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7.5(월)
        오늘은 짝궁이 지방에 가서 늦게 온다기에... 시간이 널널해 한강으로 자전거 하이킹을 나갔다. 성산 대교밑에서 출발하여... 강물따라 양화대교밑 당산철교밑을 지나는데... 인 라인 타는 젊은이들과 할아버지도 있다. 걸어서는 이곳까지 밖에 못 왔었는데... 기동력이 있어 서강대교밑을 지날 때 몸에 붙는 스포츠복에 하이킹족들이 내 앞을 앞질러간다. 젊은이뿐 아니다. 할아버지도 계시다. 연륜이 대단하신지... 팔다리가 흑인처럼 흑갈색이다. 젊어서 꽤나 하이킹을 많이 하셨음이 틀림 없으렸다. 나두 속력을 내봐? 어림도 없다. 아 언덕이다. 여기부터 속력이 붙어야 올라간다. 패달을 힘껏 밟는다. 오르막길 오르니.... 힘에 겹다. 아 이제 내리막길~~~ 얏호!! 패달 안 밟아도 가는 그 기분!!! 내가 10년만 젊었으면 생각 해 본다. 이런 기분 오래 느끼며 살고픈데.... 인생도 이렇듯 오르막길이 있는가하면.. 내리막길도 있겠지... 길 옆에 토끼풀이 가지런하다. 어릴적 꽃반지 꽃팔지 만들며..놀았는데.. 아 그립다. 어릴적 놀던시절이여~~~ 마포대교를 지나는데.. 맞은편에서 한발 자전거를 핸폰을 받아가며.. 손 놓고 재주 부리며..청년이 타고 온다. 아슬 아슬 재미있다. 난 한손 놓고 타 본다. 와~~ 재미있다. 원효대교를 지나려니.. 후후훗~~어떤 할머님 노상방뇨를 스스럼없이 하신다. "이 나이에 뭐가 두려우랴?"하시는것만 갔다. 흉 해 보이지가 않고 그냥 이해 해 드려야 할것 같다. 구름이 끼어 비가 올듯 올듯한데.. 자꾸 자꾸 더 가고싶어 한강철교지나 한강대교까지 왔다. 먹구름이 낀다. 이제 돌아가야지...더 가는건 욕심이지... 자전거에서 내려 목 운동 다리 팔 돌리기를 하고.. 물 한 모금 들이키니... 목줄기를 타고 내리는 이 시원함!! 다시 U턴해서 바람 방향을 역류하니.. 쏴악~~쏵 바람 소리가 경쾌하고 시원하다. 썬캡이 그만 바람에 날아가니 우습다. 나 혼자 까르르르~~~ 맞은편 오는이도 웃는다. 양화대교 못 미쳐에 코스모스가 한무리 활짝 피어있는것을 왜 오늘에서야 첨 보이는지.. 반대로 걸어갈 때 강물만 보고 걸어서였다. 세상에~~~ 가을에 핀다는 코스모스가.. 이렇게 활짝피어 나를 반기다니.... 난 잠시 내려 옛생각에 빠진다. 고교시절 코스모스가 좋아 책갈피 끼어 말리고.. 우리 친구 모임 이름도 코스모스라했지.... 지금껏 30년 이상 만나는 귀한 친구들이다. 오다가 낚시 구경하며.. 한참을 강물 바라보고 넋 놓고 앉았다. 이번엔 자전거 끌고 걷다가 성산대교지나니 자전거 타는분들이 집합 해 있다. 날보구 웃는다. 아마도 폼나는 비싼 자전거에 찰싹 달라붙는 옷이 아니여서였을까? 나도 웃어주었다. 가양대교까지 가는길은 비좁고 비 포장이라 못 들어가게 되어있지만 가 보란다. 가양대교에서 다시 U턴해서 안 가던 길로 돌아 성산대교로해서 집으로 왔다. 경쾌한 날이였다. 돌아오는길 다리위에.. 어느 중년분이 술에 취해 어쨌는지.. 머리에 피를 흘리며..누워 있다. 삶이 그를 고통스럽게했나? 한켠 마음이 안 되었다. 속히 쾌유하소서~~~ 삶이란 희비의 엇갈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