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한선민
글 수 2,982
오늘 아침, 늘 가는 빵집 노천카페에 앉아서
늦은 아침을 먹고 있었다. (물론 빵과 커피의 메마른 아침식사이지만서두.... )
무심코 눈을 들어 앞을 바라보니
가로수에 묶어놓은 개 한마리가 보인다.
야들야들 윤기나는 털이 자르르 흘러내리고
척 늘어진 커다란 두 귀하며 족보 귀한 개임이 한눈에 보인다. (개에 대해 아는바는 없지만서두....)
개는 열심히 한군데만 바라보고있다.
무엇일까? 그 시선을 따라가보니 상큼해보이는 젊은 남자 하나가
역시 상큼해보이는 젊은 여자하고 앉아있다.
토요일 느지막한 아침 시간.
가벼운 옷차림의 동네 주민들이 여유롭게 삼삼오오
둘러앉아 혹은 둘러서서
이야기하면서, 웃으면서 아침을 들고있다.
사람들이 많으니까 분위기가 좀 어수선한데도 그 개는 오로지 제 주인만 열심히 바라보고있다.
그 말못하는 짐승의 주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충성심과 애정을 생각하니
어쩐지 갑자기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왜 나한테는 저런 개 한 마리 없을까?
나만을 사랑하고 나만을 바라보고 나만을 따르는 나의 개 한 마리가 갖고싶다.
.
.
.
.
개를 바라보면서 커피를 홀짝거리는 사이 어느 뚱뚱한 할머니 한분이 길을 건너왔다.
할머니이지만 모양을 내서 아주머니라고 불러주는게 도리일듯싶다.
그 아주머니가 오다가 무얼 잊어버렸는지 다시 자동차로 되돌아간다.
몸을 돌려 오던 길을 다시 건너가는데 보니까
보글보글한 머리결 뒤통수 한가운데 분홍색의 무언가가 매달려 있었다.
처음엔 머리에 무슨 장식을 한줄 알았으나 자세히 보니
머리칼까지 돌돌 말려있는게 확실히 머리마는 클립인데
색갈도 어여쁜 분홍색 클립이 하나 머리 뒤통수 정 중앙에 떡하니 자리잡고 붙어있었다.
아마도 보이지않는 뒤통수라 깜빡 잊고
미처 손이 안 간걸 모르고
뒷거울로 확인하지않고 다 풀은줄알고 그냥 나온 모양이다.
kill, kill~~ (죽이라는 뜻이 아니고, 한국말로는 낄낄~~)
“저거 좀 봐요.” 앞에 앉은 만강 선생도 그 뒤통수를 보았다. (그러니까 분명히 증인 있음)
처음엔 웃음이 나왔지만 금방 정체모를 슬픔이 밀려왔다.
저 할머니 혼자 사나부다.
누가 보아주는 사람도 없어서 모르고 저렇게 하고 나왔겠지.
그래도 그 할머니 외출한다고
얼마 없는 머리칼을 정성들여 클립말아서 부풀리고 모양을 냈구나.
외출하려고 몸단장하는 그 할머니의 교양이 어쩐지 허무한 제스츄어같이 느껴졌다.
.
.
.
오늘 아침, 나, 왜 이래?
별 것도 아닌걸 보고 찔찔 눈물이 날려고 그러니.............
용문산엘 못가서 그러나????? (x5)
늦은 아침을 먹고 있었다. (물론 빵과 커피의 메마른 아침식사이지만서두.... )
무심코 눈을 들어 앞을 바라보니
가로수에 묶어놓은 개 한마리가 보인다.
야들야들 윤기나는 털이 자르르 흘러내리고
척 늘어진 커다란 두 귀하며 족보 귀한 개임이 한눈에 보인다. (개에 대해 아는바는 없지만서두....)
개는 열심히 한군데만 바라보고있다.
무엇일까? 그 시선을 따라가보니 상큼해보이는 젊은 남자 하나가
역시 상큼해보이는 젊은 여자하고 앉아있다.
토요일 느지막한 아침 시간.
가벼운 옷차림의 동네 주민들이 여유롭게 삼삼오오
둘러앉아 혹은 둘러서서
이야기하면서, 웃으면서 아침을 들고있다.
사람들이 많으니까 분위기가 좀 어수선한데도 그 개는 오로지 제 주인만 열심히 바라보고있다.
그 말못하는 짐승의 주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충성심과 애정을 생각하니
어쩐지 갑자기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왜 나한테는 저런 개 한 마리 없을까?
나만을 사랑하고 나만을 바라보고 나만을 따르는 나의 개 한 마리가 갖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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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바라보면서 커피를 홀짝거리는 사이 어느 뚱뚱한 할머니 한분이 길을 건너왔다.
할머니이지만 모양을 내서 아주머니라고 불러주는게 도리일듯싶다.
그 아주머니가 오다가 무얼 잊어버렸는지 다시 자동차로 되돌아간다.
