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
채송화도 봉숭아도
한창입니다~~

어릴때 무척 즐겨 부르던 노래~~
지금도 가끔 흥얼 거리게 되는 노래 구절이
오늘따라  재서니가 올린 채송화 사진을 보며
머리를 흔들어 재어 해보려 해도 소용없이
하루 종일 입가에서 맴돌고있다.

난 사실 어릴때 부터
마당 넓은 집에서
꽃 가꾸며
강아지 뛰놀게 하며 사는 꿈을 지니고 있었다.
이는 내 기억되는 유년시절 부터
마당 있는 집에서 살아 본 기억이 없기 때문이다.
피난시절 부산에서도
초등시절 신흥동에서도
그후 결혼전 까진 쭉 마당 없는 2층 집에서만 살았었다.
결혼후
아파트 생활이라는 것이
마음먹으면 아파트 마당이 다 내 정원이라 생각 할수도 있는데
어쩌다 창밖으로 보이는것은 앞동의 뒷베란다와  
조막만하게 보이는 하늘이 고작이고
화분 몇개로는 도저히 성이 차지 않기도 하지만
제대로 죽이지 않고 기르기가 여간 신경쓰이는 것이 아니라
햇빛좋은 너른 마당에
심고 가꾸며 계절마다 변하는 꽃들을 바라보고 싶은 바람은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다.

어찌된 연고로 마당하고는 인연이 안 닿는지
아직 까지는 재서니네 정원의 꽃들을 보면서
그 아름다운 자태에 너무 황홀해 하며
대리 충족을 느낀다고나 할까......

그런데 재작년 쯤
남양주 친구네 놀러갔다가
일요일 미사를 하러 지금동 성당으로 향하던 중
허름한 구옥 대 여섯평 마당에
빼곡히 피어있는 채송화무리를 보고
그자리에 주저 앉을 만큼 감탄한 적이있다.
채송화에 대한 고정 관념이 허물어져 버린것이다.

원래 채송화라는 것이
여름 한철 정원 모서리 맨앞에 줄 나래비 서서
색색이 아름답게 피는 꽃으로 만 생각되었기 때문인 것이다.

탱탱히 탄력붙은 진록의 잎새사이로
나즈막이 흩뿌리듯 집단으로 피어있는  
무리진 채송화 꽃의 그 현란한 색의 조화와
아름다움을 그 무슨 꽃에 비교 할수가 있을 것인가!

나는 그 꽃을 심은 주인장이 어떤 사람인가 꼭 만나고 싶었다.
저녁미사를 마친 후
늦은 시간에 모르는 객의 방문이 실례가 될것 같아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하고 발길을 돌리고 말았는데
그 후 다시는 만날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내가 다시 채송화 피는 이즈음 해서
그 곳을 찾았을 때는
재개발 이라는  투자 바람이 남양주에도 불어닥쳐
그 곳 동네도 지금동성당도
다 자취없이 사라지고
아파트 신축이 한참이어서
채송화 핀 마당도
꽃을 심었던 아름다운 마음도
마음 한구석에 애석하게 미련만 남겨 놓고
다시는 볼수 없게 되어 버린 것이다.

재서니가 올린 채송화를 보면서
아직도 내 마음 창고에 고이 간직하고 있는
채송화 꽃~~
언젠가 마당있는 집에서 살게 될때
마당 전체에 잔디 대신 채송화로 빼곡이 심을것이란
나의 꿈이
과연  이루어 질수 있을까?
아무래도 오늘 밤 잠자리에선
채송화 꽃밭을 딩구는 꿈을 꿀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