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회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한선민
글 수 2,982
언제 부터인가
나의 이름은 소리없이 사라져 버렸다.
울엄마 아버지--------->영기야~~
내동생들-------------->누우나~~ 언니!
친척들---------------->영기 에미야~~or 동서~~ ,형님~~
대구에서 이웃들------->남기 엄마~~ or 새댁~~
반포에서-------------->지영아~~or 지영엄마
성당에서--------------> 요셉피나~~ or 자매님~~or 선생님
우리 옆지기----------->저어기~~ 영기엄마!
우리애들--------------> 엄마~~ 엄빠~~
며느리, 사위-----------> 어머니~~
손녀------------------> 할머니~~
모르는 남들-----------> 할머니~~, 아주머니, 아줌니~~
요즘 홈피에서--------->선배님~~,형수님~~or 언니~~, 자매님,송미선님.
그러고 보니 결혼과 더불어
실종된 나의이름과 함께 나라는 존재의 정체성도 희미해져 간것 같다.
요즘 나를 불러주는 정다운이름!
가슴설레게 다가와 나의가슴을 요동치게하는 나의 이름!
미서나~~
그리운 친구들이40년만에 부르는 미서나~~
얼마나 듣고 싶던 이름이었던가....
들을때 마다 잔잔한 감동이 파문치면서
벅찬 감격에 몸둘바 모르고 흥분되는 내마음!
옛시절이 타임머신타고 나타나
학창시절로 돌아간듯 나는 다시 꿈꾸는 소녀가 되는 듯한 착각에 빠져있다.
나 다시 희망을 품어도 되는가?
그시절 꿈꿔왔던 이루지 못한 희망을....
나의 이름을 불러준 고마운 친구들아!
나도 한번 불러본다.
종심아~~
광서나~~
영희야~~
동희야~~
성애야~~
형오가~~
인수가~~
정우야~~
희정아~~
영부나~~
혜서나~~
희정아~~
비록 이루질 못할 꿈이라도 꿈꿔보며
장미동산에서 노래도 불러보고 정담도 나누어 보며 순수의 시대로 돌아가자꾸나.
"얘들아~~"
저쪽에서 우리들의 보모 리자온니가 우릴 손짓 하며 부르네...
"언냐~~"하며 정겹게......
2005.01.29 09:20:10 (*.236.141.40)
성애야~~
이른 아침에 3동을 찾아왔구나.
방가~방가~~!
요새 너무 바쁘지?
우리3동의 자랑 성애야~~
늘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너의 생활은 모든이의 모범일꺼야!
언제 학장 취임 기념파티 우리가 열어주어야 하는데...
서울 애들하고 의논 좀 해봐야 겠다.
보고싶다! 성애야~~(:^)(:d)(:b)(:f)(:c)(:l)
이른 아침에 3동을 찾아왔구나.
방가~방가~~!
요새 너무 바쁘지?
우리3동의 자랑 성애야~~
늘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너의 생활은 모든이의 모범일꺼야!
언제 학장 취임 기념파티 우리가 열어주어야 하는데...
서울 애들하고 의논 좀 해봐야 겠다.
보고싶다! 성애야~~(:^)(:d)(:b)(:f)(:c)(:l)
2005.01.29 16:58:18 (*.192.198.134)
우리집 대문에서 인숙아 부르던애들이
몽땅 외국가 살고있으니
그런줄 알았으면 두루두루 사귀는건데
긴세월 몸을비비 꼬고살고있었는데
긴 ~ 부데낌과 공감대와 필요 충분조건이 따라야 되는줄 알았더니
이름만 불러주어도 정겨운 인터넷 동호인이 되었구나
나도 사랑스런 미선이처럼 몽땅 부르리라 얘들아~```
몽땅 외국가 살고있으니
그런줄 알았으면 두루두루 사귀는건데
긴세월 몸을비비 꼬고살고있었는데
긴 ~ 부데낌과 공감대와 필요 충분조건이 따라야 되는줄 알았더니
이름만 불러주어도 정겨운 인터넷 동호인이 되었구나
나도 사랑스런 미선이처럼 몽땅 부르리라 얘들아~```
2005.01.29 19:34:23 (*.133.96.64)
미선아,너 빨랑병 도진 것 같은데
고칠려면 또 한번 독일에 와야 하겠다.
