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호언니,

저는요
잔망스럽게도 제가 무척 어른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어요.
아마 30대 초반부터 그랬을걸요.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나서부터 말예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의저는 아주 애기였는데 말예요.

그런데요,
요즘 들어서는 그게 얼마나 가당치 않은 생각이었는지 알았어요.
서정주 시인이 말했던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선 내 누님같은 꽃의 의미를 잘 못 해석했던거죠.
지금에 와서야 나이가 들어도 퇴화하지 않는 감정들이 참 많고
몸은 늙어도 마음은 늙지 않는다던 어른들의 말씀이
무얼 뜻하는지 알겠다니까요.

그게 다 동창 홈피를 돌아다니면서 깨달은 사실이랍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우린 아직 너무 젊은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