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들어 왔습니다.

도시에서 조그만 텃밭을 그리워 하시는군요.
아무리 인위적인 호화로움과 가식속에서 살아도
결국 인간은 흙으로 돌아가기 때문이 아닐까요?

저는 그런면에서 호사한 생활을 하고 있군요.
서울 도심에 살면서도 아파트에는 못 살아보고
계속 단독만 고집하며 30년 이상을 살고 있으니......

처음에는 마눌님도
한번만 이라도 깨끗한 아파트에서 살고 싶다고
불평불만을 늘어 놓더니...
이제 나이를 먹어서는 친구들에게 단독에 사는 것을 자랑해요.

채마밭이 있는 단독을 좋아하다 보니
매년 유지비(건물보수비, 연료비 등)도 왕창 들어가고
부동산 재테크에도 빵점이 되어 버렸지만---

지금도 마당에 있는 감나무, 매실나무, 앵두나무에서 계절따라 과일을 따고
내가 직접 가꾼 상추, 고추, 들깻잎, 숙갓 등을 뜯어 먹으며 희열을 느낀답니다.

최근에는
잡초를 키우는 맛이 보통이 아닙니다.
아무리 비바람, 눈보라가 치어고...
사람들이 아무리 이리 저리 짓밟아도..
강인하게 다시 일어서는 잡초들이 너무나도 아름답고
또한 나도 내 인생살이에서 배우고 싶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