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해도 가슴 울렁거리는 내 새끼.  내 이쁜 손녀딸이.........
얼마전에 이러더란다.

"엄마, 나 함무니, 하라부지 보구시퍼~~ 이잉~"  
하면서 울먹울먹했다는거야.   물론 영어로 했지만 말야.

나는 그 말을 듣고 콧등이 시큰해지고 눈물이 찔끔 났었지.
얼마나 기쁘고 감격스럽던지...

내가 그 녀석을 마지막 본것이 작년 8월 25일, 워싱턴 레이건 공항에서 작별할 때였으니까
벌써 꼬박이 여덟달이 지났네.

근데 지금까지도 함무니, 하라부지에 대한 좋은 기억이 남아있는 모양이지?
아니면 제 에미가 옆에서 부추기기라도 했는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함무니, 하라부지 보고싶다고 쿨쩍거렸다는거 아니냐?  (x2)

그런데 막상 만날 날이 다가오니까 난 은근히 염려가 되는거 있지?
지금쯤 그 놈은 얼마나 말을 잘 할까?
우리가 만나면 무슨 말로 소통을 한단 말이냐?

작년에는 그 놈도 구사할 수 있는 단어가 몇 안 되었으니까
내가 하는 말이 영어던지, 폴투게스던지, 조선말이던지 그럭저럭 잘 통했지만서두
아니, 그 때는 말로 통했던 것도 아니었지.

날마다 안아주고 같이 놀아주고 먹여주고 입혀주고 옆에 누워 같이 자고....
언어이전의 그 무엇인지 본능적으로 잘 통했었는데
이제는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버벅거리는 영어?
알아들을 수도 없는 한국어?
이상한 폴투게스?

꿈에 그리던 할머니가 이상해졌다고
그 애의 환상이 깨지는건 아닐까?......................어리버리 할매 무지 걱정스럽네.  (x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