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박화림
글 수 1,334
꽃엄마 이야기
.......................................
비가 부슬부슬 나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우비를 쓰고 나와서 꽃을 심는 사람이 있다.
아파트 구석 구석에 온갖 꽃을 심고 다니는 그 분
덕분에 항상 눈이 싱그럽다.
채송화, 나팔꽃, 백일홍, 봉숭화 등등 온갖 기화 요초가
제 나름의 아름다움으로 시샘하듯 다투어 피고 지며 아우성이다.
바로 그 분은 우리들의 생물 선생님이셨던 김재옥 선생님.
우리는 그런 이유로 선생님을 "꽃엄마"라고 부른다.
76세이신데도 얼마나 건강하고 바지런한지 아파트의 유명 인사이다.
그런 꽃엄마와 같은 지역에 사는 덕에 나도 덩달아 꽃에 대해 쬐끔은 유식해 졌다.
어제도 교회에 꽃을 심으러 간다는 선생님과 우연히 마주쳤다.
(후배가 쓴 글 중에서)
........................................
후배가 인터넷에 올린 글을 읽고 나는 오랜만에 옛날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들의 중학교 생물선생님의 기억,,,
그분은 얼굴에 죽은깨가 가득하고 입주위가 조금 잘 못 생기신 노처녀였다.
걸핏하면 웃는 상이셔서 인상은 부드러웠지만
그래도 자기 스스로 자기가 얼마나 안 예쁜지를 잘 알고 계셨다.
한번은 우스개 소리로 깔깔대며 그런 소리를 하셨다.
“나는 낮에 칼이나 끈을 보면 책상 설합으로 깊이 감추단다.
밤에 일어나 죽고 싶은 심정이 되면 안되니까..”
그 말을 듣고 공연히 얼마나 가엾은 마음이 되었는지
이 나이 되도록 가끔씩 생각이 나곤 했었다.
자기의 고민을 노처녀 짜증이 아니라 깔깔 웃어대며
유머로 승화시키는 점이 매력이었다.
얼마 전에 그분의 소식을 들으니 아주 멋진 남자,-고등학교 교장선생님과
늦게 결혼을 하셔서 아주 행복하게 사시고 계시다는 것이다.
그래, 그분은 사랑스럽고 유머가 많았지…
누구든지 그분과 사는 사람은 많이 행복하실거야…
엊그제 그분이 꽃엄마로 사랑을 받는 노년을 지내고 있다는 후배의 글과
그분의 사진을 보게 되어서 참 기뻣다.
이제는 그 얼굴에 인자함이 흐르고 행복한 미소가 머물고 있는 그런 사진…
참 아름다운 얼굴이었다.
......................................
한국은 성형천국- 성형망국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대통령 이하 어린아이까지 성형을 해대는 나라라고 한다.
5사람중에 4사람은 자기의 몸이나 얼굴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성형이 성행할수 밖에 없겠다. 한국 여자들은 다 이쁘다는 말이 나오고,
배우들의 얼굴이 너무나 서로 닮아서 누가 누군지 몰라볼 정도...
취직이나 결혼도 얼굴이 호감이 가는 사람이 훨씬 유리하다는 지적이
통계학적으로 증명이 되니 경쟁적으로 뜯어 고치는 것도 이해가 갈 수 밖에 없다.
한번은 우리 둘째 딸이 자기 가슴을 크게 해도 되냐고 물었을때 나는 그러라고 했다.
큰 딸은 아주 아담한데 둘째 딸은 날 닮아서 너무나 빈약하기 때문에 그 고심을 잘 알았기 때문이다.
"얘, 가슴이 작은 사람들이 머리가 더 좋댄다." 하면서도 말리지 않았다.
딸은 낄낄 웃으며 엄마가 허락하는 것을 믿을 수 없어 했다.
다행히 딸은 안하고도 시집만 잘 갔다.
나는 납작코 때문에 인생을 비관하여 자살했다는 어떤 남자의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런 사람은 꼭 성형 수술을 해야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 선생님도 성형을 꼭 해야하는 사람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남만큼 예뻐지려 아니 했어도 오히려 그녀 독특한 인생을 이루며
매력이 넘치는 인생을 살아내고 있지 않은가!
그녀가 사는 곳은 어디나 꽃 천지가 된다니, 얼마나 아름다운가!