몸을 돌려 오던 길을 다시 건너가는데 보니까
보글보글한 머리결 뒤통수 한가운데 분홍색의 무언가가 매달려 있었다.
처음엔 머리에 무슨 장식을 한줄 알았으나 자세히 보니
머리칼까지 돌돌 말려있는게 확실히 머리마는 클립인데
색갈도 어여쁜 분홍색 클립이 하나 머리 뒤통수 정 중앙에 떡하니 자리잡고 붙어있었다.
아마도 보이지않는 뒤통수라 깜빡 잊고
미처 손이 안 간걸 모르고
뒷거울로 확인하지않고 다 풀은줄알고 그냥 나온 모양이다.
kill, kill~~ (죽이라는 뜻이 아니고, 한국말로는 낄낄~~)
“저거 좀 봐요.” 앞에 앉은 만강 선생도 그 뒤통수를 보았다. (그러니까 분명히 증인 있음)
처음엔 웃음이 나왔지만 금방 정체모를 슬픔이 밀려왔다.
저 할머니 혼자 사나부다.
누가 보아주는 사람도 없어서 모르고 저렇게 하고 나왔겠지.
그래도 그 할머니 외출한다고
얼마 없는 머리칼을 정성들여 클립말아서 부풀리고 모양을 냈구나.
외출하려고 몸단장하는 그 할머니의 교양이 어쩐지 허무한 제스츄어같이 느껴졌다.
.
.
.
오늘 아침, 나, 왜 이래?
별 것도 아닌걸 보고 찔찔 눈물이 날려고 그러니.............
용문산엘 못가서 그러나????? (x5)
2005.05.22 08:21:41 (*.221.56.136)
언니 용문산 가시는 거라니까요? 언니랑 나랑은 다른 사람들 주머니 속에 들어가서 가는 거예요. 우리 주머니 속에서 낄기닥거리며 놀아요. 내가 기쁨조 해드릴게요. 난 언니가 부러워 죽겠구만......
2005.05.23 11:14:18 (*.46.165.16)
영희야~!
나도 강아지 좋아하는데 너도 강아지 한마리 키우렴.
난 아무리 동물이라도 늘 혼자 두고 다니는게 불쌍해서 못 키우는데
전에 강아지 키운적이 있었는데, 정말 강아지가 주인에게 충성하는건
눈물겹지..... 이담에 한가해 지면 꼬옥 키우려구....
나도 강아지 좋아하는데 너도 강아지 한마리 키우렴.
난 아무리 동물이라도 늘 혼자 두고 다니는게 불쌍해서 못 키우는데
전에 강아지 키운적이 있었는데, 정말 강아지가 주인에게 충성하는건
눈물겹지..... 이담에 한가해 지면 꼬옥 키우려구....
2005.05.24 04:41:46 (*.168.80.81)
성애야. 너도 강아지 좋아하는구나.
나도 아마 좋아하는 모양이야.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한번도 직접 길러본 적이 없기 때문.
강아지던지 좀 큰 개이던지 한번 길러서 정 들여보고싶은 생각이 근래 들어 부쩍 많이 난다.
그러나 아마 어려울거야.
우리 남편이 얼마나 완강하게 반대를 하는지............
수년전에 두번 예쁜 강아지가 생겼었는데 정 들이기는커녕 48시간도 같이 못 있고 남을 주어야했단다.
막무가내로 반대하고 털 날린다고 밥도 안 먹는데 어떡해?
내가 이런 폭군하고 산단다.
지나가는 강아지보고 나혼자 좋아서 짝사랑하는 것조차도 옆에서 싫어하니
전생에 강아지하고 무슨 원수진 일이 있는지..........(x13)
억지로 우겨서라도 길러보자니
그 강아지가 받을 구박이 너무 뻔해서 아예 단념이란다. (x5)
나도 아마 좋아하는 모양이야.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한번도 직접 길러본 적이 없기 때문.
강아지던지 좀 큰 개이던지 한번 길러서 정 들여보고싶은 생각이 근래 들어 부쩍 많이 난다.
그러나 아마 어려울거야.
우리 남편이 얼마나 완강하게 반대를 하는지............
수년전에 두번 예쁜 강아지가 생겼었는데 정 들이기는커녕 48시간도 같이 못 있고 남을 주어야했단다.
막무가내로 반대하고 털 날린다고 밥도 안 먹는데 어떡해?
내가 이런 폭군하고 산단다.
지나가는 강아지보고 나혼자 좋아서 짝사랑하는 것조차도 옆에서 싫어하니
전생에 강아지하고 무슨 원수진 일이 있는지..........(x13)
억지로 우겨서라도 길러보자니
그 강아지가 받을 구박이 너무 뻔해서 아예 단념이란다. (x5)
2005.05.24 08:29:59 (*.46.165.16)
그렇구나... 하긴 우리 남편도 강아지라면 질색이야. 비 위생적이라구...
