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한선민
글 수 2,982
서방을 팝니다
헌 서방을 팝니다
반 십 년쯤 함께 살아
단물은 빠져 덤덤 하겠지만
허우대는 아직 멀쩡합니다.
키는 6척에 조금은 미달이고
똥배라고는 할 수 없으나
허리는 솔찬히 굵은 편,
대학은 나왔으나 머리는 깡통입니다.
직장은 있으나 수입은 모릅니다.
아침에 겨우 일어나 출근하고
밤늦게 용케 찾아와 잠들면 그뿐.
잔잔한 미소 한 번,
은근한 눈길 한 번 없이
가면 가는 거고 오면 오는 거고.
포옹이니 사랑놀이니
달착지근한 눈맞힘도
바람결에 날아가버린
민들레 씨앗된 지 오래입니다.
음악이며 미술이며
영화며 연극이며
두 눈 감고 두 귀 막고
방안의 벙어리된 지 오래입니다.
연애시절의 은근함이며
신혼초야의 뜨거움이며
생일이며 결혼기념일이며
이제는 그저 덤덤할 뿐,
세월 밖으로 이미 잊혀진
전설따라 삼천리 같은 이야기일 뿐,
눈물방울 속에 아련한 무늬로 떠오르는
무지개일 뿐, 추억줄기일 뿐.
밥 먹을 때도 차 마실 때도
포근한 눈빛 한 번 주고받음 없이
신문이나 보고 텔레비나 보고,
그저 덤덤하게 한마디의 따근따끈한 말도 없고.
매너도 없고 분위기도 모르는지
그 흔한 맥주 한 잔
둘이서 나눌 기미도 없고.
일요일이나 공휴일의
들뜨는 나들이 계획도
혼자서 외출하기, 아니면 잠만 자기.
씀씀이가 헤퍼서 말도 잘해서
밖에서는 스타같이 인기 있지만
집에서는 반 벙어리,
자린고비에다 술주정꾼.
서방도 헌 서방이니
헐값에 드립니다.
사실은 빈 가슴에 바람 불고
눈 비 내리어
서방 팝니다, 헐값에 팝니다,
주정거리듯 비틀거리며 말은 하지만
가슴에는 싸한 아픔
눈물 번지고
허무감이 온몸을 휘감고 돌아
빈말인 줄 뻔히 알면서도
서방 팝니다.
헌 서방 팝니다며 울먹입니다.
흩어진 마음,
구멍이 송송 뚫린 듯한
빈 가슴을 추스리며
안으로만 빗질하며 울먹입니다.
이향봉 시집에서.......
*
마누라 삽니다
부시시한 눈꼽 낀 얼굴로 귀찮은 듯 아침상을 차려도 좋습니다.
좋은 옷 고운 몸매, 스무살 이쁜 모습이 아니라도 그저 곁에 있어줌으로
행복이라 여기렵니다.
밥 한바가지 고추장에 열무김치 넣어 벅벅 비벼 순식간에 비우고
숭늉 한그릇 마시고 깨구락지 소리 "깨굴~" 해도 좋습니다.
그러나 눚은 귀가길, 미안하고 죄스러워 녹아버린 아이스크림 그녀앞에 내밀때
암말않고 덥썩받아 맛있다고 먹어주는 가슴을 지녔으면 좋겠습니다.
마누라 삽니다.
종일을 지친 모습으로 내 쉴 곳에 숨어 들 때
고춧가루 낀 웃음이나마 반겨 주는 것만으로도 좋습니다.
마음 편히 쉴 날 있어 하루를 빈둥거리고 싶은 날
옆집 뒷집 이야기 등살을 떨어도 그것도 행복이라 여기렵니다.
그러나 우연히 발견한 그녀의 비밀 바구니 안에
오래전 함께했던 바닷가 조약돌과,내가 보낸 연애편지가 들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누라 삽니다.
모처럼 기운찬날, 마주 보고 싶어할 때 "위스퍼" 말해도 좋습니다.
아쉬운듯 돌아눕는 것도 행복이라 여기렵니다.
뽀뽀하면 임신된다는 여자도,섹시하다는 말에 질겁 하는 여자도
혼자 있는 밤을 무서워한다 합디다.