꽃밭 너머로 그녀의 깔깔대는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성형을 해서 좀더 나은 모습으로 세상을 자신감을 갖고 살아가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그러나 너무 뜯어 고치다가 오히려 엉망진창 된 사람들의 이야기는
너무나 많아서 끔찍, 기가 막힐 지경이다.… 성형중독이 된 사람들의 망가진 모습들...
어제는 80세 할머니에게 효도차 주름 없애는 수술을 해주고
자기와 딸까지 조금 값이 싸다고 전문가가 아닌 돌팔이에게 얼굴을 맡겼다가
공업용 물질을 써서 얼굴이 썩어들어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었다.
세상에, 80노인에게 주름살 없애는 수술이라니 이게 미친 사람들이 아닌가!
아무리 돈이 좋다지만 제대로된 기술이나 도구없이 남의 귀한 얼굴을 감히 건드리다니!
미친 사람들이 우굴 거리는 미친 나라 속에 살면 그렇게들 되는 것일까?
그런 시술을 하는 자나, 하라고 맡기는 자나 너무나 무식하고 용감해서 말이 안나온다.
얼마나들 외모에 치중하는 세상에들 살면 그렇게까지 될까?
나도 그런 속에서 살다보면 이 납작한 코를 높이고 싶고
가슴에 이물질을 넣어 크게 부풀리고 싶어질지도 모를게 아닌가?
어쩌면 벌써 해버렸을 터요.
지금쯤 비뚤어진 코를 움켜쥐고 바깥 출입 조차 못하는 사람이 되어있을수도…ㅎㅎㅎ
백만분지 일이라도 그리될 확률이 있다면? 아이구야 얼치, 몸치가 더 낫다.
얼치, 몸치란 사실은 개성이 있다는 것이 아니던가?
세상에 둘도 없는, 아무도 흉내 낼수없는 내 본 모습...
얼굴이 아니라 마음으로, 행동으로 승부하는 우리 꽃엄마,
생물 선생님 같은 분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그런 진짜 아름답고 개성있는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다.
선생님 사랑합니다!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2007년 10월)
2007.10.22 00:49:43 (*.13.164.85)
수인아 기억이 안나는구나. 네가 생각나는 선생님
나도 생각은 나는데 이름은 생각이 나지 않네...
어느 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이 되셨다고 들었어.
니가 쓴글 아주 재미나게 읽고 있어. 고맙다. 친구야
나도 생각은 나는데 이름은 생각이 나지 않네...
어느 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이 되셨다고 들었어.
니가 쓴글 아주 재미나게 읽고 있어. 고맙다. 친구야
2007.10.23 02:05:27 (*.223.191.184)
아, 강순옥 선생님 맞아요.
혜경언니
감사합니다.
항상 웃으시던 걸직한 목소리의 모습
기억납니다. 2기방에 가볼꼐요.
혜경언니
감사합니다.
항상 웃으시던 걸직한 목소리의 모습
기억납니다. 2기방에 가볼꼐요.
2007.10.23 08:42:48 (*.106.21.141)
인선아.
김재옥 선생님 나도 생각이 난다.
정말 죽은깨가 얼마나 많으셨는지, 내가 기억하기로는.
아마 그때 내눈에 더욱 그렇게 보였는지 모르지.
지금 같으면 좀 덜 보일지 모르지 (내가 늙어가니까 뭐 눈도 신통치 않을뿐더러 좀 너그러워 지니까)
한번 방과후 교실에서 베토벤 소나타 '비창 2 악장' 을 연습하고 있었는데 김 선생님이 지나시다가
그것이 무슨 곡이냐고 들어와 물으셔셔 베토벤의 작품이라고 했더니 베토벤이 그렇게 로멘틱하며 서정적인 곡도 작곡했었냐며 소녀같은 표정을 지으시면서 나가시더라고.
아직도 그때 그선생님의 맑은 얼굴이 생각난다.
김재옥 선생님 나도 생각이 난다.
정말 죽은깨가 얼마나 많으셨는지, 내가 기억하기로는.
아마 그때 내눈에 더욱 그렇게 보였는지 모르지.
지금 같으면 좀 덜 보일지 모르지 (내가 늙어가니까 뭐 눈도 신통치 않을뿐더러 좀 너그러워 지니까)
한번 방과후 교실에서 베토벤 소나타 '비창 2 악장' 을 연습하고 있었는데 김 선생님이 지나시다가
그것이 무슨 곡이냐고 들어와 물으셔셔 베토벤의 작품이라고 했더니 베토벤이 그렇게 로멘틱하며 서정적인 곡도 작곡했었냐며 소녀같은 표정을 지으시면서 나가시더라고.
