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중에 진짜로 사진 참 많이 찍었다.

그런데 지나치게  사진찍기에 탐닉을 했다고  아마도 벌을 내리신 모양.
공들여 찍은 사진들이 홀라당 다 날라가버리고 말았다.  흑흑..

진짜로 다 날라간것은 아니다.
여행 처음의 프랑스 파리와 스페인의 까미노 전체는 고스란히 남아있지만

그 다음의 화려했던 코스
폴투갈의 뽀르또, 파티마, 리스본,
다시 스페인의 마드리드, 톨레도, 그라나다, 세비야, 코르도바,
이 일정들의 사진이 몽땅 사라져버린 것이다.

그 다음의 바르셀로나와 벨기에, 독일은 또 남아있으니 그나마 위로를 삼을까.

이번 일로 한 가지 터득을 했다.
무슨 일이던지 때가 있구나.  
제 때 제 때 밀리지말고 일을 마무리하는게 좋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너무 많은 사진을 몰아두었다가 한번에 작업을 하려다보니
정확한 확인이 되지않았던 것이다.

내가 직접 작업을 하는 것도 아니었으니
남의 손에 맡기면서 간단명료하게 준비해주지 못했던 것이 불찰이었던 것같다.

그렇다고는 해도
전문가가 그렇게 일처리를 하다니
남의 여행 사진을 몽땅 날리고도 천연덕스럽게 돈을 받고
모르는 척 그냥 CD를 넘겨주다니.......

원통 복통하지만
이 것도 할 수 없는 일.

방법이 있다면 언젠가 다시 한번 가서 더 멋진 사진들을 찍어오면 되겠지.  엉엉. ::´(::´(


잃어버린 줄 알았던 가방은 돌아오고
찾아낼 줄 알았던 사진들은 그여이 없어지고
이래서
정말 우리가 알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되는거야? 하고 의문이 들면서
한치앞도 모르는 우리는
무슨 섭리에 의해서 살아가는 것일까?  하는 거창한 의문까지 품어본다.  (x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