그 증상은 나만이 없애줄 수 있지.
느긎한 희정이는 한 번 더 불러야 들을성 싶구나.
어제 저녁 나영숙씨 댁에서 전화 했는데 안 받더구나.
그 곳의 새벽 시간이긴 했지만서도.
고칠려면 또 한번 독일에 와야 하겠다.
그 증상은 나만이 없애줄 수 있지.
느긎한 희정이는 한 번 더 불러야 들을성 싶구나.
어제 저녁 나영숙씨 댁에서 전화 했는데 안 받더구나.
그 곳의 새벽 시간이긴 했지만서도.
2005.01.29 23:49:00 (*.236.156.44)
종심아~~
나 빨랑병 안도졌어!
빨랑병은 희정이랑 너랑있을때만 생기는 병인데
그병 도지고 싶다.
너에게 고침도 받고싶고.....
니 "좋아 하시네"병은 건재하신지?
그 병은 죽어도 못고치겠더라!
너를 치료할 의사가 암만 봐도 없네.
희정이한테 전화왔었는데
너 보고싶어
아니 독일이 그리워 안달병 날것 같은 조짐이 보이더라.
아마 그병은 나만이 고쳐 줄수있을것 같아
아자!아자! 힘내자!1
비행기표값 장만할때까지.....(x9)
나 빨랑병 안도졌어!
빨랑병은 희정이랑 너랑있을때만 생기는 병인데
그병 도지고 싶다.
너에게 고침도 받고싶고.....
니 "좋아 하시네"병은 건재하신지?
그 병은 죽어도 못고치겠더라!
너를 치료할 의사가 암만 봐도 없네.
희정이한테 전화왔었는데
너 보고싶어
아니 독일이 그리워 안달병 날것 같은 조짐이 보이더라.
아마 그병은 나만이 고쳐 줄수있을것 같아
아자!아자! 힘내자!1
비행기표값 장만할때까지.....(x9)
2005.01.30 00:00:41 (*.236.156.44)
아 참1
닥터 라트라타부인 내가 전에 보낸 카드메일 받아보구선
답장이 왔는데
내가 나이들어 까박까박이라
내이름도 안쓰고 보낸메일이라
메일주소가 쌩뚱맞으니까 누군지 모르는것 같드라구~~
전화가 되면 song이 나라고 알려주려무나.
그리고 독일에서의 아름다운 추억 잊지않고 간직하겠다고 전하고
선생님도 부인도 다시 만날때 까지 건강하시라고 전해주라.
그리고 종심아 따뜻해지면 집에만 있지말구 시간내서
닥터 나트라타 전원 주택에도 가보려무나.
사진도 찍어 보내구!
나랑 희정이랑 전원주택 못가보고 온것 후회하구 있단다.(:aa)(:f)(:aa)
닥터 라트라타부인 내가 전에 보낸 카드메일 받아보구선
답장이 왔는데
내가 나이들어 까박까박이라
내이름도 안쓰고 보낸메일이라
메일주소가 쌩뚱맞으니까 누군지 모르는것 같드라구~~
전화가 되면 song이 나라고 알려주려무나.
그리고 독일에서의 아름다운 추억 잊지않고 간직하겠다고 전하고
선생님도 부인도 다시 만날때 까지 건강하시라고 전해주라.
그리고 종심아 따뜻해지면 집에만 있지말구 시간내서
닥터 나트라타 전원 주택에도 가보려무나.
사진도 찍어 보내구!
나랑 희정이랑 전원주택 못가보고 온것 후회하구 있단다.(:aa)(:f)(:aa)
2005.01.30 03:12:03 (*.133.112.212)
정말 좋아하시네.이게 어찌하여 병?
내 의지로 고칠 수 있으면 병이 아니란 말 잊었구나.
나타라트 부인이 쓴 메일 내가 대필 했노라.
네가 전하란 말 또 하면 몇 번의 반복이 되므로
이번엔 생략할 터이다.
네가 이번엔 성명 쓰는 일 빼먹지 말고 정식으로
메일 보내면 그 분께 두배의 기쁨을 주게 되노라.
알았지? 미서나.
우리 여기다 사사로운 얘기하는 거 실례 아니니?
