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박화림
글 수 1,334
청소 잘 하는 한국 아줌마들
내일 우리 부모님께서 우리 집에 오셔서 한 주일 동안 계실 것이다.
일년 만에 부모님께서 오시니 특별 대 청소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이 밤에 컴 앞에 주저 앉아 있으니 한심한 아줌마다. 나는.
미국서 바쁘게 산다는 이유로 청소할 틈을 갖기 힘들었던 나는
대강 사는게 버릇처럼 되고 말았다.
12시간 이상 날마다 밖에서 엿새를 일하고 나면
집 안이 엎사이드 다운이 되는 것에 이력이 나는 것도 당연하다.
깔끔한 사람은 똑같은 사업을 해도
집에 돌아가서 새벽 2-3시까지 청소를 해야만 잠을 잔다지만
나는 그렇게는 죽어도 못산다..
그 당시엔 한달에 한번, 혹은 두달에 한번 손님이 오는데
그때는 한 며칠 밤잠을 줄여가며
온 식구가 아이들까지 난리 굿을 친다.
그래도 시간이 모자라 구석구석을 다 못 하고 손님을 맞곤 했었다.
이 집에 이사 올 때만 하더도 큰 집을 사지 말자고 주장했던 것은
청소에 자신이 영 없어서 였다.
그래도 우리집 남자들에게 져서
두사람 살기에는 지나치게 큰 이 집을 사서 이사왔다.
다행히 우리 집 카펫과 타일 바닥 만큼은 항상 깨끗하다.
청소는 자기가 맡기로 하고 이 집에 이사 왔을 때의
첫 약속을 이행해 주는 남편 덕이다.
거의 날마다 청소해야 직성이 풀린다니 남편도 많이 늙었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늙을수록 더러운 것을 못 참게 되니까.
내 삶의 우선 순위 꼴찌인 청소…
청소란 손님을 위해 마지 못해 하는 것으로 생각하며 살아왔으니.
깔끔한 것과는 거리가 먼 나로서
이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 한다는 것부터 어불 성설이기는 하다.
그러나 왜 갑자기 그녀가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청소를 정말 싫어한 사람..
남편 후배의 아내였는데 돐 안된 간난 아이가 하나,.
남편은 일하고 그녀는 집에서 아기만 돌보는 집이었다.
그녀는 교회에 올 때마다 아주 예쁘게 배우처럼 화장하고 다녔다.
그런데 그 집 아기를 안아 주면 깨끗한 아기 냄새가 아니라
이상한 냄새가 나곤 하였다.
아마 젖은 수건에 닿았던 모양이라고 생각 했었다.
벌써 30년이 더 된 일인데 생생히 기억난다.
그 날 목사님과 우리 부부가 심방을 하기로 하고
그 집에 전화를 하고 떠나서 약 한시간 후에 도착한 그 집!
그 아파트 방문을 열고 우리는 기절할 뻔 했다.
방문 앞에서 부터 바닥에 신문 조각들이 여기 저기 있는 것이었다.
카펫은 역사 이래로 배큠질을 한번도 안한 것처럼
먼지가 펄썩펄썩 하였다.
쓰레기 사이로 어떻게 발을 옮겨야 할지 난감 하기까지 했다.
어디다 눈을 주기가 힘들 정도로 사방이 난장판 이었는데
어쩌다 들어간 부엌에선 완전히 놀라 쓰러질 지경!...
글쎄 씽크대 안엔 그릇이 수북한 것은 약과이고
카운터 탑까지 빈틈없이 가득가득 서너 겹으로 그릇이 쌓여 있었는데
하나같이 안 씻은 그릇들 이었다는 이야기다.
아마도 석 달 열흘 한번도 그릇을 안 씻고 사는 모양이었다.
깨끗한 그릇이 필요하면?
시장에 가서 그릇을 더 사가지고 와서 밥을 먹었나 보다.
아, 그 집 아기가 왜 그런 냄새가 났었는지 그제야 깨달아 졌다.
자기 얼굴을 그만큼 가꾸는 여자가
어찌하여 아기는 목욕을 안 시킨담!
지금 같으면 팔을 걷어 부치고 그릇 좀 씻어주고 올것을
그때는 혹 물이라도 내올까봐 겁이 났다.