아직도 그때 그선생님의 맑은 얼굴이 생각난다.
2007.10.23 12:14:02 (*.215.126.120)
난 김재옥 선생님에 대한 특별한 추억은 없고
강순옥 선생님이 고3 점심먹고 모두
늘어져 있는 5교시에 열심히 가르치시는데
대꾸들이 없으니....
"쯔쯔~!모두 데쳐논 시금치들 같구나~!"
하던 말씀이 생각난다.ㅎㅎㅎ
난 그소리에 잠을 깼지.;:)
강순옥 선생님이 고3 점심먹고 모두
늘어져 있는 5교시에 열심히 가르치시는데
대꾸들이 없으니....
"쯔쯔~!모두 데쳐논 시금치들 같구나~!"
하던 말씀이 생각난다.ㅎㅎㅎ
난 그소리에 잠을 깼지.;:)
2007.10.23 12:17:39 (*.13.166.85)
혜옥아 너도 생각나는구나.
죽은 깨...
소녀같이 많이 웃으신것 만은 틀림없지.
강순옥 선생님도 찾아서 뵈었더니
정말 그모습 그대로시네.
너그럽고 인자한...
강선생님은 결혼 안하시고 혼자 사신다고 했던가?
조금도 안 늙으신것 같아.
죽은 깨...
소녀같이 많이 웃으신것 만은 틀림없지.
강순옥 선생님도 찾아서 뵈었더니
정말 그모습 그대로시네.
너그럽고 인자한...
강선생님은 결혼 안하시고 혼자 사신다고 했던가?
조금도 안 늙으신것 같아.
2007.10.23 12:27:05 (*.13.166.85)
순호야 너도 생각이 안나니?
참 이상하다!
우리 반에서만 그 이야기를 하셨는지도 모르지...
옛날 생각을 나누니 참 재미있지? ㅎㅎㅎ
참 이상하다!
우리 반에서만 그 이야기를 하셨는지도 모르지...
옛날 생각을 나누니 참 재미있지? ㅎㅎㅎ
2007.10.23 16:10:40 (*.121.5.66)
강순옥 선생님은 가끔 음악회등에서 종종 뵙고 있어요.
물론 저를 모르시죠. 저희 중학교때 고등학교에 계셨죠?
김재옥선생님이나 강순옥선생님같은 분들이 지금도 제자들에게
박수를 받고 추앙을 받는 이유는 모두 그분들의 순수한 제자사랑의 결과라 생각됩니다.
지난 8월, 허회숙선생님 퇴임식에 오신 강순옥선생님 사진이에요.

물론 저를 모르시죠. 저희 중학교때 고등학교에 계셨죠?
김재옥선생님이나 강순옥선생님같은 분들이 지금도 제자들에게
박수를 받고 추앙을 받는 이유는 모두 그분들의 순수한 제자사랑의 결과라 생각됩니다.
지난 8월, 허회숙선생님 퇴임식에 오신 강순옥선생님 사진이에요.

2007.10.24 07:52:22 (*.79.20.43)
강순옥선생님 옆은 7기의 장영옥이네!
우리 피아노과 2년 후배거든!.
지도교수님이 같아서 지금도 연락하고 사는데 난 영옥이만 보면
오히려 우리 언니 같아서 막 치댄다.
교수님도 영옥이만 보면 별별 이야기 다하시고....참 멋있는 후배지.
수인이는 인천여중 안나왔지?
그래서 김재옥선생님 모르는거야.
고등학교 때는 최순팔선생님이 생물 가르치셨거든!
난 김재옥선생님 결혼식 때 웨딩마치 쳐드렸다.
축가는 지금 LA에 사는 4기의 조경배(재수해서 나하고 4년동안
붙어 다녀서 언니라고도 안하지)가 부르고.
가사선생님이셨던 김영숙선생님이 우리보고 지성미가 있어서 더 예쁜 제자들이라고 막 추켜세워주셨던 기억이 난다.
김재옥선생님은 그당시에도 마치 요즘 젊은이 못지않게 그 부군되시는 교장선생님께 어리광도 잟 부리셨다더라.(친하셨던 선생님들이 그러셨어).
인선이덕분에 옛생각이 났다.
우리 피아노과 2년 후배거든!.
지도교수님이 같아서 지금도 연락하고 사는데 난 영옥이만 보면
오히려 우리 언니 같아서 막 치댄다.
