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일까요?
바로 송미선이.(안보아도 미선이 지금 힛쭉 웃고 있다)

집에 가기 전 후랑크후르트 동생집에 머믈다
친구따라 강남 간다더니
나를 찾아 다시 본에 왔다.
잘 해주지도 않는데
친구가 좋긴 좋은 모양이다.

다시 주인 노릇 해야 하는가 했더니
이번엔 역이 바뀌고 말았다.
내가 근무를 가야 했으니
집 돌보며 안 주인 노릇을
미선이가 훌륭히 하고 갔다.

저녁에 일 갔다오면 따끈한 밥에
재선이가 주고 간 그 맛난 된장으로
감자국 끓여 놓고,
지글지글 된장 찌게고도 끓이고,
양배추 삶아서 갖은 양념한
쌈된장도 만들어 놓고,
감자 졸임에 달걀오믈렛,
재선이한테 배운 깻잎졸임
촌스런 음식이라 할 수 있으나
너무 맛나고,전부 여기서
드믈게 해 먹은 음식들이다.

옛날엔 엄마가 그리 좋아 하셔도
난 전혀 즐겨 먹지 않았던 이 음식들!
어찌 이리 맛이 좋을까.
입이 변해도 이리 변할 수가.
모두 나이 먹었다는 증거임에 틀림 없다.

혼자 앉아 먹어도 밥맛 없는거 몰랐건만
해주는 밥에 둘이 앉아 먹으니
더욱 꿀맛 같을 줄이야!


쓰는데 오래 거리면 글이 휙 날라갈 위험이 있어
여기서 우선 중단 하고 다음 번호에 계속 쓰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