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쇼킹하게 <영원한 운명> 이라 지음은 좀 허풍이고
실은 <구여운 영희씨> 로 인하여 새삼스러이 내 이름에 대한 한풀이를 좀 해볼까해서..... hihihi

영희에게는 운명적으로 바둑이가 붙어다닌다.  
국어책에 그리 나와있었기때문에 그 인식을 바꿔놓을만한 어떠한 뾰죽수가 없다.
사실은 <영희> 가 아니라 <영이> 가 아니었었나??  (평생 지니고 사는 의문중의 하나임.)

어쨌거나  영희하고 철수가 아니라  영희하고 바둑이다.
평생 바둑이 한번 길러보지도 못하고 언제까지나 바둑이의 짝이 되는 것도 한이 될뿐더러
철수는 별로 놀림감이 되지않는데 반하여 영희는 언제나 놀림을 당함도 원통하다.

영희라는 이름이 당시에는 그래도 좀 덜 촌스러운 이름이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아무리 뜻 좋고 부르기 좋고 어여쁜 이름이래도
너도 나도 너무 흔하다보니 귀해보이지 아니하고
예쁜 이름이라하나  어린아이에게는 그럴싸하지만 어른이 되고보니 어딘지 어울리지않는듯하더니
늙어가는 지금은 더더욱 맞지않는듯싶다. (내 느낌)

나도 어려서부터 내 이름을 썩 좋아하지 않았다. 아니 싫어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름을 바꾸어본다는 생각은 해 보지도 못하고 이제껏 살아왔다.
부모을 내가 선택해서 태어날 수 없듯이 인간은 제 이름을 제가 선택하지못한다는
못박힌 고정관념을 나는 한번도 거부하지않고 살아온 셈이다.

내 친구중에 조영엽이라는 이름이 있다.  
영엽!  김일엽이 생각나서 조금 사이비같은 기분은 들지만  내 생각에는
영엽!  매우 멋진 이름같다.
우리 부모님도 영엽이 부모님처럼 맨 끝자 하나라도 좀 바꿔 주시지..........
누가 여자애 아니랄까봐서 굳이 ‘계집 희’ 를 붙여놓으시다니........ㅉㅉㅉ

처음 홈피에 들어왔을때 11.최예문의 이름이 너무 근사했다.
시인의 이름같고 예술가스런  감이 들고 거기다 예지로운 사람에 선한 느낌까지.....
참, 어느 부모님이신지 이름 한번 잘 지으셨네 ... 생각했더랬는데        
알고보니 그 이름은 예문이 본인이 지은 것이라는 것이었다.

그 사실을 알았을 때 나는 솔직히 충격을 받았다.
“아하!  그런 수도 있는 것을.....”
예문이도 어렸을때부터 자기 이름이 싫어서
어른이 되자마자 돈을 들여 적법한 절차를 밟아서 개명을 했다는 것이다.

그 사실을 알고나서부터 나는 예문이를 보통사람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호 불호를 분명히 알고 싫은 것을 과감히 고쳐버리는 사람
이런 일, 쉬워보이지만 절대 쉬운일이 아니다.  

희재로 변신하고 희재로 살았던 사람도 보통사람은 아니다.
희재는 아마 옛이름 춘선이,  
단순히 외형상의 그 성명 석자가 싫어서 개명을 한것은 아니었던듯하지만
희재가 되어 희재로 살아온 그 사람 역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영희로 태어나  영희가 별로 좋지도 않으면서
그냥 영희로 주주물러 앉아 살아온 나는 이 나이가 되어서야
--진작에 나도 이름을 좀 바꿔 볼 것을--  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바꾼다면 무엇으로 바꿨을까???   hihihi   (x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