교수님도 영옥이만 보면 별별 이야기 다하시고....참 멋있는 후배지.
수인이는 인천여중 안나왔지?
그래서 김재옥선생님 모르는거야.
고등학교 때는 최순팔선생님이 생물 가르치셨거든!
난 김재옥선생님 결혼식 때 웨딩마치 쳐드렸다.
축가는 지금 LA에 사는 4기의 조경배(재수해서 나하고 4년동안
붙어 다녀서 언니라고도 안하지)가 부르고.
가사선생님이셨던 김영숙선생님이 우리보고 지성미가 있어서 더 예쁜 제자들이라고 막 추켜세워주셨던 기억이 난다.
김재옥선생님은 그당시에도 마치 요즘 젊은이 못지않게 그 부군되시는 교장선생님께 어리광도 잟 부리셨다더라.(친하셨던 선생님들이 그러셨어).
인선이덕분에 옛생각이 났다.
2007.10.24 12:02:07 (*.173.16.117)
명옥이 오랫만이다.
한동안 나도 너도 뜸했었지?
강순옥선생님 김재옥선생님 모두 훌륭하신 분들.
화학을 더이상 재미나게 가르칠 수 없을 정도로 가르치신 분이 강순옥선생님.
아직까지 이온화경향이 생각난다니까 ㅎㅎ
김재옥선생님에 대한 일화
중 3 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단체 관람한 후
선생님께서
``니들은 크라크 케이블이 좋아 에슐리로 나온 배우가 좋아?
우리들 일제히
``에슐리요`` 하자
선생님은 나는 크라크 케이블이 멋있고 좋은데...하셨지
우리들 일제히 우~우 징~그~러~워~요.
선생님과 우리들 모두 한바탕 웃었던 기억의 한토막이 떠오른다.
`빨간머리 앤`을 읽으라고 추천하신 분도 김재옥선생님이라 생각된다.
늘 `빨간머리 앤`처럼 긍정적이고 명랑하셔서 뵙기에 좋았던 선생님이셨지.
인일어울마당에서 뵙고 우리 5기 친구들 개별적인 인사를 드리지 않은 것도
번잡함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그것까지도 이해하실 아량 크신 분으로 기억되는 선생님.
나도 교사생활을 해봤지만 학생들 기억에 어떻게 머므르고 있을까 부끄러워지는데
그런면에서 김재옥선생님은 꽃엄마 명칭이 낯설지 않은 분이시니,
결국 知보다는 德의 빛이 선한 기억으로 남겨짐이네.
오호 세월에서 얻은 깨달음이여.(:w)
한동안 나도 너도 뜸했었지?
강순옥선생님 김재옥선생님 모두 훌륭하신 분들.
화학을 더이상 재미나게 가르칠 수 없을 정도로 가르치신 분이 강순옥선생님.
아직까지 이온화경향이 생각난다니까 ㅎㅎ
김재옥선생님에 대한 일화
중 3 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단체 관람한 후
선생님께서
``니들은 크라크 케이블이 좋아 에슐리로 나온 배우가 좋아?
우리들 일제히
``에슐리요`` 하자
선생님은 나는 크라크 케이블이 멋있고 좋은데...하셨지
우리들 일제히 우~우 징~그~러~워~요.
선생님과 우리들 모두 한바탕 웃었던 기억의 한토막이 떠오른다.
`빨간머리 앤`을 읽으라고 추천하신 분도 김재옥선생님이라 생각된다.
늘 `빨간머리 앤`처럼 긍정적이고 명랑하셔서 뵙기에 좋았던 선생님이셨지.
인일어울마당에서 뵙고 우리 5기 친구들 개별적인 인사를 드리지 않은 것도
번잡함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그것까지도 이해하실 아량 크신 분으로 기억되는 선생님.
나도 교사생활을 해봤지만 학생들 기억에 어떻게 머므르고 있을까 부끄러워지는데
그런면에서 김재옥선생님은 꽃엄마 명칭이 낯설지 않은 분이시니,
결국 知보다는 德의 빛이 선한 기억으로 남겨짐이네.
오호 세월에서 얻은 깨달음이여.(:w)
인선아~
꽃엄마, 김재옥 선생님, 참 아름다운 얘기네.
근데, 난 그 선생님 기억이 안나.
한 쪽 다리를 약간 저시던
언제나 유쾌하고 활달하시며 유우머가 있던
화학 선생님은 생각이 나는데.....::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