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박화림
글 수 1,334
스스로에게 어제 뭐했지 하고 물었을 때 대답할 아무 말도 떠오르지 않는 증상이 심각해질 때
여행을 떠나야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이 여행으로 생긴 즐거운 기분이 사라지기 전에 몇 자 적습니다.
여행을 돌이키며 제 머릿속에 먼저 떠오르는 것은
자작나무 숲길,천지의 1300여 계단,밤하늘의 총총한 별,천지의 쪽빛 물,
시인 윤동주의 용정학교, 그리고 같이 여행한 여러분들.
젊은 시절 읽은 러시아 소설 때문인지
버스에서 내려 잠시 거닐던 자작나무 숲길이 그렇게도 낭만적이던데요.
그 길을 안나 카레니나와 브론스키가 마차를 타고 달렸을 것 같은...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젊은 시절,
그러나 그 때 느꼈던 그 느낌이 부활되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브론스키 같은 뺀질한 얌체를 결코 좋아할 수없는 체질이지만
자작나무 숲길을 달리던 그 순간의 둘은 아름다움으로 봐줘도 되는 거 아닌가요.
순간의 무상함이라니!
행복의 무상함이 있으면 불행의 무상함이 있기 때문에 인생은 균형적인 것 같습니다.
산을 오르는 것을 잘 못하기 때문에
여행 전 뒷산 오르기를 몇 번 연습했건만
역시 거의 꼴지로 힘겹게 오른 서파 코스의 천지 계단
계단을 오르며 학~학대다가
`오르고 또 오르면 못오를리 없건만은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드라`
옛사람의 시조를 떠올리며 결국은 또 `내 탓이요`가 정답임을 알았구요.
세 번 가야 겨우 볼 수 있다는 천지를 댓바람에 구경한 행운을 우리 팀 모두가 누렸지요
정신없이 몰려오는 운무 때문에 꼴찌로 올라간 저는 겨우 십초나 봤을까요.
다음 날 북파를 가지 않았다면 어이없었을 천지구경이었습니다.
제인문화탐방회에 가장 큰 장점은 여행코스를 때에 맞춰 변경할수 있다는 점입니다.
서파 코스가 미흡해서였는지 선배님들께서 북파 코스로 일정을 바꿨는데
날씨가 더 이상 좋을 수 없었습니다.
한국은 불볕더위
천지는 늦가을 기분좋은 쌀쌀한 날씨
파란 하늘에 뭉게 구름
짚차로 구절양장의 길을 달리는데 고산지대라 나무가 없으니 시야에 펼쳐지는 경치는
마음 속까지 후~련해지는 장관
시베리아의 끝자락인지 시작인지를 본 듯했습니다.
차에 내려서 세찬 칼바람을 맞으며 천지로 가는 길
그리운 님이 그곳에서 기다리는양 설레는 마음으로 허둥지둥 올라갔지요.
아!
오!
Wow!
짙은 에머럴드 쪽빛 담수 천지
애국가의 배경화면을 실제로 확인한 뭐 그런 감동
별이 쏟아지는 걸 봤습니다.
별 볼일이 없이 살다가 오리지날 별밤을 본 감회,
그래서 윤동주도 `별 헤는 밤`을 쓸 수 있었을 것만 같습니다.
별 하나의 사랑과
별 하나의 동경과
별 하나의 쓸쓸함
별 하나의 추억과
별 하나의..............(대충 이런 내용이다가)
마지막은 어머니 어머니로 그 행은 마무리 되던가요.
저는 마침 딸을 데리고 여행을 했기 때문에
어머니로 마무리되는 시인의 그 어머니와
얼추 어느정도 비슷한 어머니일까 반성했더이다.
여행 같이 하신 분들
아직도 쓸쓸함을 말로 유려하게 표현하실 수 있는 선배님도 계시고
말씀 없으셨어도 쓸쓸함에 정체를 아실 것 같은 선배님도 계시고...
상대에 대한 배려가 생활화 되신 격조 높으신 선배님들과 하는 여행
인생 몇 樂 중에 확실하게 자리를 잡게 됐습니다.