결국 사람은 남자나 여자나 꼭 같아지는 걸
이래라 저래라 하는 바가지 소리 조잘거려도 좋습니다.
그리고 먼훗날, 소풍끝나는날, 두손 꼭 움켜쥐고
당신을 만나서 참 다행이었다는 말한마디 남길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헌 서방을 팝니다
반 십 년쯤 함께 살아
단물은 빠져 덤덤 하겠지만
허우대는 아직 멀쩡합니다.
키는 6척에 조금은 미달이고
똥배라고는 할 수 없으나
허리는 솔찬히 굵은 편,
대학은 나왔으나 머리는 깡통입니다.
직장은 있으나 수입은 모릅니다.
아침에 겨우 일어나 출근하고
밤늦게 용케 찾아와 잠들면 그뿐.
잔잔한 미소 한 번,
은근한 눈길 한 번 없이
가면 가는 거고 오면 오는 거고.
포옹이니 사랑놀이니
달착지근한 눈맞힘도
바람결에 날아가버린
민들레 씨앗된 지 오래입니다.
음악이며 미술이며
영화며 연극이며
두 눈 감고 두 귀 막고
방안의 벙어리된 지 오래입니다.
연애시절의 은근함이며
신혼초야의 뜨거움이며
생일이며 결혼기념일이며
이제는 그저 덤덤할 뿐,
세월 밖으로 이미 잊혀진
전설따라 삼천리 같은 이야기일 뿐,
눈물방울 속에 아련한 무늬로 떠오르는
무지개일 뿐, 추억줄기일 뿐.
밥 먹을 때도 차 마실 때도
포근한 눈빛 한 번 주고받음 없이
신문이나 보고 텔레비나 보고,
그저 덤덤하게 한마디의 따근따끈한 말도 없고.
매너도 없고 분위기도 모르는지
그 흔한 맥주 한 잔
둘이서 나눌 기미도 없고.
일요일이나 공휴일의
들뜨는 나들이 계획도
혼자서 외출하기, 아니면 잠만 자기.
씀씀이가 헤퍼서 말도 잘해서
밖에서는 스타같이 인기 있지만
집에서는 반 벙어리,
자린고비에다 술주정꾼.
서방도 헌 서방이니
헐값에 드립니다.
사실은 빈 가슴에 바람 불고
눈 비 내리어
서방 팝니다, 헐값에 팝니다,
주정거리듯 비틀거리며 말은 하지만
가슴에는 싸한 아픔
눈물 번지고
허무감이 온몸을 휘감고 돌아
빈말인 줄 뻔히 알면서도
서방 팝니다.
헌 서방 팝니다며 울먹입니다.
흩어진 마음,
구멍이 송송 뚫린 듯한
빈 가슴을 추스리며
안으로만 빗질하며 울먹입니다.
이향봉 시집에서.......
*
마누라 삽니다
부시시한 눈꼽 낀 얼굴로 귀찮은 듯 아침상을 차려도 좋습니다.
좋은 옷 고운 몸매, 스무살 이쁜 모습이 아니라도 그저 곁에 있어줌으로
행복이라 여기렵니다.
밥 한바가지 고추장에 열무김치 넣어 벅벅 비벼 순식간에 비우고
숭늉 한그릇 마시고 깨구락지 소리 "깨굴~" 해도 좋습니다.
그러나 눚은 귀가길, 미안하고 죄스러워 녹아버린 아이스크림 그녀앞에 내밀때
암말않고 덥썩받아 맛있다고 먹어주는 가슴을 지녔으면 좋겠습니다.
마누라 삽니다.
종일을 지친 모습으로 내 쉴 곳에 숨어 들 때
고춧가루 낀 웃음이나마 반겨 주는 것만으로도 좋습니다.
마음 편히 쉴 날 있어 하루를 빈둥거리고 싶은 날
옆집 뒷집 이야기 등살을 떨어도 그것도 행복이라 여기렵니다.
그러나 우연히 발견한 그녀의 비밀 바구니 안에
오래전 함께했던 바닷가 조약돌과,내가 보낸 연애편지가 들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누라 삽니다.
모처럼 기운찬날, 마주 보고 싶어할 때 "위스퍼" 말해도 좋습니다.
