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빠진 여편네 소리 들으며
따다블로 영희와 재선이 까지 문제의 인물로 오해까지 받아가게 하며
아주 나가 살아라!는 말까지 들으며
과감히 실행한 환갑 기념여행을 마치고 온 나의 입지는 어떻게 되었을까?.......

셋중에 그중 가냘퍼 (?)보이는 몸매 때문에
친구들의 우려로
영희는 까미노 떠나기전 몇번 다짐을 하곤 했다.

"너 정말 해낼수 있어?"

"으~응~~~ 까미노 가야 하는데........"  (자신없는 목소리로....)

"그런데 애들이 네가 해낼수 있을까 걱정들 하는데......"

"그러게..... 니들한테 폐 끼치면 안되는데......."

이 말속엔 어떻튼 까미노는 하겠다는 나의 의지가 담긴 것이기에
가지 말라는 말을 영희는 하지 못하고 걱정반 우려반 브라질로 떠난후
난 그동안 못했던 걷기 운동을 시작하기로 했다.

우선 가까운 부평공원을 퇴근후에 3 바퀴돌기 (약 6Km)
차츰 회수를 늘려 5바퀴돌기
좀 자신이 붙어서 청계천변 시발로 부터 용답동까지 걷기
그리곤 베낭 지고 걷기
처음엔 3 Kg
나중엔 5~6 Kg

약 1달 반정도 예행 연습을 했지만
하루에 20 Km  이상 걷는 강행군을 과연 내가 해낼수 있을까?
걱정으로 보낸 날들~~~

하루 하루 날짜는 다가오고
애라!~~ 죽기 아니면 까무라치기!~~~
오직 배짱하나 갖고
친구 믿고 떠난 길 까미노
그리고 후속 여행길~~

우리 옆지기는
맨날 골골하던 여편네가 가뜩이나 저력이 없음을 너무 잘 알기에
중도 말미하고 집으로 돌아 올 줄로 생각했던 모양이다.

어쩌다 집으로 전화하면
"거기 한달은 여기선 일주일처럼 후딱 지나가니 걱정말고 몸성히 다녀와"라는 말뿐~~

그런데 무사히 까미노 마치고 건강한 몸으로 여행 끝까지 하고
돌아 온 여편네가 대견해 보였던지
아님 여편네 없는 빈집 지키기 지겨웠던지
까미노 떠나기 전 태도는 온데 간데 없고
환대 해주며 기뻐해 주는모습이
오히려 나를 미안하고 쑥수러운 마음 까지 들게 하였다.

요즘 우리 옆지기는 걷기 연습 중이다.
얼추 하루에 3 시간정도
그리고 주말엔 산행을 다섯시간 정도~~

여편네가 해낸 까미노에 구미가 당기는것 같다.
그리고 자신감도 생긴 모양이다.

슬슬 변죽을 울리는 나의 말

"부부가 같이 까미노 하는사람도 꽤 되던데......"

"나 하는 일 집어 치우게 되면 같이 까미노 해볼라우?~~~"

대답이 없는 옆지기 반응은 반 승낙이다.
같이 가보겠다는 무언의 표시이다.

그러니 나의 음모는 아주 황당한 것이 아니다.
건강과 시간만 허락 한다면 언제라도 실행 가능한 일인 것이다.

이왕이면 더 즐거운 까미노 길을 가고 싶은 나의 바람
그것은 재선이 부부와 함께 하는 까미노!

재선이 옆지기 역시 만능 스포츠맨 으로 걷기를 즐겨 하시는 것을 내가 알기 때문이다.

그러면 영희부부는 빼놓고?~~
이미 영희는 까미노 중 우리에게 선언(?)했다.
걷기 싫어하시는 만강씨 달래서
자동차 랜트하여 다시 까미노 하고 싶다구......

한치 앞도 모르는 우리의 인생사라고
영희가 한 말처럼
과연 실행에 옮겨질수 있는 기회가 꼭 올지는 모르겠지만
난 계속
나의 즐거운 음모가 황당해 지지 않도록
재선이 꼬시기(?)작전에 들어갈 것이다.

나한테 유독히 마음 약했던 재선인
아마 나의 청을 뿌리치진 않을 것이다.

"그래 같이 까미노 하자!~~"
이 대답은 재선이 옆지기가 승낙하는 날
나에게 즐거운 비명으로 들려 줄 것이다.

재선이 옆지긴 무지 무지 애처가 이기 때문에 재선이 청을 거절하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서는건
이 또한 무슨 나의 배짱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