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해를 맞이한다.

서로서로 주고받는 인사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가는 해는 내가 보내지않아도 혼자서 잘 가고
다가오는 해는 내가 막아도 어쩔 수 없이 온다.

복 받으라는 인사는 작년에도 주고받았으며
그 작년의 작년에도, 또 그 이전에도 수없이 남발을 해왔다.
        
이렇게 말하면  “꽤나 심사가 삐뚤어진 사람이로군.”  하는 소리나 듣기 십상이겠지.
        
그렇다고 내가 뭐 그토록 꼬부라진 사람은 아니고 (그럴 위인이나 되나?)
그저
한해가 가고 또 새해가 와도
별 감흥이 없이 심드렁하다는 이야기를 쓰다보니 이리 되었다.

어린 시절에는
새해벽두에는 일년의 계획표도 세워보고 (그것도 아주 세밀하게 주단위로까지?)
얼마전까지만해도
금년에 하고싶은 일들은?.........하면서 몇가지 추려보기도 했지만
근년에 들어서는 도통 그런 <기획>이나 <설계> 에는 관심이 줄어들었다.

마치 세상 다 산 사람처럼 왜 이러느냐고?
세상만사가 다 시들해졌느냐고?

그런가?

그건 아니다.
오히려 계획에 대한 실천력은 더 강화된 감이 든다.

단지 그 계획이 많지 않다는 것,  크지 않다는 것,  멀리 잡지 않는다는 것이 예전과 다른 점이다.
또한 그렇기때문에 실천하기가 더 수월하겠지만.........        

생활방식도 단순, 간단하게 살고싶다.
물질도 사는 쪽보다 줄이는 쪽으로 관심이 바뀌고........

이게 다~~   나이 들어간다는 징조이겠지?


그래도 새해에 복이야 받고 싶다.
복이 뭐 특별한 것이겠나?    
내 아이들 잘 살고 나 건강하면 그 이상 무얼 바라리?
마음의 크기가 간장종지만한 나에게는 그 이상의 소원은 있지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