아쉬운듯 돌아눕는 것도 행복이라 여기렵니다.
뽀뽀하면 임신된다는 여자도,섹시하다는 말에 질겁 하는 여자도
혼자 있는 밤을 무서워한다 합디다.
결국 사람은 남자나 여자나 꼭 같아지는 걸
이래라 저래라 하는 바가지 소리 조잘거려도 좋습니다.
그리고 먼훗날, 소풍끝나는날, 두손 꼭 움켜쥐고
당신을 만나서 참 다행이었다는 말한마디 남길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07.06.16 16:09:44 (*.194.13.197)
선민방장 !!!!
방 지키느라 애도 많이 많이 쓰는구나,
그런데 윗글읽고 너무 많이 웃었다.
고개는 끄덕거려 지면서도 글로 적나라하게 풀어놓으니,
정말 우습구나,
그러나,
우리가 다시 가슴뛰며 신선해 질수는 정녕 없는걸까 ?(x13)(x3)
방 지키느라 애도 많이 많이 쓰는구나,
그런데 윗글읽고 너무 많이 웃었다.
고개는 끄덕거려 지면서도 글로 적나라하게 풀어놓으니,
정말 우습구나,
그러나,
우리가 다시 가슴뛰며 신선해 질수는 정녕 없는걸까 ?(x13)(x3)
2007.06.16 19:59:23 (*.140.210.79)
정우야!
내 친한 서울 친구중에 그앤 아직도....
아마 늘 가슴 뛰며 신선하게 사는 친구가 있다.
과거에 남녀가 다 나와 친군데 하도 남자가 당신 없으면 죽는다고 결혼하자고....
나는 안된다고.... 그 남자 친구가 진실성이 부족하다고
가끔씩 약속을 안 지킨다 그게 결격이다 하며
결혼하면 큰일 난다고 우겼는데....
결국은 결혼을 했지.
남자 친구 보기가 너무 미안하더라고....
세월이 흘러 7년후 그 남자가 다른 여자 만나 서로 사랑하게 됐다고
이혼 하자고 애걸복걸~~~~~
(다른 가정있는 여자와)
아직까지 만나는친구들은 이혼해 주지 말고
속 좀 썩히라고 모두 흥분해서 분해했지.
우리 모든 친구가 분개해서, 헌데 그 친군 조용히 해 주고 말았지.
세월이 또 칠 팔년 흐른 후에 내 착한 친군 재혼을 했네.
자식 남매에 사별한 자리로, 자식들은 다 성장하고 결혼을 앞둔 싯점에서
새엄마 노릇도 잘하고 진실하고, 성실하고, 이쁜 내 친군 힘든데도 불구하고
교직을 그만 둘수가 없단다.
행여 내 자식들이 어찌될지 몰라서.....
세월이 몇년 지나고 친구 딸이 고2인데 이번엔 전남편 부인이 자기자식 두명에
남편자식 두명에 큰 돈도 없다고 허구헌날 짜증내 이혼을 하고 재산은 다 없어지고
졸지에 친구딸이 대학을 갈수없는 형편이 되었단다.
우리는 비상회의를 몇번 하였는데
친구가 새 남편에게 울면서 무릎을 꿇고 "여보 물러 주세요"
하염없이 울면서.....
제가 결혼 한것 없었던 일로 해 주세요
애들을 생각하면 불안해서 살 수가 없어요
새 남편께서 우는 친구를 일으켜 세우며
"안심해요 여보"
'내 애기도 내 애기이고 당신 애기도 내 애기니 내가 잘 기르리다'
집으로 데려와 우리 노력하며 잘 기릅시다
아주 적응을 못한다면 바로 옆에 작은 아파트 하나 얻어 기릅시다.
그후 친구딸은 고대, 아들은 한양대를 나와 직장 생활을 잘하고 있네.
친구 숙이는 나중 남편을 처음에 만났더라면 평탄한 삶을 살었을텐데....
지금도 친구 숙이를 생각하면 그 이쁜 얼굴에 수심이 그득하던 10여년의
세월이 너무 마음 아프고 가슴이 짠 하단다.
애들도 불쌍하고.....
정우야!
