아무리 취했다손 치더라도, 스님과 만공을 그렇게 갈라놓겠는가.
뒤늦게나마 스님과 만공이 ‘같으냐? 다르냐?’는 질문에서 할!로 수습이 되었다.
잠자리를 깔아준 만공스님.
이 문답은 너무 유쾌하다.
그렇지만 이 문답 끝에 ‘그렇다면 할의 무게는 몇 근이냐?’는 질문에 도달하면 명랑해진 마음은 간곳이 없고, 다시 눈앞에는 갈길 구만리다.
* 내가 좋아하는 임현담.
어느 날 책방에 가서 이리뒤적, 저리뒤적이다 만난 책제목
'텅빈 인도'
그래서 만나게 된 임현담(그 책의 저자).
나도 그렇게 고승들의 선문답을 읽으면서
(세상의 언어 밖얘기)
그냥 재밌고 통쾌하고 그랬었어.
고승들의 어록을 가지고 종일 즐겁게 지낸다는 사람이
또 있구나, 싶어서 퍼 왔다.
선선해지는 이 가을,
세상 안에서 세상 밖을 쳐다보며
내 온 마음이 기쁠일을 만나고 싶다.
“만공? 그게 도인이야? 알기는 뭘 알아!”
하루는 만공스님, 고봉스님 방 앞을 지나가다가 이 험담을 들었다.
만공스님, 문을 벌컥 열고 외쳤다.
“고봉! 자네는 왜 내 욕을 하는가!”
고봉은 놀라서 답했다.
“스님, 제가 왜 스님에게 무슨 욕을 했습니까. 왜 스님을 욕합니까. 저는 만공을 요한 것이지 스님을 욕한 것이 아닙니다.”
다시 만공.
“그럼 만공과 나는 같은가? 다른가?”
고봉
“할!”
만공 미소 지으며 ‘허, 많이 취했군, 어서 자지’ 자리를 펴주고 돌아가셨다.
가야할 길 구만리에서 겨우 문고리 잡고, 문을 연 나로서는 선사들의 말씀을 헤아리기 어렵다. 그러나 이런 어록을 가지고 혼자서 종일 즐겁게 지낸다. 선가의 보전 한 권이면 도끼자루 썩는지 모른다.
“저는 만공을 욕한 것이지 스님을 욕한 것이 아닙니다.”
이 대목은 읽는 재미로 치자면 압권이다. 마치 어린아이들이 변명하는 것처럼 보여 재미있다. 그러나 스스로 덫에 걸렸다.
본래무일물을 알고 있었다면, 아니 본래무일물을 깨닫고 자신의 것이 되어 있었다면 아무리 취했다손 치더라도, 스님과 만공을 그렇게 갈라놓겠는가.
뒤늦게나마 스님과 만공이 ‘같으냐? 다르냐?’는 질문에서 할!로 수습이 되었다.
잠자리를 깔아준 만공스님.
이 문답은 너무 유쾌하다.
그렇지만 이 문답 끝에 ‘그렇다면 할의 무게는 몇 근이냐?’는 질문에 도달하면 명랑해진 마음은 간곳이 없고, 다시 눈앞에는 갈길 구만리다.
* 내가 좋아하는 임현담.
어느 날 책방에 가서 이리뒤적, 저리뒤적이다 만난 책제목
'텅빈 인도'
그래서 만나게 된 임현담(그 책의 저자).
나도 그렇게 고승들의 선문답을 읽으면서
(세상의 언어 밖얘기)
그냥 재밌고 통쾌하고 그랬었어.
고승들의 어록을 가지고 종일 즐겁게 지낸다는 사람이
또 있구나, 싶어서 퍼 왔다.
선선해지는 이 가을,
세상 안에서 세상 밖을 쳐다보며
내 온 마음이 기쁠일을 만나고 싶다.
2004.09.15 11:54:24 (*.114.52.73)
11.김명희하고 친합니다.
아주 멋진 분이시라고 들었습니다.
어쩌다 들어와 눈팅만 하고 가는데
이렇게 댓글까지 써 주시다니요.
아주 멋진 분이시라고 들었습니다.
어쩌다 들어와 눈팅만 하고 가는데
이렇게 댓글까지 써 주시다니요.
2004.09.15 12:39:17 (*.100.200.239)
하여튼 스님들 얘기는 난 다 어렵다.
단순한 대화든 선문답이든 무슨 얘기인지...
그래도 늘 해학적이고 그 속에 인간적인 면을 볼 수 있어 느낌은 좋다.
그중...
'텅빈 인도' 이 대목에서 나도 생각난게 있어서 다음 글을 올려본다.
단순한 대화든 선문답이든 무슨 얘기인지...
그래도 늘 해학적이고 그 속에 인간적인 면을 볼 수 있어 느낌은 좋다.
그중...
'텅빈 인도' 이 대목에서 나도 생각난게 있어서 다음 글을 올려본다.
2004.09.15 13:54:48 (*.114.52.49)
문희하고 조영희 선배님하고
예서 한거번에 만나 인사하게 되네.
조 영희 선배님 안녕하시지요?
문희야..
조 선배님은 인일넷도 화안히 들여다 보고 계셔서
아마도 이미 널 아실거다.
아니 우리 '인일 오알지'시절부터 다 보셨으니
증인이시다.
전 기수를 통틀어 수많은 팬들을 소유하고 계시니
잘 모셔야 해.
글구 넌
잘 있지? ( 현경이두?)
네게 전해 줄 책 두권 있다. 잠깐이라두 만나자.
(강명희가 보내준 '마스크맨 우리아빠' 랑 유정옥 후배의 글 모음집)
난 여전히 심란한 일 투성이야.
금, 토 아무 날이라도 잠깐 볼까?
전화해.
예서 한거번에 만나 인사하게 되네.
조 영희 선배님 안녕하시지요?
문희야..
조 선배님은 인일넷도 화안히 들여다 보고 계셔서
아마도 이미 널 아실거다.
아니 우리 '인일 오알지'시절부터 다 보셨으니
증인이시다.
전 기수를 통틀어 수많은 팬들을 소유하고 계시니
잘 모셔야 해.
글구 넌
잘 있지? ( 현경이두?)
네게 전해 줄 책 두권 있다. 잠깐이라두 만나자.
(강명희가 보내준 '마스크맨 우리아빠' 랑 유정옥 후배의 글 모음집)
난 여전히 심란한 일 투성이야.
금, 토 아무 날이라도 잠깐 볼까?
전화해.
2004.09.15 14:37:01 (*.100.200.239)
명야,
이제 그만 오란다.
다 끝났다.
그래도 너한테 사줄, 아니 대니까지. 아이스크림 값은 있으니까 다음에 보자.
이제 그만 오란다.
다 끝났다.
그래도 너한테 사줄, 아니 대니까지. 아이스크림 값은 있으니까 다음에 보자.
만공스님은 1946년에 74세로 입적을 하셨다는데
이승을 떠나시던 날 저녁이 이러했다고 하네.
그 날 저녁공양을 아주 맛있게 드시고는 거울을 당신앞에 가져다놓고 들여다보시며
독백을 하시기를.............
"이 사람, 만공! 자네와 나는 70 여년을 동고동락했지만 오늘이 마지막 날일쎄. 그동안 수고했네."
하시고는 요를 펴고누워 조용히 열반에 드셨다고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