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눈 앞에 작은 점 같은 것들이 흐릿하게 왔다갔다 하는 것이 보였다.

눈에 먼지나 머리카락 같은 무엇이 들어 갔나 하고 거울을 열심히 들여다 보아도

별 이상이 안보인다. 자주 거울을 들여다 보니 아내가 눈 앞에 아지랑이 같은

것이 어른 거리냐고 묻는다. 자기는 벌써 얼마전 부터 그런 증상이 있었는데

신경 쓸까 보아 가만이 있었단다.

크게 불편하지는 않으니 안과에 가기도 뭣하고 좀더 지켜 보기로 하였다.

어제 농협 가는 길에 대덕안경원에 들려서 사장한테 이 증세를 이야기 하였더니

비문증(飛紋症)이라고 한다. 무늬가 날라 다니는 것과 유사하다고 붙인 이름이란다.

수정체에 미세한 혈액이 들어가서 응고되어 나타는 현상이란다.

비문증(飛紋症)은 치료하는 것이 아니고 적응하는 것이란다. 지나치게

신경 쓰지 않고 지내다 보면 잊어버리게 될 수도 있고, 별 불편 없이

지내게 된다고 한다.

나이가 들으면 별별 증세가 다 나타나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