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다닐 때
100미터 달리기  혼신을 다해 뛰었었지
요즘 세월이 100미터 달리기 처럼 왜그리 빨리 달리는지?
아님 달아나는지....

눈 깜짝하니 벌써 저만치 가을이 가버리고
왠지 쓸쓸해야 할것만 같은 11월이네.

그동안 우리 게시판에 관심과 애정을 보내준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 전하고 싶어
그냥 시 한편 퍼다 옮겨본다.


11월의 나무 처럼
                         *이해인*

사랑이 너무 많아도
사랑이 너무 적어도
사람들은 쓸쓸하다 말하네요.

보이게 보이지 않게
큰 사랑을 주신 당신에게 감사의 말을 찾지 못해
나도 조금은 쓸쓸한 가을이네요.

받은 만큼 아니 그이상으로
내어 놓은 사랑을 배우고 싶어
욕심의 그늘로 괴로웠던 그 자리에
고운새 한마리 앉히고 싶어요.

11월의 청빈한 나무들 처럼
나도 작별 인사를 잘 하며
갈 길을 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