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박화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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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지의 기억력
미국 와서 오래 사는 우리는
주민등록증 번호가 없어서 인터넷 회원 가입이 안되서
좋은 프로그램을 놓치는 수가 많다.
www.ctmbible.net라는 성경 타자 프로그램에 꼭 가입하고 싶어했더니 친구가
자기 할머니 주민번호를 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침마다 컴퓨터로 성경을 읽게 되었다.
영어로 쓸때 더 재미있는 것 같기도 해서 영어로 쓰기도 하고..
그런데 그 할머니의 주민번호를 써놓지를 않아서
또 불러 달라기는 미안해서 이제부터는 아버지 것을 쓰기로 했다.
오늘 아침 아버지께 전화해서 주민 번호를 달라고 했더니
“가만있어 봐.” 하시는 것이었다.
“어디 써 놓으셨지요?” 여쭈었다.
“아냐, 좀 기다려봐.” 수첩을 찾아야한다는 것인줄 알았더니
머리 속의 기억의 창고에서 불러 내는 것이었다.
그리고 잠시후, 13자 전부를 또박또박 불러주시는 것이었다.
“아이구! 아버지 기억력 좀 봐요!”
미국 오신지 20 년 이상 되셔서 한번도 써 본일이 없으실뿐만 아니라
만으로 86세 이신데 그걸 외우고 계시다니!
우리 아버지 기억력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니 주민 번호 외우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닌지 모른다.
가장 굉장한 것은 100개의 노래 가사들을 깡그리 외우시는 것인데. 모두 흘러간 유행가들이다.
한번 흥이나시면 계속 불러대신다.
레퍼토리가 많아서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부르실수가 있다.
그 유행가 가사들을 다 외우셔서 기억력이 좋아지셨을까?
기억력이 좋아서 그 모든 가사를 다 외우고 계실까 늘 궁금하다.
초등학교 4학년의 교육배경 밖에 없으신 우리 아버지는
그 실력을 열심히 사용하셔서 편지도 쓰시고 시도, 산문도 쓰신 적이 있다.
몇년 전에 프린트를 해서 7 남매 한 가정당 한부씩 노란 봉투에 두툼히 넣어서 나눠주신 적이 있다.
아버지가 겪으신 옛 이야기들과 교훈들을 엮은 것이었다.
기억력 자체도 좋으신지 모르나 아버지는 남달리 노력을 하시는 분임을 내가 안다.
미국와서 처음 서너달을 우리집에서 사셨는데
부지런히 ABC, one two three등을 쓰시며 배우기에 열심이셨다.
고등학교를 나왔어도 개인수표 한장 못쓰는 사람도 있는데 우리아버지는 혼자 하실수 있다.
아버지보다 20살이나 젊은 내 남편은 소셜 시큐리티 넘버 하나도 못외운다.
그래서 서류에 필요할 때마다 물어본다.…아니 아예 서류쓰는 일은 내 차지이다.
우편번호 5자 짜리조차 못 외워서 내가 비서 노릇을 꼭 해야만 하는데,
자기는 이제 늙었으니 당연하다고 뻔뻔하게 군다.
“우리 아버지 참 대단하시지 않아요?” 자랑하니 남편은 할말이 없어한다.
그렇게 오랫동안 많이 공부하고도, 하나도 써먹지 않는 것을
부끄러워 해야할 것이라고 핀잔을 주어본다. 구박 해 봤자지만.
(2007년 3월)
미국 와서 오래 사는 우리는
주민등록증 번호가 없어서 인터넷 회원 가입이 안되서
좋은 프로그램을 놓치는 수가 많다.
www.ctmbible.net라는 성경 타자 프로그램에 꼭 가입하고 싶어했더니 친구가
자기 할머니 주민번호를 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침마다 컴퓨터로 성경을 읽게 되었다.
영어로 쓸때 더 재미있는 것 같기도 해서 영어로 쓰기도 하고..
그런데 그 할머니의 주민번호를 써놓지를 않아서
또 불러 달라기는 미안해서 이제부터는 아버지 것을 쓰기로 했다.
오늘 아침 아버지께 전화해서 주민 번호를 달라고 했더니
“가만있어 봐.” 하시는 것이었다.
“어디 써 놓으셨지요?” 여쭈었다.