그래서 잠시라도 그 집에 더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하고
서둘러서 도망 나왔다.
자기 집도 엉망진창으로 내버려 두고 게으르기는
두째 가라면 서러운 사람이 되어
그런 흉같은 이야기를 계속 늘어 놓으면 안되는 줄은 알지만
마지막으로 한번 더 이야기 해보자.
우리가 전화하고 간 그 한시간 동안 그녀는 무얼 했다는 말인가?
정 자신 없으면 “오지 마세요 오늘은 안되요”
왜 심방을 거절하지 않았을까?
왜 집에 없는 듯, 문을 열어 주지 말지 그랬을까?
차마 직접 물어보지 못했던 평생의 의문인 것이다.
문제 의식 조차 없는 것이 문제 이었겠지만...
하천풍언이란 일본의 유명한 기독인의 “지평선을 넘어서”란 책에는
한국 사람들이 깔끔하다는 것을 칭찬하는 대목이 나온다.
일본 사람들의 달동네와 한국 사람들의 달동네를 비교하면 너무나도 다르단다.
한국사람들은 비록 가난한 사람이라도 깨끗하게 청소하고 정리하고 살더라고
감탄을 하는 대목을 읽으며 상당히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일본에서 오랫동안 사셨던 어떤 분도 일본 사람들 흉을 보기를
자기 집 앞에는 비를 들고 깔끔하게 치워 놓지만
집안엔 엉망으로 하고 산다던데.. 정말일까는 모를 일이다.
사람 나름이겠지….
그러나 내가 알고 있는 한, 위의 그 후배 집과 두어 집을 제외한
모든 한국 아줌마들의 집들은 청소 상태가 아주 양호했다.
적어도 나보다 살림을 잘못하고 있는 집은 거의 없다고 본다.
한국 사람이 사는 집에 가보면 모두가 반들반들 살림들을 아주 잘한다.
청소도 잘하고 살림도 잘하는 한국 아줌마 모두에게 존경을 보낸다.
나도 한국 아줌마이니 우리 끼리야 적당히 살더라도
적어도 손님들이 와서 식사할 때
더러워서 밥이 안 넘어갈 정도는 안 만들고 살련다고 다짐하고 사는 바이다.
그러니 우리 집에서 오십사 하더라도 염려하지 마시라.
그날 만큼은 대 청소를 분명히 할것이니까…
만약 급히 오실 일이 있으시면 적어도 한시간 전에는 전화해 주시라.
서둘러 청소하고 예쁘게 맞이할 것이니까…
청소 잘하는 한국 아줌마의 명예를 걸고!
아, 이만하고 청소를 하러 내려 가야겠다.
사랑하는 부모님께 최대한의 예의를 표시해야지.
(2008년 1월)
내일 우리 부모님께서 우리 집에 오셔서 한 주일 동안 계실 것이다.
일년 만에 부모님께서 오시니 특별 대 청소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이 밤에 컴 앞에 주저 앉아 있으니 한심한 아줌마다. 나는.
미국서 바쁘게 산다는 이유로 청소할 틈을 갖기 힘들었던 나는
대강 사는게 버릇처럼 되고 말았다.
12시간 이상 날마다 밖에서 엿새를 일하고 나면
집 안이 엎사이드 다운이 되는 것에 이력이 나는 것도 당연하다.
깔끔한 사람은 똑같은 사업을 해도
집에 돌아가서 새벽 2-3시까지 청소를 해야만 잠을 잔다지만
나는 그렇게는 죽어도 못산다..
그 당시엔 한달에 한번, 혹은 두달에 한번 손님이 오는데
그때는 한 며칠 밤잠을 줄여가며
온 식구가 아이들까지 난리 굿을 친다.
그래도 시간이 모자라 구석구석을 다 못 하고 손님을 맞곤 했었다.
이 집에 이사 올 때만 하더도 큰 집을 사지 말자고 주장했던 것은
청소에 자신이 영 없어서 였다.
그래도 우리집 남자들에게 져서
두사람 살기에는 지나치게 큰 이 집을 사서 이사왔다.
다행히 우리 집 카펫과 타일 바닥 만큼은 항상 깨끗하다.