이 나이에도 여러 느낌이 소생되는 여행
공자님이 말씀하신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그 자체인 것은 아닐런지요.
2007.08.25 13:44:10 (*.13.165.13)
경선아 내 말 잘 들어줘서 고맙게 읽었다.
백두산을 짝꿍과 선배님들과 올라갔다 왔다니 부럽기 그지없다.
얼마나 깨끗한 밤 하늘일까? 맑은 천지 물일까
상상하면서...
음악도 잘들었어.(x1)
백두산을 짝꿍과 선배님들과 올라갔다 왔다니 부럽기 그지없다.
얼마나 깨끗한 밤 하늘일까? 맑은 천지 물일까
상상하면서...
음악도 잘들었어.(x1)
2007.08.25 14:16:25 (*.173.16.117)
旅震으로 이틀 비몽사몽이야
인선이 너도 짝꿍과 함께 갈 기회가 있을 거야.
장춘 공항에서 백두산 인근 마을까지
한 6시간 이상 버스에 실려 있었는데 피곤하더라구.
아마 북경 올림픽 즈음 해서 백두산 근처에 *** 공항이 오픈 된다니까...
그곳에선 백두산까지 30분 정도 걸린다더라.
우리는 백두산 코스 서파 북파를 다 경험해서 좋았댔어
댓글 고맙다.
인선이 너도 짝꿍과 함께 갈 기회가 있을 거야.
장춘 공항에서 백두산 인근 마을까지
한 6시간 이상 버스에 실려 있었는데 피곤하더라구.
아마 북경 올림픽 즈음 해서 백두산 근처에 *** 공항이 오픈 된다니까...
그곳에선 백두산까지 30분 정도 걸린다더라.
우리는 백두산 코스 서파 북파를 다 경험해서 좋았댔어
댓글 고맙다.
2007.08.25 15:39:14 (*.172.221.40)
'동서문화교류'라는 곳에서 주최하는
문화탐방 갔다 밤 늦게야 왔어.
호텔 룸 하나 빌려서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의 그림과 설명을
유명화가로 부터 듣고
(거의 아는 것이었지만),
그래도 좋은 시간이었어.
여행엔 동반자가 중요하지?
천지의 신비한 쪽빛 물빛은 눈을 감고 상상 할 수 있는데
끝없는 자작나무 숲길은, 꼭 걸어보고 싶다.(:aa)(:aa)
문화탐방 갔다 밤 늦게야 왔어.
호텔 룸 하나 빌려서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의 그림과 설명을
유명화가로 부터 듣고
(거의 아는 것이었지만),
그래도 좋은 시간이었어.
여행엔 동반자가 중요하지?
천지의 신비한 쪽빛 물빛은 눈을 감고 상상 할 수 있는데
끝없는 자작나무 숲길은, 꼭 걸어보고 싶다.(:aa)(:aa)
2007.08.25 16:05:30 (*.173.16.117)
문화는 탐방이요
인간은 탐험이라.
하기야 문화를 만들어 내는 주체가 사람이니
탐험을 할 필요충분 조건이 된다.
인간 네트 워크에 끼어주고 싶지 않은 주위가 아직 있음을 반성한다.
자작나무, 은사시나무 숲길을 걸으며 사색하는 꿈
아직도 유효해.
나 이 음악 너무 좋아하는 것 같지?수인(:aa)(:aa)(:aa)
인간은 탐험이라.
하기야 문화를 만들어 내는 주체가 사람이니
탐험을 할 필요충분 조건이 된다.
인간 네트 워크에 끼어주고 싶지 않은 주위가 아직 있음을 반성한다.
자작나무, 은사시나무 숲길을 걸으며 사색하는 꿈
아직도 유효해.
나 이 음악 너무 좋아하는 것 같지?수인(:aa)(:aa)(:aa)
2007.08.25 16:16:43 (*.133.164.131)
아주 잘다녀온 내음이 여기까지 풍겨오네.
사랑하는 사람들과...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분위기가 좋았겠다.
