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홀가분하였다.
심적으로도 그러했지만
짐이 적어서 달랑 자그마한 트렁크 하나만을 달달 끌면서 공항을 나서게 된 때문에 외적으로
질량면에서도 참으로 홀가분했던 것이었다.

어찌된 사연인고하니
브라질 꿈비까 공항에서도 또한번 재미없는 우연이 되풀이되었던 것이었다.

이럴 수가~~~~~~~~~~~~~

한번 여행에 두번이나 짐이 없어지다니..............................

바르셀로나에서 부루셀로 가면서 헝겊자루같은 내 보따리 하나가 없어졌었다.
그 짐의 행방을 모르는채 브라질에 도착했는데
브라질 공항에서도  내 오렌지색 배낭이 영 나타나질 않는 것이 아닌가?

수많은 크고 작은 가방들이 다 주인 손에 들려나가고 빈 벨트만 돌아갈 때까지
내 배낭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다시 한번 부루셀공항에서 했던 짓을 되풀이 할 수 밖에.....

“이보세요.  이럴 수가 있어요?  내 짐이 도착하지 않았단 말예욧!”

아무리 성이 나서 항의를 해봐도
없는 짐을 어디서 찾아낸단 말인가.
공항 직원 말대로 그냥 집으로 돌아가서 기다리는 수밖에.....

어처구니가 없었지.
그래도 일단 벌어진 일에는 단념이 쉽게 되더구만.  하기야 다른 방법도 없지만.....

대부분 며칠 후에 집으로 보내준다니까 우선 찾을 가망이 많고
혹시나 영 못 찾는다해도
사실 그 짐 보따리에 값진 물건도 하나 없는바에야 배낭은 다시 사면되고
손녀딸 준다고 산 선물은 안 산 셈치면 되고...........흠~흠~(x21)


결론.
짐 두개 다 찾았단다.
배낭은 집으로 배달이 되어오고
자루 보따리는 내가 공항으로 가서 찾아왔단다.

자루짐은 루프트한자편으로 브라질로 왔다는데
루프트한자는 내가 자기네 손님이 아니므로 집으로까지 배달해 줄 수는 없다는것이었어.
그렇겠지.
부엘링항공에서 잃어버린 짐을 브라질까지 실어다준 것만해도 고마운데.....

거의 단념하고 있었다할지라도 짐을 다 찾고보니 얼마나 좋던지............하하하
마치 거저 얻은듯 하더라니까....

마침 휴가로 브라질에 온 딸 내외를 맞이하여
금방 손녀딸에게 스페인에서 사 온 선물을 주고 입히고 즐거워했지.

인생은 역시 아름다워.  ㅋㅋㅋ. (x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