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박화림
글 수 1,334
일 때문에, 시간을 내지 못하는 친구.
그래서 수 년 동안 제대로 여행을 못한 친구와
배 타고 가까운 섬에라도 꼭 가고 싶었다.
토요일 아침.
우리를 태운 배는, 은빛 찬란한 아침바다를 가르며 시원하게 미끄러져 갔다.
배에서 커피 마시며, 괜히 즐거워 하하거리며 웃고.
덕적도에 닿았다.
선착장에 부는 비릿한 바람은 벌써 우리를 마비시키듯 들뜨게 했고,
우리는 서포리 해변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해송이 우거진 언덕에서 바다로 내려가,
맨 끝까지 걸어가 방파제에 걸터앉았다.
바다 건너, 저 멀리 산들이 보이고
초록으로 반짝이는 바다가 바로 눈앞에서 출렁이고 있었다.
내 어린 시절.
배타고 바다로 나아갈 때, 언제나 하늘거리는 드레스을 입고 춤추고 싶다고 생각했었지.
오늘 친구는 자꾸 청포묵 생각이 난다고....
배가 고픈 걸까?
하긴 아침 식사로, 사과와 빵 조금 밖엔 못 먹었으니.
1시간도 넘게 우리는 방파제 끝에 앉아 있었다.
그 초록의 바다를, 햇빛에 점점이 반짝이는 은사시나무 같은
물빛을 가슴에 묻기 위해.
왜 일까?
바다는 같은 바다일진데, 이국에서 보는 바다와 이 곳의 바다가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산 도 그렇다.
내가 사는 동네는 삼면이 산인데, 여기의 것과 모양도 비슷이 높지도 않고,
그런데 왜 다르게 느껴지는 것일까?
내 나라의 산천은, 굳이 고향이 아닐지라도,
어딘지 정답고, 추억이 묻어있는 듯하여 애잔하고 그립다.
냄새와 불어오는 바람이, 그 술렁임이, 숱한 언어로 닥아 온다.
집이 몇 채 없는 동네로 올라가,
오징어를 많이 넣어 국물이 시원한 우동으로 점심을 먹고
또 바다로 나아갔다.
오후 배 시간까지 시간은 충분했다.
해변의 고운 모래사장을 걸었다.
물기가 배여 있어, 날리지도 않는 보드라운 백사장.
사람들이 없어도 심심하지 않은 바다.
끝없이 들려오는 파도소리와 해조음.
모래톱을 밀며, 끝도 없이 겹겹으로 달려 들어오는 밀물의 바다.
오늘은 날을 참 잘 잡았다.
서해바다에서 밀물을 만난 건, 아마 처음인 것 같다.
누군가 모래사장에 하트모양의 그림과 글자를 쓴 것이, 한차례의 밀물에
흐릿하게 남아있어, 나는 또,
지나 간 어느 날, ‘1966년 12월12일’이라고 공설운동장 땅 바닥에
적었던 기억이 새삼 떠오르고.
우리는 큰 소리로 웃고, 떠들고, 바다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노래도 불렀다.
전에 그렇게도 싫어했던, 가요까지...
아는 것도 없고, 그래보았자 60년대, 70년대의 노래들로.
모래 위 바위에 걸터앉았다.
계속 밀며, 마구 떼거지로 쳐들어오는 파도.
바위를 때리며, 또 하얗게 부서지며.
발밑에 물이 들어올 때까지 앉아있었다.
풋풋한 초록색의 해송이 빙 둘러있고,
눈앞에 싱싱하게 약동하는 생명의 바다가 있는 곳.
창조주께서 연출하시는 자연에의 경외감.
우리는 비우고 버리기 위해 떠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소중한 것들을 얻기 위해, 잠시나마 떠나는 것이 아닐까?
포구에 매어놓은 빈 배조차 휴식하고 있다는 느낌으로 다가오는 곳.
오늘 바다와의 만남은, 평안이고 행복이었다.
Yesterday When I Was Young - Roy Clark
그래서 수 년 동안 제대로 여행을 못한 친구와
배 타고 가까운 섬에라도 꼭 가고 싶었다.
토요일 아침.
우리를 태운 배는, 은빛 찬란한 아침바다를 가르며 시원하게 미끄러져 갔다.
배에서 커피 마시며, 괜히 즐거워 하하거리며 웃고.
덕적도에 닿았다.
선착장에 부는 비릿한 바람은 벌써 우리를 마비시키듯 들뜨게 했고,
우리는 서포리 해변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해송이 우거진 언덕에서 바다로 내려가,
맨 끝까지 걸어가 방파제에 걸터앉았다.