그 친구 지금은 늘 가슴뛰며 "우리 그인 존경할 만한 마음 따뜻한 좋은 분야"
한단다.
앞으론 결혼생활에 결격사유가 있거나 경제 타격을 입히거나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 나거나 하면
많은 쫒겨나는 남자들이 생기게 될것 같으네.
점점 여자들은 공부 잘하지 똑똑하지 뱃장 세어지지
그런 세상이 왔으니까.
내 친한 서울 친구중에 그앤 아직도....
아마 늘 가슴 뛰며 신선하게 사는 친구가 있다.
과거에 남녀가 다 나와 친군데 하도 남자가 당신 없으면 죽는다고 결혼하자고....
나는 안된다고.... 그 남자 친구가 진실성이 부족하다고
가끔씩 약속을 안 지킨다 그게 결격이다 하며
결혼하면 큰일 난다고 우겼는데....
결국은 결혼을 했지.
남자 친구 보기가 너무 미안하더라고....
세월이 흘러 7년후 그 남자가 다른 여자 만나 서로 사랑하게 됐다고
이혼 하자고 애걸복걸~~~~~
(다른 가정있는 여자와)
아직까지 만나는친구들은 이혼해 주지 말고
속 좀 썩히라고 모두 흥분해서 분해했지.
우리 모든 친구가 분개해서, 헌데 그 친군 조용히 해 주고 말았지.
세월이 또 칠 팔년 흐른 후에 내 착한 친군 재혼을 했네.
자식 남매에 사별한 자리로, 자식들은 다 성장하고 결혼을 앞둔 싯점에서
새엄마 노릇도 잘하고 진실하고, 성실하고, 이쁜 내 친군 힘든데도 불구하고
교직을 그만 둘수가 없단다.
행여 내 자식들이 어찌될지 몰라서.....
세월이 몇년 지나고 친구 딸이 고2인데 이번엔 전남편 부인이 자기자식 두명에
남편자식 두명에 큰 돈도 없다고 허구헌날 짜증내 이혼을 하고 재산은 다 없어지고
졸지에 친구딸이 대학을 갈수없는 형편이 되었단다.
우리는 비상회의를 몇번 하였는데
친구가 새 남편에게 울면서 무릎을 꿇고 "여보 물러 주세요"
하염없이 울면서.....
제가 결혼 한것 없었던 일로 해 주세요
애들을 생각하면 불안해서 살 수가 없어요
새 남편께서 우는 친구를 일으켜 세우며
"안심해요 여보"
'내 애기도 내 애기이고 당신 애기도 내 애기니 내가 잘 기르리다'
집으로 데려와 우리 노력하며 잘 기릅시다
아주 적응을 못한다면 바로 옆에 작은 아파트 하나 얻어 기릅시다.
그후 친구딸은 고대, 아들은 한양대를 나와 직장 생활을 잘하고 있네.
친구 숙이는 나중 남편을 처음에 만났더라면 평탄한 삶을 살었을텐데....
지금도 친구 숙이를 생각하면 그 이쁜 얼굴에 수심이 그득하던 10여년의
세월이 너무 마음 아프고 가슴이 짠 하단다.
애들도 불쌍하고.....
정우야!
그 친구 지금은 늘 가슴뛰며 "우리 그인 존경할 만한 마음 따뜻한 좋은 분야"
한단다.
앞으론 결혼생활에 결격사유가 있거나 경제 타격을 입히거나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 나거나 하면
많은 쫒겨나는 남자들이 생기게 될것 같으네.
점점 여자들은 공부 잘하지 똑똑하지 뱃장 세어지지
그런 세상이 왔으니까.
글이 좋아 나도 친구들께 읽으라고 퍼 왔는데...
팔아 보았자 사갈 사람도 없겠지만 고건 서방한테 한 소리겠지?
나나 울 친구들 모두 참고 살았지만
성질 같아서야~~~~~
지나온 세월이 어연 30년이 지났지만
내 사회 친구중엔 초년에 하두 손바닥 비비고
혀처럼 굴더니만
달면 삼키고 쓰면 뱃는 친구도 여러명 보았네.
소풍 끝나는날 두손 꼭 움켜쥐고
당신 만나서 참 다행이었다 라는 말에 눈이 흐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