청소는 자기가 맡기로 하고 이 집에 이사 왔을 때의
첫 약속을 이행해 주는 남편 덕이다.
거의 날마다 청소해야 직성이 풀린다니 남편도 많이 늙었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늙을수록 더러운 것을 못 참게 되니까.
내 삶의 우선 순위 꼴찌인 청소…
청소란 손님을 위해 마지 못해 하는 것으로 생각하며 살아왔으니.
깔끔한 것과는 거리가 먼 나로서
이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 한다는 것부터 어불 성설이기는 하다.
그러나 왜 갑자기 그녀가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청소를 정말 싫어한 사람..
남편 후배의 아내였는데 돐 안된 간난 아이가 하나,.
남편은 일하고 그녀는 집에서 아기만 돌보는 집이었다.
그녀는 교회에 올 때마다 아주 예쁘게 배우처럼 화장하고 다녔다.
그런데 그 집 아기를 안아 주면 깨끗한 아기 냄새가 아니라
이상한 냄새가 나곤 하였다.
아마 젖은 수건에 닿았던 모양이라고 생각 했었다.
벌써 30년이 더 된 일인데 생생히 기억난다.
그 날 목사님과 우리 부부가 심방을 하기로 하고
그 집에 전화를 하고 떠나서 약 한시간 후에 도착한 그 집!
그 아파트 방문을 열고 우리는 기절할 뻔 했다.
방문 앞에서 부터 바닥에 신문 조각들이 여기 저기 있는 것이었다.
카펫은 역사 이래로 배큠질을 한번도 안한 것처럼
먼지가 펄썩펄썩 하였다.
쓰레기 사이로 어떻게 발을 옮겨야 할지 난감 하기까지 했다.
어디다 눈을 주기가 힘들 정도로 사방이 난장판 이었는데
어쩌다 들어간 부엌에선 완전히 놀라 쓰러질 지경!...
글쎄 씽크대 안엔 그릇이 수북한 것은 약과이고
카운터 탑까지 빈틈없이 가득가득 서너 겹으로 그릇이 쌓여 있었는데
하나같이 안 씻은 그릇들 이었다는 이야기다.
아마도 석 달 열흘 한번도 그릇을 안 씻고 사는 모양이었다.
깨끗한 그릇이 필요하면?
시장에 가서 그릇을 더 사가지고 와서 밥을 먹었나 보다.
아, 그 집 아기가 왜 그런 냄새가 났었는지 그제야 깨달아 졌다.
자기 얼굴을 그만큼 가꾸는 여자가
어찌하여 아기는 목욕을 안 시킨담!
지금 같으면 팔을 걷어 부치고 그릇 좀 씻어주고 올것을
그때는 혹 물이라도 내올까봐 겁이 났다.
그래서 잠시라도 그 집에 더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하고
서둘러서 도망 나왔다.
자기 집도 엉망진창으로 내버려 두고 게으르기는
두째 가라면 서러운 사람이 되어
그런 흉같은 이야기를 계속 늘어 놓으면 안되는 줄은 알지만
마지막으로 한번 더 이야기 해보자.
우리가 전화하고 간 그 한시간 동안 그녀는 무얼 했다는 말인가?
정 자신 없으면 “오지 마세요 오늘은 안되요”
왜 심방을 거절하지 않았을까?
왜 집에 없는 듯, 문을 열어 주지 말지 그랬을까?
차마 직접 물어보지 못했던 평생의 의문인 것이다.
문제 의식 조차 없는 것이 문제 이었겠지만...
하천풍언이란 일본의 유명한 기독인의 “지평선을 넘어서”란 책에는
한국 사람들이 깔끔하다는 것을 칭찬하는 대목이 나온다.
일본 사람들의 달동네와 한국 사람들의 달동네를 비교하면 너무나도 다르단다.
한국사람들은 비록 가난한 사람이라도 깨끗하게 청소하고 정리하고 살더라고
감탄을 하는 대목을 읽으며 상당히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일본에서 오랫동안 사셨던 어떤 분도 일본 사람들 흉을 보기를
자기 집 앞에는 비를 들고 깔끔하게 치워 놓지만
집안엔 엉망으로 하고 산다던데.. 정말일까는 모를 일이다.
사람 나름이겠지….