다음에 메일로 전하도록 하자.
내 의지로 고칠 수 있으면 병이 아니란 말 잊었구나.
나타라트 부인이 쓴 메일 내가 대필 했노라.
네가 전하란 말 또 하면 몇 번의 반복이 되므로
이번엔 생략할 터이다.
네가 이번엔 성명 쓰는 일 빼먹지 말고 정식으로
메일 보내면 그 분께 두배의 기쁨을 주게 되노라.
알았지? 미서나.
우리 여기다 사사로운 얘기하는 거 실례 아니니?
다음에 메일로 전하도록 하자.
2005.01.30 11:14:26 (*.75.247.45)
미선아! 동희야! 불러주니 고맙고 학창시절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는구나!
그동안 " 나"라는 존재를 정말 잊고 살았다는 느낌은 동감이다.
누구 누구의 딸, 누나, 동생, 고모, 이모, 작은엄마, 큰엄마, 동서, 형님, 자매님,
로사, 또엄마, 소영엄마, 승환엄마, 외숙모,며느리, 에미야! 등등....
홈피가 아니었다면 바쁜생활 속에
동희야! 미선아! 종심아! 인숙아! 형옥아! 영희야! 바둑아! 하고 놀 수 있겠냐고....
아무튼 홈피에서 너의 활약상은 상상을 초월하는 능력을 발휘하고 있고
IT운영위원까지 맡고 열정을 아끼지 않는 네 모습이 아름답고
그렇게 활력있고 즐겁게 사니 너는 니이들어 망녕이나 치매는 안 걸릴 거야!
미선아! 동희야! .......... 부르며 우리 마음만은 영원히 늙지 말자고 .....
2005.01.30 19:03:32 (*.100.30.97)
미서나,
내 이름두 불러줘서 고마워.
이름 하나 불러준 것만으로두 왜 이리 가슴 뭉클하다냐~
그래서 나두 함 불러본다.
미선아, 동희야, 광선아, 인숙아, 영분아, 영희야,
종심아, 정우야, 혜선아, 성애야, 희정아 ........
그 감동으로
미선이에게 꽃 한송이 선사한다.
다들 알고 있는 김춘수님의 유명한 詩 '꽃'
또 詩를 올리냐고 나무래실 분 계신가요?
에구, 詩 좋아하는 고형옥의 못말림증이니
너그럽게 보아주세요.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눈짓)가 되고 싶다.(:l)(:f)(:l)
내 이름두 불러줘서 고마워.
이름 하나 불러준 것만으로두 왜 이리 가슴 뭉클하다냐~
그래서 나두 함 불러본다.
미선아, 동희야, 광선아, 인숙아, 영분아, 영희야,
종심아, 정우야, 혜선아, 성애야, 희정아 ........
그 감동으로
미선이에게 꽃 한송이 선사한다.
다들 알고 있는 김춘수님의 유명한 詩 '꽃'
또 詩를 올리냐고 나무래실 분 계신가요?
에구, 詩 좋아하는 고형옥의 못말림증이니
너그럽게 보아주세요.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눈짓)가 되고 싶다.(:l)(:f)(:l)
2005.01.30 21:27:16 (*.145.136.181)
형옥아! 인일 홈피의 들꽃답구나!
네가 올려 놓은 김춘수 시인의 "꽃"이
네가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를 심어 주었어
그래 우리 서로 서로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눈짖)가 되어
누군가에게 가서 꽃이 되는 삶을 살자
2005.01.30 22:17:31 (*.154.237.232)
들꽃!
참 좋은 이름이구나.
그래, 내가 들꽃으로 불리운다는 건 과분하긴 하지만
너무 행복한 일이야.
좋아, 좋아~~~
강동희 회장님 말씀대로 인일 홈피의 들꽃이 되보도록
내 즐겁고 신나게 뛰놀아볼게.
그래. 우리 서로서로
만나는 그 무엇에게나,
꽃(할미꽃 포함ㅎㅎㅎㅎ)이 되는 삶을 살아보자. (x1)(:f)(:w)(x8)
참 좋은 이름이구나.
그래, 내가 들꽃으로 불리운다는 건 과분하긴 하지만
너무 행복한 일이야.
