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왜 벌써 환갑이 지났나를 이야기 해야겠네요.
사실 우리 동문들 아무 한테도 아직 하지 않은 이야기이지요.
누군가가 읽고 모두 알게되겠지만...
태어나고 어릴 때 자라난 곳이 인천 끝자락 소래포구 건너의
월곶입니다. 지금은 시흥시 월곶동으로 인천시청에서 20~30분
거리밖에 안되는 곳이지만 당시에는 강처럼 길게 들어온 만으로
소래와 떨어져 있어 교통수단이라고는 지금은 사라진 협궤철로로
연결되어 교통이 매우 불편했지요. 집에서 소래역까지 한시간여를
걸어가야 차편이 다았지요. 그래서 육이오 때는 서울과 부천 등지에서
많은 사람들의 피난처가 될 수 있었지요.
당시 우리동네 시골에서는 출생신고를 태어나자마자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었지요. 나도 태어난지 일년 육개월 후에 등재되었지요.
그래서 이년 늦게 초등학교에 들어가게 되었고...또 중학교
삼학년 때는 아프기도 했고, 또 학교 다니는 것도 싫어서
휴학을 하게되었지요. 그래서 일년 또 늦고...도합 삼년이 남들보다
늦어졌지요.
지금으로서야 아무렇지도 않지만 어렸을 때에는 학교 생활에
남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게 된 원인중의 하나였지요. 그렇다고
드러내 놓기도 싫었고요.

지난 삼월에 환갑을 맞아 가족들과 조촐한 저녁식사를 했지요.
요즈음은 결혼식이나 회갑 혹은 칠순 때에 동영상이나 사진을
커다란 화면에 띄우지요. 지난번 '광번개'때 단소 부는 것을
박찬호후배님이 찍은 것하고,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교회 성가대
칸타타를 성가대원 남편이 찍은 동영상을 합해서 저녁식사 시간에
보여주었더니 참석한 사람들이 매우 좋아했습니다.
가족들이 놀라 좋아한 이유는 엄청나게 노래를 못하던 내가 성가대원이
되었다는 것과 칸타타 중에 한 곡을 율동을 겸해서 하는
것이 있었는데...율동 솜시가 어땠겠는지 짐작이 되지요.
함창할 때는 나이 많다는 것을 몰랐는데 율동에서는 나이티가
난다고 하더군요. 이번에는 사분의 일박자 정도 밖에 어긋나지
않았는데...
그 전해의 칸타타 때는 정확히 반박자 스텝이 틀려 모든 참석자를
즐겁게 했었는데...
올해는 완벽한 스텝으로 뮤지컬을 소화하려고 벼르고 있지요.
이번 '꽃뜨루 모임'에서 단소를 연주할 기회를 얻어 매우
기쁘게 생각했지요, 더구나 리자온니가 동영상을 찍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동영상 파일을 얻고 싶어 이렇게
장황한 이야기를 풀었네요.
리자온니! 멜로 보내주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