그러나 내가 알고 있는 한, 위의 그 후배 집과 두어 집을 제외한
모든 한국 아줌마들의 집들은 청소 상태가 아주 양호했다.
적어도 나보다 살림을 잘못하고 있는 집은 거의 없다고 본다.
한국 사람이 사는 집에 가보면 모두가 반들반들 살림들을 아주 잘한다.
청소도 잘하고 살림도 잘하는 한국 아줌마 모두에게 존경을 보낸다.
나도 한국 아줌마이니 우리 끼리야 적당히 살더라도
적어도 손님들이 와서 식사할 때
더러워서 밥이 안 넘어갈 정도는 안 만들고 살련다고 다짐하고 사는 바이다.
그러니 우리 집에서 오십사 하더라도 염려하지 마시라.
그날 만큼은 대 청소를 분명히 할것이니까…
만약 급히 오실 일이 있으시면 적어도 한시간 전에는 전화해 주시라.
서둘러 청소하고 예쁘게 맞이할 것이니까…
청소 잘하는 한국 아줌마의 명예를 걸고!
아, 이만하고 청소를 하러 내려 가야겠다.
사랑하는 부모님께 최대한의 예의를 표시해야지.
(2008년 1월)
2008.01.11 17:39:15 (*.106.21.141)
하천풍언 이라는 사람이 그렇게 말했다는게 이상하네.
나는 항상 일본사람들이 정말 청소만큼은 끝내주게 잘 하고 산다는 인상을 가지고 있는데.
이곳 식당이나, 마켓을 가도 한국마켓이나, 중국마켓 보다 훨씬 깨끗하고, 일본에 여행갔을때에 이 세상 사람들이 모두 일본에 와서 청소하는거를 배우러 와야 하는거 아닌가 하고 생각이 들 지경이었는데.
또 복덕방하는 사람들도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많고.
오만가지 인종이 살다보니 하고 사는 것도 조금씩 다르니까 그런대로 특징을 잡을수 있쟎아.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볼 기회가 많으니까 말야.l
나는 항상 일본사람들이 정말 청소만큼은 끝내주게 잘 하고 산다는 인상을 가지고 있는데.
이곳 식당이나, 마켓을 가도 한국마켓이나, 중국마켓 보다 훨씬 깨끗하고, 일본에 여행갔을때에 이 세상 사람들이 모두 일본에 와서 청소하는거를 배우러 와야 하는거 아닌가 하고 생각이 들 지경이었는데.
또 복덕방하는 사람들도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많고.
오만가지 인종이 살다보니 하고 사는 것도 조금씩 다르니까 그런대로 특징을 잡을수 있쟎아.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볼 기회가 많으니까 말야.l
2008.01.12 04:11:56 (*.167.45.76)
경선아, 별 애기를 다 늘어 놓지? ㅎㅎㅎ
정말 우리는 늙어가는 게 맞지?
깨끗한 것이 좋고 더러운 것은 싫어지니 말이야.
우리 아버지께서는 지질구질 하면 사람들이 멸시를 한다고
꺠끗하게 살라고 가르치셨어.
그래도 아직 잘 안된다.
남편이 그나마 해주는 것이 다행이지만..
너네 집은 보나마나다. 얼마나 깔끔할지~
정말 우리는 늙어가는 게 맞지?
깨끗한 것이 좋고 더러운 것은 싫어지니 말이야.
우리 아버지께서는 지질구질 하면 사람들이 멸시를 한다고
꺠끗하게 살라고 가르치셨어.
그래도 아직 잘 안된다.
남편이 그나마 해주는 것이 다행이지만..
너네 집은 보나마나다. 얼마나 깔끔할지~
2008.01.12 04:16:21 (*.167.45.76)
혜옥아 새해 복많이받아요~
이제 곧 만나게 되겠네...
글쎄 니말 듣고 보니 그렇기도 하네만
일본 사람들 집은 작아서 일까?
밖엔 남보는데는 깨끗하게 쓸면서
집 구석은 안 그렇다고 그분이 이야기 하시데..
그 양반이 오래 살았으니까 더 잘알까 몰라.
이제 곧 만나게 되겠네...
글쎄 니말 듣고 보니 그렇기도 하네만
일본 사람들 집은 작아서 일까?
