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는 시집가서
아들을 둘 두었다.
온통 시동생뿐인 시집에서 홀아비 시아버님 모시고
남자들 틈에서
용케도 시집살이하며 잘 견뎌 내었다.

어느날 둘째 아들이 예쁜 강아지 한마리를 들고 왔다.
친구가 여행중이라 몇일만 맡아달라는 부탁이라며.....

하루이틀이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도
아들은 영 강아지 데려다 줄 생각을 안하니
워낙 깔끔한 남북인 견딜수가 없었다.
개털에 개 용변 치닥거리에 .....

아들에게 불호령을 쳤다.
당장 갖다 주지 않으면 내다 버리겠다고....

실실 웃으며 아들이 하는말

" 엄마 여자도 없는 집안에 딸이라 생각하고 길러
  사실은 친구가 장가가며 기르라고 준 강아지였어"

인정 많은 남북인 그새 강아지에 정도붙고
온식구가 좋아하는통에 그만 양보하고 말았다.
그냥 기르기로....
강아지 이름은 *바다*
인천 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불렀으리라

지극정성 알뜰이 보살펴
바다가 무럭무럭 자라 혼기를 맞게되었다.

바다가 임신을 하였다.
종자 좋은놈과  교배시켜 돈도 좀 챙길 욕심도 생겼는지
가축병원에 가서 거금을 주고 신랑감을 맞이했다.

효성스런 바다는
주인의 정성에 감복한듯
여섯시간 동안 온식구의 보살핌속에
9 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코커스 스파니엘이 초산에 아홉마리 출산한것은
세상에 드문일이라고
경사중에 경사라고 했다.

출산에 지친 바다는
산욕열이 일어나 병원신세를 지게 되었다.
링거까지 맞으며 몸을 추수린 바다는
남북이와 더불어
새끼 9마리를 지극하게 잘 돌보아주어
한마리도 잃어버리지 않고 건강하게 잘 지키며 키워냈다.
강아지로 무럭무럭 잘자랐다.

이름을 지었다.

첫째:우리
둘째:나라
셋째:금수
넷쩨:강산
다섯째:대한
여섯째:민국
일곱째:푸른
여덟번째:하늘
아홉번째:은하수

모두 이쁜 이름이었다.
*우리나라 금수강산 대한민국 푸른하늘 은하수*
난 이름 지은 이야기를 들으며
왜그리 재미있고 옷음이 나는지....

하지만 무럭무럭 잘자란 강아지 때문에 남북이네는 집안꼴이 개판이 되었다.
연신 개 10 마리가 싸대는 용변과
먹이 쟁탈전
시끄럽게 지져대는통에
식구들이 다 출근한후 남북이혼자 개 돌보느것에 한계에 다다르게 되었다
이별의 날을 맞이하게될 운명의 날은 다가오고 있었다.

식구들과 의논하여
개를 애견쎈터에 팔기로 하였다.
강산이 한마리만 남겨놓고
섭섭하므로
또한 바다가 외로울까봐.....
그런데
날이 더워 오고
개기르는 사람이 적어진 관계로
개값이 똥값이 되었다고
8 마리에 16만원만 주더란다.

손익계산을 따져보면
교미값 거금(?)
강아지 꼬랑지 자르는값
한마리당 만원인데 바겐세일로 5 만원
바다 치료비 거금(?)
우유값 사료값
그리고 강산이 거세비 5 만원(거세는 왜 시켰는지 바쁜관계로 못 물어 보았음)
그러고 보니 남북이는 완전히 밑지는 장사를 한 꼴이 되었다.

한동안 뜸했던 남북이가
요새 나타나 나에게 들려준 이야기다.

난 개이름 지은것도 재미있지만
하필이면 하구많은 이름중에 남북이란 이름이 궁금하였다.
남북이 아버님은 4대독자
딸만 줄줄이 여섯을낳고
동서남북 흩어져서
아들 날 자리 만들라고
*남북*이라 지었다는데
남북인 또 여동생 아우를 보게 되었다.

남북인 요사이 큰아들 장가 보내는 일로 바쁘다.
이유인 즉슨
효도를 빙자로 아들이 분가 안하고
같이 살겠다고 한단다.
며느리도 직장생활을 하니
아마 둘이서 열심히 돈벌어 집장만 확실히 할 동안
신세를 지려고 하는모양이다.
마음착한 남북인
분가하라고 우기다가 손을 든모양이다.
그래서 집안 도배를 하고 손좀 보아야 된단다.

그 와중에 바다가 생리할때가 되었다고
위스퍼 날개사러 슈퍼에 들러아 한다며
총총히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