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사진.....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내려다 본 뉴욕 맨하탄 경치
아래사진....뉴왁 공항

5 박 6 일.........보기는 허둥지둥 보고  이야기 하는데는  느릿느릿했으나
어쨌든 마지막날 뉴욕 후다닥 훑어보고  (다행히 나에게는 최근에 두번째 가본거라  덜 아쉬웠지만)
맨하탄을 빠져나와 워싱턴으로 귀로에 올랐다.

뉴왁공항에서 그 길로 비행기를 타고 떠나야할 사람 몇이 있어서 내려주고 고속도로에  올랐는데
그 때가 3시경이니까 대략 7시반쯤에는 버지니아에 도착한다는 가이드님의  계산이기에
“옳다구나.  내리자마자 한국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들어가야지...”
하고 좋아했더니  웬걸~~~~~~~~~~

그 날 밤 우리는 집에 못 들어갔다.  
진짜 못 들어간건 아니고 새벽 1 시에 집 현관문에 도달한 것이었다.

이럴 때 나는 하느님의 존재를 실감한다. (그 분은 아셨으리라....)
이럴 때 나는 인간이 얼마나 한치앞도 모르고 살아가나 실감한다.

어찌된 연고냐하면
버스가 자꾸 시동이 꺼지는 일이 발생한 것이었다.
모터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버스안 컴퓨터에 빨간불이 켜지고 발동이 스르르 꺼져버리는 것이었다.
체구가 장대한 흑인 운전사가  진땀을 흘리면서 길가에 차를 대기를 수십번 (조금 과장섞어)
버스뒤편의 냉각팬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조금만 달려도 모터가 뜨거워진다는 것이다.

휴게소마다 서서 기다려 시간을 두고 모터를 식힌다음 떠나고
주유소마다 들러서 물을 뿌려주고
본사에서는 마침 주말이라 예비차량이 하나도 없다고 딴 차를 보내주지 않고
엉금 엉금 기다시피해서 돌아왔던 것이다.

그나마 버지니아 거의 다 와서 그 버스회사 차고에 가서 마침내 다른 버스로 바꿔탔기에
(그 때는 나갔던 차량이 몇 대 돌아왔다고 해서)
그나마 그 시간에 돌아올 수 있었다.

에어컨도 못 키고  훅훅찌는 버스안,  냄새는 나고
참으로 곤욕스럽게 유종의 미를 거두고 5박 6 일이 끝났다.

너무나  애간장을 태우는 가이드가 불쌍해서 아무 말도 못하고
내릴 때 오히려 위로금을 따로 좀 주고 헤어졌다.  바이 바이,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