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앞에 놓고

하루 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 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이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계속된다면



첫 출근하는 날

신발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 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 본다면



개업 날의 첫 마음으로 손님을

언제고 돈이 적으나 밤이 늦으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 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교회에 다닌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 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여행을 떠나는 날

차표를 끊던 가슴 뜀이 식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 때가 언제이던지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가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글 . 정 채 봉





Jaques Offenbach- Deux ames au ciel Op.25 하늘의 두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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