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0년에 한번 가 본 적이 있다.
그러나 그 때의 뉴욕과 이번의 뉴욕은 천양지 차이가 있다.

뉴욕이 그렇게나 달라졌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물론 무역센터 쌍둥이 건물이 없어졌으니 달라지기도 했지만 )
뉴욕은 같은 뉴욕이로되 <내가 뉴욕을 본 방법> 에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더라는 이야기.  hihihi

결론은 같은 2박 3일 이었지만 이번 여행이 훨씬 좋았다.
이유는 내 맘대로 돌아다녔기때문이다.  하하하

그 때는 가이드 치마자락을 놓칠세라 (여자였거든)  그 뒤만 졸졸 따라다녔었고
이번에는 아예 가이드라는 사람하고는 접선도 아니하였다.
십여년 세월이 가는 동안 그만큼 깡(?) 이 늘었나부다.  ㅋㅋㅋ

워싱턴의 유니언역에서 앰트랙 기차를 타고 뉴욕 한복판 펜스테이션에 내렸을 때만해도
조금은 (아니 진짜는 많이)  두려웠지만
그래도 처음부터 우리끼리 다녀보기로 마음은 먹은바였다.

광택씨의 제안,  자동차 여행은 버얼~써어~ 포기했지만
(광택씨, 미안해요. 아무래도 용기가 안 나요.  시간도 안 되고.........흑흑)

지도 보니까 바둑판처럼 뻔한 뉴욕이야  다녀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한번 가 본 곳이기도 하고....

15년전에 묵었던 그 호텔에 들었다.  32번가  리틀 코리아의 스탠포드 호텔. (이름도 좋지)
한국 식당이 무척 많아졌고 호텔도 많이 좋아졌다. 거리에 온통 한국말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QUEENS  경임이네 갈 때 F train (지하철 F 노선)
시내 다니면서 동전만 내는 시내버스 여러번 탔고,
R train 도 탔으며 (테러 현장을 보러 갔었다)
NY waterway 라는 배를 타고 뉴저지 땅도 잠깐 밟아보고
path train 을 타고 다시 맨하탄으로 건너오기도 했다.

이 모든 <왔다 갔다> 가 그 잘난 짧은 영어가지고 가능했던 이유는
내가 묵었던 호텔이 한국사람네 호텔이었으므로 미리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기때문이었다.

이번 여행의 압권(?) 은 .............우하하하
중국 마피아(?) 들의 야매버스를 타고 워싱턴으로 돌아왔다는 사실.

기가 막히게도
온 세계의 뉴욕, 그 뉴욕의 중심가 32번 거리에 의젓하게 대낮에, 그것도 일주일내내
중국인들은 불법 (내 생각에 필경 불법이라고 생각한다)  버스 운행을 자행하고 있었다.

앰트랙을 일인당 80불 내고 타고 갔는데
돌아올 때는 20불 내고 드래곤버스 (중국인이 운영하는 버스) 를 타고 워싱턴으로 돌아왔다.
그레이하운드는 대략 50불 정도 한다는데
이 중국인들은 반값도 안되는 요금으로 만원버스를 날마다 운행하고 있었다.
대~단~한~ 짱궤들이 아닐 수 없다.

돌아와서 생각하니 한 편의 첩보영화 비슷한 기분이 들었다.
버스 손님들은 대부분 미국사람들이었고 정작 중국인은 별로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