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가 되어

주소 없는 소포가 되어 화물칸에 실린 채 산 굽이 돌아 강 건너 흙 먼지 벌떼 나는 곳 목단강을 보셧나요 흑룡강을 보셨나요 남양군도 물빛을 보셨나요 이곳은 어디인가요? 각혈하던 노을 무덤 속으로 숨어 들고 한적한 마을 어둠은 깊고 길기도 해라 원하지 않는 곳에 보내진 소포 신세 피 묻은 옷고름이라도 내 고향으로 부쳐 주소 *오인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