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비 내리는 소리가 난다.
처음에는 몰라 한참을 그 소리를 들었다.
방문 앞, 2층 복도에 하늘로 난 유리창이 있어
떨어지는 비가 유리에 닿아서 소리가 크게 들렸던 것이다.

꼼짝 않고 자리에서 한참 들었다.
음악소리처럼 들려온다.
L.A에 온 후, 처음 내리는 비다.

한국에서 3월 말에 출발하여 오늘이 벌써 4월 20일이다.
비가 반가웠다.
창밖을 보니, 나뭇잎이 좋아라 춤추고 있다.
살짝 바람도 분다.
나뭇잎들이 흔들리며 이슬비를 뿌리며 날린다.
또다시 바람이 분다.

이곳은 비가 오지 않아도, 매일 아침 집집마다 자동장치로
분수처럼 물이 나와 잔디와 꽃과 나무를 적셔주고 있다.
비가 오지 않아도 산과 들에 꽃이 만발하고 있다.
어느 곳을 가 보아도 먼지 하나 없는 곳이다.
도서관에 갔을 때는, 함박꽃만한 장미꽃이 만발 해 있었다.

이곳에 온 매일이 꿈만 같고
내 마음이 붕붕 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지.....


나는 비가 오면 생각나는 이야기가 많다.
내가 출생한 날도 비오는 날이었다고 한다.

불행하게 사셨던 우리 어머니 이야기들.
쌓인 여러 가지를,
생각나는 대로 적어 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