밖엔 남보는데는 깨끗하게 쓸면서
집 구석은 안 그렇다고 그분이 이야기 하시데..
그 양반이 오래 살았으니까 더 잘알까 몰라.
2008.01.12 08:13:26 (*.238.113.120)
인선아~
오랫만이야~
언제나 네 글을 읽으면 무장해제된듯 너무나 편안한 맘으로 읽게 된다.
따듯한 온기가 모락모락 나는 것 같아.
청소 얘기 나도 할말 많아.
나도 대충 하다가 누가 오면 깔끔하게 보이려고 바로전에 서둘러 치워놓는다.
근데 네가 말한 청소 안하는 여자 말야.
우리 여동생 딸이 바로 그래.
내 동생이 미치려고 해.
이젠 아예 딸네집에 안간데.
가면 하루종일 치우다 온다고.
우리 조카는 엄마가 야단치면 그 시간에 책한줄이라도 더 읽지 청소 잘한다고 누가 상주냐고 그런데.
근데 우리 딸은 또 깔끔병에 가까워.
베란다에서도 밥풀 주워먹어도 된다니까.
정리 정돈에 관한 책을 사서 볼 정도야.
우선 현관 입구는 그 집의 얼굴이라 젤 깨끗 해야한데.
신발정리는 기본이고 집에 뭔가 정리안된채 쌓여있음 일이 안풀린데.
우리집에 오면 "엄마, 살림 고따구로 할래?" 하면서 치우기 시작해서 내가 불안해 죽겠어.
딸이 온다고 함 젤먼저 청소한다니까~ 잔소리 듣기 싫어서~
우리 여동생이랑 니딸이랑 내딸이랑 짬뽕해야 한다고 말하곤 해.
딸 자랑은 아니고 참 사람 여러가지야 그치?(:l)
오랫만이야~
언제나 네 글을 읽으면 무장해제된듯 너무나 편안한 맘으로 읽게 된다.
따듯한 온기가 모락모락 나는 것 같아.
청소 얘기 나도 할말 많아.
나도 대충 하다가 누가 오면 깔끔하게 보이려고 바로전에 서둘러 치워놓는다.
근데 네가 말한 청소 안하는 여자 말야.
우리 여동생 딸이 바로 그래.
내 동생이 미치려고 해.
이젠 아예 딸네집에 안간데.
가면 하루종일 치우다 온다고.
우리 조카는 엄마가 야단치면 그 시간에 책한줄이라도 더 읽지 청소 잘한다고 누가 상주냐고 그런데.
근데 우리 딸은 또 깔끔병에 가까워.
베란다에서도 밥풀 주워먹어도 된다니까.
정리 정돈에 관한 책을 사서 볼 정도야.
우선 현관 입구는 그 집의 얼굴이라 젤 깨끗 해야한데.
신발정리는 기본이고 집에 뭔가 정리안된채 쌓여있음 일이 안풀린데.
우리집에 오면 "엄마, 살림 고따구로 할래?" 하면서 치우기 시작해서 내가 불안해 죽겠어.
딸이 온다고 함 젤먼저 청소한다니까~ 잔소리 듣기 싫어서~
우리 여동생이랑 니딸이랑 내딸이랑 짬뽕해야 한다고 말하곤 해.
딸 자랑은 아니고 참 사람 여러가지야 그치?(:l)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를 생각하면 먼저 청소란 말이 떠오를 정도로
집안 청결을 중요시하는 분이셨어.
매일매일 청소하는 시간을 정해놓고 어김없이 청소를 하시니
우리집은 늘 깨끗해서 먼지 한톨이 없었지.
딸들이 결혼해서 어머니만큼 청소를 열심히는 하지 않아
어머니가 오시는 날은 `환경미화부 장관` 납신다고 긴장하고 그랬지.
흉보면서 닮는다더니 나이가 들수록 왜 이리도 깨끗한 것이 좋으니?
그런데 마음 같지않게 몸 놀려 청소하는 건 또 왜 갈수록 싫기도 하고 힘든지...ㅉㅉ
니 글을 읽으니 빨리 청소해야겠다 생각든다 ㅎㅎㅎ
아무래도 청소하는 시간을 일과표에 꼭 넣어야겠어(x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