“아냐, 좀 기다려봐.” 수첩을 찾아야한다는 것인줄 알았더니
머리 속의 기억의 창고에서 불러 내는 것이었다.
그리고 잠시후, 13자 전부를 또박또박 불러주시는 것이었다.
“아이구! 아버지 기억력 좀 봐요!”
미국 오신지 20 년 이상 되셔서 한번도 써 본일이 없으실뿐만 아니라
만으로 86세 이신데 그걸 외우고 계시다니!
우리 아버지 기억력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니 주민 번호 외우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닌지 모른다.
가장 굉장한 것은 100개의 노래 가사들을 깡그리 외우시는 것인데. 모두 흘러간 유행가들이다.
한번 흥이나시면 계속 불러대신다.
레퍼토리가 많아서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부르실수가 있다.
그 유행가 가사들을 다 외우셔서 기억력이 좋아지셨을까?
기억력이 좋아서 그 모든 가사를 다 외우고 계실까 늘 궁금하다.
초등학교 4학년의 교육배경 밖에 없으신 우리 아버지는
그 실력을 열심히 사용하셔서 편지도 쓰시고 시도, 산문도 쓰신 적이 있다.
몇년 전에 프린트를 해서 7 남매 한 가정당 한부씩 노란 봉투에 두툼히 넣어서 나눠주신 적이 있다.
아버지가 겪으신 옛 이야기들과 교훈들을 엮은 것이었다.
기억력 자체도 좋으신지 모르나 아버지는 남달리 노력을 하시는 분임을 내가 안다.
미국와서 처음 서너달을 우리집에서 사셨는데
부지런히 ABC, one two three등을 쓰시며 배우기에 열심이셨다.
고등학교를 나왔어도 개인수표 한장 못쓰는 사람도 있는데 우리아버지는 혼자 하실수 있다.
아버지보다 20살이나 젊은 내 남편은 소셜 시큐리티 넘버 하나도 못외운다.
그래서 서류에 필요할 때마다 물어본다.…아니 아예 서류쓰는 일은 내 차지이다.
우편번호 5자 짜리조차 못 외워서 내가 비서 노릇을 꼭 해야만 하는데,
자기는 이제 늙었으니 당연하다고 뻔뻔하게 군다.
“우리 아버지 참 대단하시지 않아요?” 자랑하니 남편은 할말이 없어한다.
그렇게 오랫동안 많이 공부하고도, 하나도 써먹지 않는 것을
부끄러워 해야할 것이라고 핀잔을 주어본다. 구박 해 봤자지만.
(2007년 3월)
2007.03.19 07:04:29 (*.13.164.162)
광숙 후배,
편한 사람 거기도 하나 사는구만요.
나도 우리 남편이 세상에서 젤 팔자 좋은 사람이라고 부르지요.
아무튼 다 마누라 잘둔 덕분 아니겠어요?
그집이나 우리 집이나...ㅎㅎㅎ(:ac)
편한 사람 거기도 하나 사는구만요.
나도 우리 남편이 세상에서 젤 팔자 좋은 사람이라고 부르지요.
아무튼 다 마누라 잘둔 덕분 아니겠어요?
그집이나 우리 집이나...ㅎㅎㅎ(:ac)
2007.03.19 07:05:41 (*.16.237.29)
우리 어머니도 그렇게도 기억력이 좋으셨었는데...
예전 어른들은 다 그러시려나?
요즈음 우리집엔 발달린 물건이 늘어난다.
화장품,영수증,열쇠고리...
뇌세포 파괴니 뭐니 그런 무션 의학적 용어로 분석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알지 잊어가고 있는 것을.
예전 어른들은 다 그러시려나?
요즈음 우리집엔 발달린 물건이 늘어난다.
화장품,영수증,열쇠고리...
뇌세포 파괴니 뭐니 그런 무션 의학적 용어로 분석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알지 잊어가고 있는 것을.
노력을 많이 하시지만 기억력도 뛰어나시고!!!
저의 짝도 관심조차 없어요.
주민번호나 전화번호를 기억하는 것이 없답니다.
복잡한 세상에 그걸 왜 외우고 있냐고 비아냥거려요.
세상에 이런 사람 또 있을까해요.
참 뱃속 편하게 산다싶지만,
저는 그렇게 못하고 살아서 이제라도 그렇게 해야지 하건만 안 되네요.
혈액형도 못 속이는 거 아닐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