좋아, 좋아~~~
강동희 회장님 말씀대로 인일 홈피의 들꽃이 되보도록
내 즐겁고 신나게 뛰놀아볼게.
그래. 우리 서로서로
만나는 그 무엇에게나,
꽃(할미꽃 포함ㅎㅎㅎㅎ)이 되는 삶을 살아보자. (x1)(:f)(:w)(x8)
2005.01.30 23:30:59 (*.236.156.44)
동희야~~
형오가~~
니들이 사랑방 처럼 드나드니
난 그저 신나고 좋다.
동희가 우리 인터넷 후원회비 내주고
꽝수니가 광 번개 때리고해주니
괜히 내 어깨가 으쓱 으쓱해진다.
고맙다!
친구들아~~
그리고 형오가 너는 나의 마음을 읽고 있는것 같구나!
김춘수님의 꽃이라는 시를 생각 하며 글을 썼었거든....
누가 나에게로 다가와 이름을 불러주기 전엔
우리 존재의 가치가 홀로이 있을수 있을까 하고 말이야
난 마지막 부분을 항상 염두에 두고 살고 있단다.
그리고 옛날에 누구에게 연애편지 쓸때
그 글귀 인용할려 했는데
기회가 없어서 못써먹었는데
애석한 마음이 드는건 왜일까?::´((:e)(:l)
형오가~~
니들이 사랑방 처럼 드나드니
난 그저 신나고 좋다.
동희가 우리 인터넷 후원회비 내주고
꽝수니가 광 번개 때리고해주니
괜히 내 어깨가 으쓱 으쓱해진다.
고맙다!
친구들아~~
그리고 형오가 너는 나의 마음을 읽고 있는것 같구나!
김춘수님의 꽃이라는 시를 생각 하며 글을 썼었거든....
누가 나에게로 다가와 이름을 불러주기 전엔
우리 존재의 가치가 홀로이 있을수 있을까 하고 말이야
난 마지막 부분을 항상 염두에 두고 살고 있단다.
그리고 옛날에 누구에게 연애편지 쓸때
그 글귀 인용할려 했는데
기회가 없어서 못써먹었는데
애석한 마음이 드는건 왜일까?::´((:e)(:l)
2005.01.30 23:42:11 (*.192.198.134)
형오가
오늘미용실에 갔는데 휴게실에 컴퓨터가 15대 정도가 있는거야
6세 정도아이가 앉아있더라구
나도앉아서 인일을 켰지
어린아이와 젊은이들과 함께 앉아서 문명의 이기를 만진다는게
신이나더라
애기같지?
김춘수는 죽은사람이지?
저번부터 관심이 있었는데
아내에게 바치는시 냐 노래냐
그것도 올려주어
책을 사본다는것이 쉽지않더라
이번시는 이름에 적절한 시였고 참좋다
어렴푸시 나도아는시야
40년전에 만난것 만으로 이름을 부르고 정다워 졌다면
서로에게 꽃이된거구나
들
오늘미용실에 갔는데 휴게실에 컴퓨터가 15대 정도가 있는거야
6세 정도아이가 앉아있더라구
나도앉아서 인일을 켰지
어린아이와 젊은이들과 함께 앉아서 문명의 이기를 만진다는게
신이나더라
애기같지?
김춘수는 죽은사람이지?
저번부터 관심이 있었는데
아내에게 바치는시 냐 노래냐
그것도 올려주어
책을 사본다는것이 쉽지않더라
이번시는 이름에 적절한 시였고 참좋다
어렴푸시 나도아는시야
40년전에 만난것 만으로 이름을 부르고 정다워 졌다면
서로에게 꽃이된거구나
들
2005.02.01 10:56:27 (*.222.122.7)
인숙아,
미장원에서 젊은이들과 함께 컴하고 있는 인숙이 모습
상상만으로도 신선해진다.
시대에 뒤쳐지지 않는 그런 기분들 때 웬지 사는 맛나지 않던?
근데 나는 핸폰 문자메세지 아직 칠 줄 모르고 (이건 해볼 생각을 안해서 그런 것)
아이들이 좋아하는 펌프를 따라해보려니 영 안되서 (이건 암만 해봐도 잘 안되는 것)
좌절감 맛 본적이 몇 번 있지. 헹~
김춘수님의 시에 관심이 있었다고?
