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날마다 좋은 날. 당(唐)나라의 명승 운문선사(雲門禪師)의 말이다.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날이 언제냐. 오늘이다.
어제는 이미 가버린 날이요, 내일은 아직 오지 않은 날이다.
지금 내가 소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날은 오직 오늘뿐이다.
오늘이 내가 갖는 유일한 날이다.
하루하루가 좋은 날이 되고 즐거운 날이 되고 보람있는 날이 되어야 한다.
인간의 일생은 오늘의 연속이다.
오늘이 서른한 번 모여 한 달이 되고, 오늘이 365회가 모여 1년이 되고, 오늘이 2만여 회가 모여 일생이 된다.


오늘을 사랑하여라.
오늘을 감사하여라.
오늘을 열심히 살아라.
아침에 일어나면 높은 하늘을 우러러보고, 밝은 태양을 바라보고 감사와 기쁨의 기도를 드려라.
오늘 하루를 건강의 하루, 활동의 하루, 환희의 하루, 향상의 하루, 성취의 하루, 보람의 하루가 되가 하소서.
그리고 오늘의 첫걸음을 힘차게 내어 디디어라.


오늘 하루를 내 어찌 무의미하게 보낼쏘냐.
오늘이 늘 있으리라고 생각지 마라. 오늘이 끝나는 날이 홀연히 다가온다.
오늘이 끝나는 날을 우리는 죽음이라고 일컫는다.
죽음의 신이 예고 없이 나를 찾아와 내 인생에 냉혹한 종지부를 찍는다.
아무도 이것을 막을 수 없다.
서양의 어느 철학자는 이렇게 말했다.
「오늘이 네 인생의 첫날이라고 생각하고 살아라. 오늘이 네 인생의 마지막날이라고 생각하고 살아라.」





오늘이 내 인생의 최초의 날이라고 할 때 우리는 큰 희망과 설레는 감격과 뜨거운 정성을 가지고
오늘을 열심히 살 수 밖에 없다.
처음 학교에 입학한 날, 처음 회사에 입사한날,
결혼이 시작하는 신혼(新婚)의 날,
우리는 정열과 감격 속에 열심히 배우고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산다.
오늘이 내 인생의 최후의 날이라고 생각할 때
나는 내가 하는 모든 일에 심혈을 쏟고 정혼(精魂)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공부의 날이요,
마지막 식사의 날이요,
마지막 만남의 날이요, 마지막 활동의 날이라고 생각할 때
나는 내가 하는 온갖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없다.
최초의 날처럼 중요한 날이 없고, 최후의 날처럼 뜻깊은 날이 없다.
철학자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
「오늘은 누구를 기쁘게 해 줄까를 생각하면서 하루를 시작하여라.」


오늘은 누구를 도와 줄까를 계획하면서 하루를 시작하자.
오늘을 천일(天日)이라고 생각하고, 오늘을 열심히 살아라.
오늘은 하늘이 나에게 주신 고마운 날이다.
태양은 나에게 밝은 빛과 따뜻한 볕을 주고,
맑은 공기와 시원한 바람을 주고,
땅은 풍성한 오곡백과를 주고,
초원은 싱싱한 풀 냄새를 주고,
부모는 깊은 사랑을 주고,
처자는 정다운 미소를 주고,
구는 힘찬 격려의 말을 준다.





오늘 네가 만나는 사람을 천민(天民)이라고 생각하여라.
하늘이 나에게 보낸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고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여라.
맑은 눈과 부드러운 웃음과 훈훈한 마음과 따뜻한 손과 친절한 말로 반갑게 대하여라.
오늘 네가 하는 일을 천직(天職)이라고 생각하여라.
하늘이 나를 믿고 나에게 맡긴 소중한 직분이요,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네가 하는 일에 정성을 다하여라.


일일평안(日日平安) 사사여의((事事如意).
날마다 편안한 날이 되고 일마다 뜻대로 되게 하소서.
우리는 하루하루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오늘을 평범한 날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오늘은 비범한 날이다. 오늘은 위대한 날이요, 감사의 날이요, 은총의 날이요, 희열의 날이요, 행복의 날이라고 생각하고
네 열(熱)과 성(誠)을 다하여라.


오늘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오늘은 영원 속에 오직 한 번밖에 없는 소중한 날이다.
우리는 오늘이라는 배를 타고 인생의 바다를 향해한다.
우리는 오늘이 지니는 깊은 의미를 깨달아야 한다.
일일시호일. 평범한 말이지만 의미심장하다. 오늘을 사랑하고, 오늘을 감사하고, 오늘에 충실하여라.





< 안병욱교수 에세이집 '때를 알아라'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