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남은 달력 한장이
몹시 외롭고 추워 보이는 듯 하다.

년말 년시면 들떳던 감정을 추수루지 못하고
길바닥을 헤멘  철 없던 젊은 시절도 있었건만.....

이젠 나를 위함이 아닌
어린것들을 위한 한해를 마감처야 될것같다.

베란다 창고 속에 갇혀있던 트리를 끄집어내어
묶은 먼지 털어내고
성탄 트리를 장식해야 될것같다.

그저께 전화선을 타고 온 말문 트인 우리 손주

" 할머니 우리 마루에 크리스마스 츄리 했는데....
엄마랑 방울 달았어요?
근데 할머니네도 츄리 했어요?"

" 아직 않했는데....."

"왜 안 했어요?~~"

"응~~ 재원이 오면 같이 하려구~~~~"

약속을 지키려는듯 다음날로 딸과 함께 나타난  외손주!
사위의 출장으로 일주일 휴가 맡아 왔다나!~~~

손주 녀석과 금방울 은방울 달아 메자고 손꼬락 꼭 꼭 걸고 약속했으니
오늘은 무슨일이 있어서
크리스 마스 츄리를 장식 해야만 한다.

12월의 큰행사는
송년모임과 성탄절
모두 바쁘고 즐겁게 보내길 빌어본다.





*12월의 엽서*


또 한해가 가 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하기보다는
아직 남아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주십시오.


한해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카드 한 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


같은 잘못 되풀이하는 제가 올해도 밉지만
후회는 깊이 하지 않으렵니다...
진정 오늘밖엔 없는 것처럼 시간을 아껴쓰고 모든 이를
용서하면 그것 자체로 행복할텐데...
이런 행복까지도 미루고 사는 저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십시오...


보고 듣고 말할 것 너무 많아 멀미나는 세상에서
항상 깨어 살기 쉽지 않지만..
눈은 순결하게 마음은 맑게 지니도록 고독해도
빛나는 노력을 계속하게 해주십시오...


12월엔 묵은 달력을 떼어내고
새 달력을 준비하며 조용히 말하렵니다...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날이여...'

나를 키우는데 모두가 필요한 고마운 시간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