그런데 아마 남자들이 우리가 강아지 좋아하는걸 질투하는거 아닐까?
털 잘 안 빠지는걸루 키우다 보면 정들어서 아마 좋아 하게 될거야.
강아지 싫어 하던 사람두 키우다 보면 좋아하게 된대.
난 인형 강아지도 산 적이 있단다.
그런데 아마 남자들이 우리가 강아지 좋아하는걸 질투하는거 아닐까?
털 잘 안 빠지는걸루 키우다 보면 정들어서 아마 좋아 하게 될거야.
강아지 싫어 하던 사람두 키우다 보면 좋아하게 된대.
난 인형 강아지도 산 적이 있단다.
2005.05.24 09:52:05 (*.217.94.149)
재선네집에서
재선이가 잠간차몰고 집을나간사이 동구밖에서 꽃님이와 둥이가 하염없이기다리더라
우리뽀리 갈색푸들7년된거 손주때문에 남주구 얼마나 보고팥는데
또생각나는거야 뽀리가 우릴보면 길길이날뛰겠지
미국에선 토네이도땜시 강아지를 잃어버렸는데 6년만에 보호소에서 주인이
재선이가 잠간차몰고 집을나간사이 동구밖에서 꽃님이와 둥이가 하염없이기다리더라
우리뽀리 갈색푸들7년된거 손주때문에 남주구 얼마나 보고팥는데
또생각나는거야 뽀리가 우릴보면 길길이날뛰겠지
미국에선 토네이도땜시 강아지를 잃어버렸는데 6년만에 보호소에서 주인이
2005.05.25 06:15:01 (*.168.167.4)
성애야. 인형 강아지까지 샀었다구? (x3)
난 그런 생각까지는 해 본 적 없는데,
아마 너는 강아지를 길러본 경험이 있어서
인형으로나마 대리 충족감을 조금이라도 맛보고싶은 생각이 났었던가보구나. ㅎㅎㅎ
인숙이 말대로 인간의 나약함, 나이들어가는 여인들의 외로움인것같아 조금은 씁쓰름하기도 하다.
누가 아니?
머지않아 나도 저 할머니처럼 어느 날,
머리꼭지뒤에 클립하나 대롱대롱 매달고 동네 빵집에 나타날런지...........ㅋㅋㅋ (x4)
난 그런 생각까지는 해 본 적 없는데,
아마 너는 강아지를 길러본 경험이 있어서
인형으로나마 대리 충족감을 조금이라도 맛보고싶은 생각이 났었던가보구나. ㅎㅎㅎ
인숙이 말대로 인간의 나약함, 나이들어가는 여인들의 외로움인것같아 조금은 씁쓰름하기도 하다.
누가 아니?
머지않아 나도 저 할머니처럼 어느 날,
머리꼭지뒤에 클립하나 대롱대롱 매달고 동네 빵집에 나타날런지...........ㅋㅋㅋ (x4)
2005.05.25 07:03:14 (*.168.167.4)
참! 옥규는 수학여행에서 돌아왔나?
자네는 누구 주머니에 들어가서 갔다 왔나?
나는 어느 주머니에 쳐박혔는지 아무 것도 안 보이고 안 들리더구먼.
뭐 본거 있으면 알려주게나.
자네는 누구 주머니에 들어가서 갔다 왔나?
나는 어느 주머니에 쳐박혔는지 아무 것도 안 보이고 안 들리더구먼.
뭐 본거 있으면 알려주게나.
2005.05.25 08:40:17 (*.46.165.16)
영희야!
강아지 하고 애인하고는 생기고 나면 그 날부터 애물 단지래.
늘 관심을 가져야하고 돌봐 주어야 하고 ....
우리 동생은 단독 주택에 살때 우연히 들어온 개를 두마리나 키웠었는데 어느랄 그놈들이
산에서 꿩이나 그런 동물을 잡으려고 누가 놓은 약을 먹었는지 죽으려고 해서 동물 병원에 데리고 가서 토하게 하고 , 입원치료를 해야 한다고 그래서 3박 4일인가 만에 나왔는데 60만원이나 냈댄다. 애물단지는 애물 단지지? 그렇다고 그냥 죽게 내버려 둘 수는 없잖아...
강아지 하고 애인하고는 생기고 나면 그 날부터 애물 단지래.
늘 관심을 가져야하고 돌봐 주어야 하고 ....
우리 동생은 단독 주택에 살때 우연히 들어온 개를 두마리나 키웠었는데 어느랄 그놈들이
산에서 꿩이나 그런 동물을 잡으려고 누가 놓은 약을 먹었는지 죽으려고 해서 동물 병원에 데리고 가서 토하게 하고 , 입원치료를 해야 한다고 그래서 3박 4일인가 만에 나왔는데 60만원이나 냈댄다. 애물단지는 애물 단지지? 그렇다고 그냥 죽게 내버려 둘 수는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