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한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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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신하며 제야의 종소리 들으며
신년 설계한게 얻그제 같은데
벌써 한달여 지나 구정이 코앞으로 다가왔네요.
지구 곳 곳에서 일어나는 전쟁과 재앙이
지구촌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우리나라도 세계경제 11위 라지만
너무 큰 빈부격차로
웬지 더춥고 을씨년스러워
설날을 맞는 기분이 썩 즐겁지가 않음은
나만의 느낌이 아니겠지요....
그래도 모처럼 친척들 만날 부푸름에
귀성 차량은 달려만가고
장바구니가 가볍네 하면서도
설음식 장만들 하느라고 분주하네요.
명절만 되면
머리 싸메고 눕고 싶은 이들이 있으니
누구 겠습니까?
우리나라 여성중 주부!
그 중 에서도 제일 스트레쓰 많이 받는 맏며느리 겠지요.
지난번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맏며느리 타령 옮겨봅니다.
우리 친구 희정이는 너무 재미있다고
거의 외우다 싶이 한답니다. (x3)(x13)(x23)(x24)(x22)
맏며느리 타령
저번제사 지나갔네 두달만에 또제사네 내눈내가 찔렀다네 어디가서 말못하네
할수없이 그냥하네 쉬바쉬바 욕나오네 지갑열어 돈냈다네 중노동도 필수라네
제일먼저 두부굽네 이것쯤은 가비얍네 이번에는 나물볶네 네가지나 볶았다네
냄비꺼내 탕끓이네 친정엄마 생각나네 이제부턴 가부좌네 다섯시간 전부치네
부추전은 쉬운거네 스물댓장 구워냈네 배추전은 만만찮네 이것역시 구웠다네
동그랑땡 차례라네 돼지고기 두근이네 김치전도 굽는다네 조카넘이 먹는다네
기름냄새 진동하네 머리카락 뻑뻑하네 허리한번 펴고싶네 한시간만 눕고싶네
그래봤자 얄짤없네 입다물고 찌짐굽네 남자들은 티비보네 뒤통수를 째려봤네
주방에다 소리치네 물떠달라 지랄떠네 속으로만 꿍얼대네 같이앉아 놀고싶네
다시한번 가부좌네 음식할게 태산이네 꼬치꿰다 손찔렸네 대일밴드 꼴랑이네
내색않고 음식하네 말했다간 구박이네 꼬치굽고 조기굽네 이게제일 비싸다네
맛대가리 하나없네 씰데없이 비싸다네 남은것은 장난이네 후다다닥 해치우네
제삿상이 펼쳐지네 상다리가 부러지네 밥떠주고 한숨쉬네 폼빨역시 안난다네
음식장만 내가했네 지네들은 놀았다네 절하는건 지들이네 이내몸은 부엌있네
제사종료 식사하네 다시한번 바쁘다네 이내손은 두개라네 지들손은 졸라많네
그래봤자 내가하네 지들끼리 먹는다네 부침개를 썰어놓네 과일까지 깎아놓네
이제서야 동서오네 낯짝보니 치고싶네 윗사람이 참는다네 안참으면 어쩔거네
손님들이 일어나네 이제서야 간다하네 바리바리 싸준다네 내가한거 다준다네
아까워도 줘야하네 그래야만 착하다네 남자들도 일한다네 병풍걷고 상접었네
무지막지 힘들겠네 에라나쁜 놈들이네 손님가고 방닦았네 기름천지 안닦이네
시계보니 열두시네 내일아침 출근이네 피곤해서 누웠다네 허리아파 잠안오네
뒤척이다 일어났네 욕할라고 일어났네 컴터켜고 글쓴다네 그래봤자 변함없네
다음제사 또온다네 그때역시 똑같다네 짐싸갖고 도망가네 어딜가도 살수있네
아들놈이 엄마찾네 그거보니 못가겠네 망할놈의 제사라네 조상들이 욕하겠네
그렇지만 힘들다네 이거정말 하기싫네 명절되면 죽고싶네 일주일만 죽고싶네
십년동안 이짓했네 사십년은 더남았네
재미있게 맏며느리 타령 읽어보시고
쪼끔 양심이 찔리시는 분들은
올 한해 복많이 많이 받으시고
소원 성취하시고
꼭 건강들 하세요
어쩜 그리 리얼하니 ??
너는 맡며느리 ?
내는 둘째란다... 멀리에서 왑네~~, 직장때매 늦었네 ~~ ,
형님한테 미움도 많이 받았지.....
이제 정말,
이해가 간다...찔린다 찔려~~~
지금부터라도 남의 사정을 이해하고 챙겨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긴 글 옮겨 쓰느라 고생 많았다...
항상 우리에게 적절한 글과 사연을 올려주누나~~~
너의 자판실력이 늘어나기도 하고, 우리를 기쁘게도 하니
일석이조가 되는구나...
미선아 !!
설 잘보내고 계속 분투하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