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은 슬픔이였다.
그동안 찍어 놓았던 손주사진
재서니 마당에 핀 꽃찍은 사진
그리고 여기저기서 찍은 사진을 컴퓨터에 저장시키는 작업을 하고
사진을 열어보니
온데간데 없이 행방불명
디카에 칩을 확인해보니 화상은 전무상태
아찔(x3)
철렁(x20)
숨막힘(x21)
드디어는 슬픔(x13)

이 모두가 오랫만에 사진 입력시킨 불상사다.
나름대로 순서대로 했건만....
고 사이 나의 뇌세포 빳데리가 방전 된 모양이다.
기억이 가물가물 ~~(분명 하던데로 했건만)
자신감 상실
요건 분명히 나이탓으로 오는 방전이닷! 방전!!


이때 어슬렁 나타난 옆지기
분명 조금전에 멋진 사진 보여 준다고 큰소리 친
나의 응원 부대로 등장했는데
슬픔과 절망에 잠겨있는 내 모습을 보더니
조용히 방에서 나가 버렸다.

이럴땐 여차없이 작은아들에게 S.O.S

집현관 열쇠 잃어버려도 작은아들
돈 떨어져도 작은아들
집안 대소사 운반책도 작은아들
궂은일 손볼일 귀챦은일도
바쁜 작은아들에게 손벌리는 일은 허다하다.

이래저래 시키는데로 컴퓨터 작동해도
내 사진은 오리무중~~
결국 아들의 위로의 말 한마디
"엄마 너무 슬퍼하지마~~"
나는 절망감과 슬픔에 빠져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잠에서 깨어보니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작은아들
"엄마 사진 찾아 놨네~~
이렇게 많이 찍은것  다 없어 졌다니 속 많이 상했겠다.
와서 보세요"

밤에 꿈을 잘 꾸었나?
이른 아침 너무나 다행스럽게
아들덕분에 찾은 사진
재서니네 마당에 핀 꽃 사진 몇장 올려보고 차츰 차츰 글쓸때 또 올려야지~~
얏호!!
상쾌한 아침~~
그리고 착한 나의 둘째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