바다 건너, 저 멀리 산들이 보이고
초록으로 반짝이는 바다가 바로 눈앞에서 출렁이고 있었다.
내 어린 시절.
배타고 바다로 나아갈 때, 언제나 하늘거리는 드레스을 입고 춤추고 싶다고 생각했었지.
오늘 친구는 자꾸 청포묵 생각이 난다고....
배가 고픈 걸까?
하긴 아침 식사로, 사과와 빵 조금 밖엔 못 먹었으니.
1시간도 넘게 우리는 방파제 끝에 앉아 있었다.
그 초록의 바다를, 햇빛에 점점이 반짝이는 은사시나무 같은
물빛을 가슴에 묻기 위해.
왜 일까?
바다는 같은 바다일진데, 이국에서 보는 바다와 이 곳의 바다가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산 도 그렇다.
내가 사는 동네는 삼면이 산인데, 여기의 것과 모양도 비슷이 높지도 않고,
그런데 왜 다르게 느껴지는 것일까?
내 나라의 산천은, 굳이 고향이 아닐지라도,
어딘지 정답고, 추억이 묻어있는 듯하여 애잔하고 그립다.
냄새와 불어오는 바람이, 그 술렁임이, 숱한 언어로 닥아 온다.
집이 몇 채 없는 동네로 올라가,
오징어를 많이 넣어 국물이 시원한 우동으로 점심을 먹고
또 바다로 나아갔다.
오후 배 시간까지 시간은 충분했다.
해변의 고운 모래사장을 걸었다.
물기가 배여 있어, 날리지도 않는 보드라운 백사장.
사람들이 없어도 심심하지 않은 바다.
끝없이 들려오는 파도소리와 해조음.
모래톱을 밀며, 끝도 없이 겹겹으로 달려 들어오는 밀물의 바다.
오늘은 날을 참 잘 잡았다.
서해바다에서 밀물을 만난 건, 아마 처음인 것 같다.
누군가 모래사장에 하트모양의 그림과 글자를 쓴 것이, 한차례의 밀물에
흐릿하게 남아있어, 나는 또,
지나 간 어느 날, ‘1966년 12월12일’이라고 공설운동장 땅 바닥에
적었던 기억이 새삼 떠오르고.
우리는 큰 소리로 웃고, 떠들고, 바다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노래도 불렀다.
전에 그렇게도 싫어했던, 가요까지...
아는 것도 없고, 그래보았자 60년대, 70년대의 노래들로.
모래 위 바위에 걸터앉았다.
계속 밀며, 마구 떼거지로 쳐들어오는 파도.
바위를 때리며, 또 하얗게 부서지며.
발밑에 물이 들어올 때까지 앉아있었다.
풋풋한 초록색의 해송이 빙 둘러있고,
눈앞에 싱싱하게 약동하는 생명의 바다가 있는 곳.
창조주께서 연출하시는 자연에의 경외감.
우리는 비우고 버리기 위해 떠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소중한 것들을 얻기 위해, 잠시나마 떠나는 것이 아닐까?
포구에 매어놓은 빈 배조차 휴식하고 있다는 느낌으로 다가오는 곳.
오늘 바다와의 만남은, 평안이고 행복이었다.
Yesterday When I Was Young - Roy Clark
2007.03.19 00:26:45 (*.13.164.162)
수인아 혜숙아 너무나 행복해 보인다.
바다가 생각나는 신선한 글을 읽어
더 기분 좋은 주일 아침이다.
수인이가 더 많이 젊어져서 오겠네~(:l)
바다가 생각나는 신선한 글을 읽어
더 기분 좋은 주일 아침이다.
수인이가 더 많이 젊어져서 오겠네~(:l)
2007.03.19 01:26:55 (*.12.21.67)
수인언니,
바다와의 만남이 언니를 정말 행복하게 만들었네요.
언니의 맛깔스런 글을 읽으면서
아직도 소녀의 풋풋한 사랑이 엿보였어요.
어쩜 글을 이렇게나 잘 쓰실까!!!
한 장의 그림이 그려지네요
저도 덕적도 서포리 해수욕장에 푹 빠졌어요.
언니의 글을 읽는 동안 참 행복했어요.

바다와의 만남이 언니를 정말 행복하게 만들었네요.
언니의 맛깔스런 글을 읽으면서
아직도 소녀의 풋풋한 사랑이 엿보였어요.
어쩜 글을 이렇게나 잘 쓰실까!!!
한 장의 그림이 그려지네요
저도 덕적도 서포리 해수욕장에 푹 빠졌어요.
언니의 글을 읽는 동안 참 행복했어요.

