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박 광선 언니, 친정 큰 언니를 보는것만 같은 성애 언니,
맛있는 쌍화차를 끓여주신 형옥 언니, 이름 부르면 꽃내음이 날것 같은 재선언니,
바닷물 냄새를 보내 주시는 안마도 정우 언니, 꽃뜨루에서 순호 언니 코후비는걸 보며
아주 민망해 하시던 혜경언니, 꽃가마에서 좋은 가정을 만들어 내시는 선민언니,
언젠가 브라질 영희 언니께 댓글로 최순희가 누구야 물어 보시던 혜선 언니,
이름이 예쁜 암이언니, 아드님과 함께 찍으신 사진에 누님같이 보였던 젊은 언니 동희 언니,
제 친구 영자의 친언니인것 같은 영분 언니, 제 둘째 친정 언니처럼 말라 보였던 형기언니,
미선언니 만날날만 기다리시며 속이 까맣게 타고 있는 호문 언니,
' 이 세상 모두가 다 내 땅이다 ' 큰소리 치시며 다니시는 브라질의 영희 언니,
앵무새와 대화 하시는 현수 언니,
어쩌나 구미에 계시는 언니 이름이 생각이 안나네...그냥 구미 언니...
늘 보살펴 주시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신...저의 남자친구 졸업식날 멋진넥타이를 선물로 주시고
제가 큰 아들을 낳았을때 너무도 예쁜 담요를 사다 주셨던 김선생님 정숙언니
그리고 3등의 열린문을 내집인양 드나드시는 옆집 아저씨들....

마드모아젤 송 소식입니다.
늦은밤 친정집을 찾듯 현관문을 쓱 열고 들어가면 그곳에 미선 언니가 계십니다.
그게 저는 늘 신기 하지요.
홈피에서 사진으로 글로 만나던 미선 언니께서 이렇게 이곳에 떡 하니 한 살림 차리고
계시다는게...
엊그제 밤에는 다 함께 마켙엘 갔습니다.
미리 전화도 없이 무작정 문열고 들어가서
짜장밥을 맛있게 먹고 있던 미선언니 식구들을 모두 태우고 장볼겸 구경할겸
근처에 있는 슈퍼스토아에 갔지요.
마켙안은 썰렁 하니까 아기 긴팔옷 하나 챙겨 주세요 하니까
파랑 쉐타를 준비하셨습니다.
각자 알아서 구경도 하고 사고 싶은것도 사고...
아주 짧은 소매에 구멍 송송 뚫린 티셔츠에 유리 목걸이 ( 다이아몬드라 하기엔 아주 굵은 알이
너무 많이 달려 있어서 걍 유리라 불러봅니다 )를 멋지게 하시고 가신 미선언니께서
어머니나 15개월 짜리 손자 재원이의 쉐타를 척 입고 계시더이다.
아무도 따라 하지 못하는것.
앞쪽으로 걸치시고 양소매에 팔을 넣으시고 당연히 품이 넉넉치 못한 관계로
팔을 크게 벌리시진 못하시고 살랑 살랑 다니시고 계셨습니다.
같이 웃을 사람이 없어서 웃음을 삼켰지만 정말 웃읍고
미선 외할머니만 하실수 있는 그런 발상에 놀라울 뿐이었습니다.
그 담날 밤에도 또 문을 쓱 열고 들어갔지요.
너무 늦은시각이라 하루를 정리 하고 계셨습니다.
새 전화기만 전해 드리고 금방 오려 했는데...
오징어 땅콩 건빵 까지 먹느라....
캐비넷을 열고 무언가를 자꾸 찾으시더이다.
한모금 함께 나누어 마시고 싶은 맥주가 없다고 안타까와 하셨지요.
어젯밤엔 들르질 못했습니다.
해서 뭔가 숙제를 안한 기분이었습니다.
인터넷 연결하는 기계는 문젯점을 해결하고 주인분께 가져다 드렸는데
무슨 일인지 아직 컴을 할수 있게 연결을 안 시켜 주네요.
미선언니 디카에 사진이 넘치고 있어요.
언니들께 빨리 보여 드리고 싶으실 텐데...
미선언니께선
그 작은 몸속에 들어있는, 써도 써도 남아 넘치는 열정을 가지시고
아주 잘 지내고 계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