어쩜 단번에 천지를 정복하구 왔담~!
쨍~!하고 천지물이 깨질것 같다.
정말로 색깔이 곱구나.(8)
프로 사진 작가의 작품같다~(:y)
30분만 버스타고 갈때 나서 볼까나?(x8)
사랑하는 사람들과...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분위기가 좋았겠다.
어쩜 단번에 천지를 정복하구 왔담~!
쨍~!하고 천지물이 깨질것 같다.
정말로 색깔이 곱구나.(8)
프로 사진 작가의 작품같다~(:y)
30분만 버스타고 갈때 나서 볼까나?(x8)
2007.08.25 16:27:29 (*.173.16.117)
버스에서 노래 대신 멘트 한마디
우리 친구가요 제고 다니던 오빠덜 동생이 득시글 많았었는데............
............................(요 말은 뺏었고)
이번 여행에 제고 선후배님과 같이 간다니까
왜 그 말을 안했어 그럼 같이 갔을텐데(x10)했댔어요.
그 친구에게 같이 가자고 권했었거든요.
점잖은 선배님들 빙그레 좋아하셨다는 거 아니니.
나도 이정도 립서비스는 한다구
뭐? 마누라에게 배웠다구?(x2)
근디 그 친구란 뉘기여?(x20)
우리 친구가요 제고 다니던 오빠덜 동생이 득시글 많았었는데............
............................(요 말은 뺏었고)
이번 여행에 제고 선후배님과 같이 간다니까
왜 그 말을 안했어 그럼 같이 갔을텐데(x10)했댔어요.
그 친구에게 같이 가자고 권했었거든요.
점잖은 선배님들 빙그레 좋아하셨다는 거 아니니.
나도 이정도 립서비스는 한다구
뭐? 마누라에게 배웠다구?(x2)
근디 그 친구란 뉘기여?(x20)
2007.08.26 09:50:07 (*.57.55.38)
맑는 천지 보기가 힘들다는데 처음 가셔서 보게 되었다니
축하 할 일입니다.
백두산 다녀 오신 일은 이웃 사촌을 통해 알았습니다.
<예유당님 가족과 같이 갔는데 참 좋은 분들...>
이라는 글을 읽었는데
아직 얼굴은 못보았고 아파트 카페에서만 글을 보지요.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라고 하였는데
우연히도 저는 안동 도산서원이랑 다녀왔는데
그곳에 역락서재(亦樂書齋)가 있더군요.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축하 할 일입니다.
백두산 다녀 오신 일은 이웃 사촌을 통해 알았습니다.
<예유당님 가족과 같이 갔는데 참 좋은 분들...>
이라는 글을 읽었는데
아직 얼굴은 못보았고 아파트 카페에서만 글을 보지요.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라고 하였는데
우연히도 저는 안동 도산서원이랑 다녀왔는데
그곳에 역락서재(亦樂書齋)가 있더군요.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2007.08.26 10:14:50 (*.173.16.117)
양선생님 안녕하신지요?
녜! 이웃사촌 선배님도 같이 가셨지요.
그 선배님께 죄송스러운점
제가 여행에서 감동받은 순위에 두만강이 뒤에 있었다는...
두만강을 보시고 가슴 쓰라려 하시는 그분의 후기를 읽고
저는 한참이나 뒷 세대임에 민망했습니다.
아직 철없어도 양해해주시는 선배님들이 계셔서
철들기가 더디어진다는 어린 백성에 변명이 부끄러워지데요.
감사드리며 9월에 책 드리겠습니다.(:t)
녜! 이웃사촌 선배님도 같이 가셨지요.
그 선배님께 죄송스러운점
제가 여행에서 감동받은 순위에 두만강이 뒤에 있었다는...
두만강을 보시고 가슴 쓰라려 하시는 그분의 후기를 읽고
저는 한참이나 뒷 세대임에 민망했습니다.
아직 철없어도 양해해주시는 선배님들이 계셔서
철들기가 더디어진다는 어린 백성에 변명이 부끄러워지데요.
감사드리며 9월에 책 드리겠습니다.(: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