그래, 한 번 찾아볼게.
그런데 그 시가 너무 슬퍼서
여기 올리면 분위기 너무 슬퍼질까봐.....
괜찮을까?
미장원에서 젊은이들과 함께 컴하고 있는 인숙이 모습
상상만으로도 신선해진다.
시대에 뒤쳐지지 않는 그런 기분들 때 웬지 사는 맛나지 않던?
근데 나는 핸폰 문자메세지 아직 칠 줄 모르고 (이건 해볼 생각을 안해서 그런 것)
아이들이 좋아하는 펌프를 따라해보려니 영 안되서 (이건 암만 해봐도 잘 안되는 것)
좌절감 맛 본적이 몇 번 있지. 헹~
김춘수님의 시에 관심이 있었다고?
그래, 한 번 찾아볼게.
그런데 그 시가 너무 슬퍼서
여기 올리면 분위기 너무 슬퍼질까봐.....
괜찮을까?
2005.02.01 11:29:57 (*.222.122.7)
인숙아,
마침 신문에 났던 칼럼이 있기에 올려본다.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思婦曲→(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
이사람이 어디 가서 잠시 누웠나 옆구리 담괴가 다시 도졌나, 아니 아니 이번에는 그게 아닌가 보다 한 뼘 두 뼘 어둠을 적시며 비가 온다 혹시나하고 나는 밖을 기웃거린다 나는 풀이 죽는다 (김춘수 시인의 `강우`) 팔순의 시인은 아내의 죽음이 실감나지 않는다 아내는 금방이라도 돌아올 것 같다 그가 추구해온 관념시와는 사뭇다른 시다 김춘수는 주관과 주장을 담지 않는'무의미의 시'를말해왔지만 아내와의 사별이 시작업의 길마저 틀어버렸다 서정주는 "할망구가 진짜 시인이고 나는 대서쟁이"라고 말하곤 했다 치매걸린 아내의 손톱 발톱을 10년 넘게 깍아주며 수발했고 어디든 손을 잡고 다녔다 밥도 먼저 푼 봉밥은 아내앞에 놓아주고 나중에 훑은 밥은 자기가 먹었다 ----- 그녀 먼저 숨을 거둬 떠날 때에는 그 숨결 달래서 내 피리에 담고 내 먼저 하늘로 올라가는 날이면 내 숨은 그녀 빈 사발에 담을까/ `내아내`란시처럼 미당은 노처(老妻)를 잃은지 70일만에 서둘러 길을 따라 나섰다 가난한 시인들의 사부곡(思婦曲)은 유달리 애달프다 ----- 너를 먹고서 자란 시인, 더는 늙어서 피 한방울 줄 수 없는 빈껍데기 언어로 부질없는 시를 쓰는구나/ 송수권은 백혈병으로 골수이식 수술을 받고 누워있는 아내에게 비로소 시를 써 바치며 부끄러워한다 아내가 죽는다면 다시는 시를 쓰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가 병상 밖으로 삐져나온 아내의 발을 밤마다 만지작 거리며 쓴 산문집'아내의 맨발'에는 눈물이 질펀하다 까치마늘 같던 아내의 발은 섧게도 말굽쇠나 무쇠솥처럼 돼버렸다 그가 백수 건달로 시를 쓴다고 까불거릴 때 아내는 똥장군을 짊어지고 수박밭을 일궜고 18년이나 보험 아줌마로 전국을 돌아다녔다 아내는 골수이식 수술비만 2억원을 넘는다는 걸 알고는 "우리 송 시인 늙어서 거러지 만들지 만들지 않겠다"며 종적을 감춰버리도 했다 송수권은 책 네 권을 한꺼번에 냈다 선인세로 병원비 가운데 급한 불이라도 꺼보기 위해서다 그는 '일찍이 내 삶의 뼈 중의 뼈, 살이었던 당신'이 무사히 퇴원하기만 빈다 (아내여 그렇게 가벼운 날개를 흔들며 이 지상의 층계를 다시 걸어 내려오라) 남편들은 오늘 밤 아내보다 늦게 잠자리에 들자 굳은 살 박힌 아내의 발뒤꿈치를 만지면서 아내에게 했던 "못한 일"들을 떠올리고 따뜻한 한마디로 아내의 작은 잠을 덮어주자 ---조선일보[만물상]에서--- 2004-04-07
..............................................................................................