2007.03.19 08:47:40 (*.232.220.229)
'Yesterday When I was Young!'
곡명 만으로도 충분히 감동받는 우리들!!
근데, 음악이 안들리다니...경선이도 혜숙이도.
컴을 바꿀 때가 되었는지.....
아뭏든, 여기 저기 쳐들어가
다시 올렸어.
적당한 사진을 찾지 못해서 그림을 안 올렸는데
광숙씨, 고마와요. (8)
곡명 만으로도 충분히 감동받는 우리들!!
근데, 음악이 안들리다니...경선이도 혜숙이도.
컴을 바꿀 때가 되었는지.....
아뭏든, 여기 저기 쳐들어가
다시 올렸어.
적당한 사진을 찾지 못해서 그림을 안 올렸는데
광숙씨, 고마와요. (8)
2007.03.19 08:58:29 (*.16.237.29)
Yesterday when I was young
the taste of life was sweet as rain upon my tongue.
I teased at life as if it were a foolish game,
the way the evening breeze may tease a candle flame.
The thousand dreams I dreamed, the splendid things I planned.....
I always built alas on weak and shifting sand.
I lived by night and shunned the naked light of the day
and only now I see how the years ran away.
Yesterday when I was young
so many drinking songs were waiting to be sung,
so many wayward pleasures lay in store for me
and so much pain my dazzled eyes refused to see.
I ran so fast that time and youth at last ran out,
I never stopped to think what life was all about
and every conversation I can now recall
concerned itself with me and nothing else at all.
Yesterday the moon was blue
and every crazy day brought something new to do.
I used my magic age as if it were a wand
and never saw the waste and emptiness beyond.
The game of love I played with arrogance and pride
and every flame I lit too quickly quickly died.
The friends I made all seemed somehow to drift away
and only I am left on stage to end the play.
There are so many songs in me that won't be sung,
I feel the bitter taste of tears upon my tongue.
The time has come for me to pay for yesterday when I was young.
가사를 음미하며 들으면...
2007.03.19 19:19:15 (*.127.200.131)
제가 서해안 바닷가를 안좋아 했는데요.
언제나 바닷물이 없고 지저분하고 메말라 있었거든요?
근데요 오늘은 밀물이라 바닷물이 막 들어오는데 아유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어요!!
아름다운 섬 이예요!!
이말은 나에게 두번 모르는 아줌마에게 한번
경찰 아저씨에게 한번
꽃두르 에서 파트너 하시분에게 한번
고형옥 선배언니에게 한번
아마 집에가면 엄마에게, 올케에게, 소라에게, 어쩌면 경선이에게 어쩌면 또다른 친구에게...
내 친구가 기억력이 좋은건 반복 학습의 결과 임을 알게 되었다!!(x8)
언제나 바닷물이 없고 지저분하고 메말라 있었거든요?
근데요 오늘은 밀물이라 바닷물이 막 들어오는데 아유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어요!!
아름다운 섬 이예요!!
이말은 나에게 두번 모르는 아줌마에게 한번
경찰 아저씨에게 한번
꽃두르 에서 파트너 하시분에게 한번
고형옥 선배언니에게 한번
아마 집에가면 엄마에게, 올케에게, 소라에게, 어쩌면 경선이에게 어쩌면 또다른 친구에게...
내 친구가 기억력이 좋은건 반복 학습의 결과 임을 알게 되었다!!(x8)
2007.03.19 21:14:31 (*.232.220.229)
혜수가~
너, 지금 나 흉보는 거지?
뒷다리 하며, 또 말하고 또 말하는 것 하며.
좋아, 좋아.
그만큼 그날, 그 서해바다에 푹 빠졌다는 말일세.(x11)
너, 지금 나 흉보는 거지?
뒷다리 하며, 또 말하고 또 말하는 것 하며.
좋아, 좋아.
그만큼 그날, 그 서해바다에 푹 빠졌다는 말일세.(x11)
그래도 빠지진 않으려고
아주 우습지만 안정된 포즈로
깊은 바다물속을 들여다 보곤 하였다.
몸체를 낮추고 한쪽 튼실한 뒷다리는 길게빼고
두팔도 뒤로빼고
얼굴만 바다물쪽으로 주욱 내미는데...
참 사랑스러운데 말안듣는 5살 !!
너무나 귀여웠다
우리는 또
바람이 많이 부는데도 유행가를 부르며
일부러 아슬아슬하게 떨어지면 크게 다칠 텐데도
기차길 레일 위를 걸어가듯
바닷가 옆 블럭 기둥 위로 걸어가기도 했다
친구 말처럼
오늘 바다와 만남은 평안이고 행복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