세상의 모든 남편, 아내들이 읽고 생각해 볼 글인 것 같구나.
시인들은 이렇게 고상하게 말씀들 하시고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은 흔히
"있을 때 잘 해."
이러면서 사는 것 같구먼.ㅎㅎㅎ
마침 신문에 났던 칼럼이 있기에 올려본다.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思婦曲→(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
이사람이 어디 가서 잠시 누웠나 옆구리 담괴가 다시 도졌나, 아니 아니 이번에는 그게 아닌가 보다 한 뼘 두 뼘 어둠을 적시며 비가 온다 혹시나하고 나는 밖을 기웃거린다 나는 풀이 죽는다 (김춘수 시인의 `강우`) 팔순의 시인은 아내의 죽음이 실감나지 않는다 아내는 금방이라도 돌아올 것 같다 그가 추구해온 관념시와는 사뭇다른 시다 김춘수는 주관과 주장을 담지 않는'무의미의 시'를말해왔지만 아내와의 사별이 시작업의 길마저 틀어버렸다 서정주는 "할망구가 진짜 시인이고 나는 대서쟁이"라고 말하곤 했다 치매걸린 아내의 손톱 발톱을 10년 넘게 깍아주며 수발했고 어디든 손을 잡고 다녔다 밥도 먼저 푼 봉밥은 아내앞에 놓아주고 나중에 훑은 밥은 자기가 먹었다 ----- 그녀 먼저 숨을 거둬 떠날 때에는 그 숨결 달래서 내 피리에 담고 내 먼저 하늘로 올라가는 날이면 내 숨은 그녀 빈 사발에 담을까/ `내아내`란시처럼 미당은 노처(老妻)를 잃은지 70일만에 서둘러 길을 따라 나섰다 가난한 시인들의 사부곡(思婦曲)은 유달리 애달프다 ----- 너를 먹고서 자란 시인, 더는 늙어서 피 한방울 줄 수 없는 빈껍데기 언어로 부질없는 시를 쓰는구나/ 송수권은 백혈병으로 골수이식 수술을 받고 누워있는 아내에게 비로소 시를 써 바치며 부끄러워한다 아내가 죽는다면 다시는 시를 쓰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가 병상 밖으로 삐져나온 아내의 발을 밤마다 만지작 거리며 쓴 산문집'아내의 맨발'에는 눈물이 질펀하다 까치마늘 같던 아내의 발은 섧게도 말굽쇠나 무쇠솥처럼 돼버렸다 그가 백수 건달로 시를 쓴다고 까불거릴 때 아내는 똥장군을 짊어지고 수박밭을 일궜고 18년이나 보험 아줌마로 전국을 돌아다녔다 아내는 골수이식 수술비만 2억원을 넘는다는 걸 알고는 "우리 송 시인 늙어서 거러지 만들지 만들지 않겠다"며 종적을 감춰버리도 했다 송수권은 책 네 권을 한꺼번에 냈다 선인세로 병원비 가운데 급한 불이라도 꺼보기 위해서다 그는 '일찍이 내 삶의 뼈 중의 뼈, 살이었던 당신'이 무사히 퇴원하기만 빈다 (아내여 그렇게 가벼운 날개를 흔들며 이 지상의 층계를 다시 걸어 내려오라) 남편들은 오늘 밤 아내보다 늦게 잠자리에 들자 굳은 살 박힌 아내의 발뒤꿈치를 만지면서 아내에게 했던 "못한 일"들을 떠올리고 따뜻한 한마디로 아내의 작은 잠을 덮어주자 ---조선일보[만물상]에서--- 2004-04-07
..............................................................................................
세상의 모든 남편, 아내들이 읽고 생각해 볼 글인 것 같구나.
시인들은 이렇게 고상하게 말씀들 하시고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은 흔히
"있을 때 잘 해."
이러면서 사는 것 같구먼.ㅎㅎㅎ
네가 그렇게 많은 이름으로 불리운건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정다운 사람 꼭 있어야 할사람이라는거 아니겠니... 언제나 우리곁에서 아름다운 미소로 우리를 편안하게해 주는 미선이
늘 그렇게 자주 만나면서 노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