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여기는 브라질.    잘 도착했고 잘 있다는 소식을 타전하는 바입니다.

서울을 떠나 10시간만에 샌프란시스코에 도착,   짐검사 받고 비행기 갈아타고
다시 워싱턴까지 5 시간 날아가서  또 비행기 갈아타고
다시 10시간 날아서 브라질 상파울로에 도착하였습니다.

노선을 잡기에따라 다소의 차이는 있으나 어쨌든 한국에서 브라질까지 오려면
23시간에서 26시간 정도의 비행시간을 들여야합니다.

소식이 늦어서 혹시나 제 날자에 떠나기나했나 의문이 드는 분들께 청하지않은 해명을 하면.........
정말 제 날자,  5월 12일에 정확히 떠났습니다.
증인도 있습니다.   Hihihi
김암이가 공항에 나와서 떠나는 우리를 배웅해주었습니다.
암이하고 나는 눈물을 뿌리면서 (보이지는 않았지요. 속으로만 막 뿌렸으니까...)  공항의 이별을 나누었지요.

그렇다면 집에 온지가 언젠데 여태 아무 소식이 없었느냐고 또 누가 눈을 흘기는군요.
그래요.  
집에 온지가 꽤 되었지만 나도 꽤 바쁘고 정신이 없었어요.

내가 혼자서 사뿐이 집에 돌아온 것이 아니라
남편에 딸에 손녀에 다함께 단체로 이동을 한 관계로  
일년을 비워두었던 집청소로부터 시작하여 좀 복잡했지요.

지구를 반바퀴 돌아서 돌아온 우리뿐 아니라 우리를 마중하러
2000 km 밖에서(브라질 북부지방)  달려온 큰딸내외까지 여태 같이 지내다가 어제 떠났습니다.

좁은 집에 많은 사람들이 복닥거리고 재미는 있었지만 여유는 없었습니다.

우리집에는 방이 둘이고 컴퓨터는 하나 있습니다.
큰딸내외는 호텔에 묵었고  작은 딸과 손녀는 내방에서 지내고
나는 옷 몇가지 챙겨들고 남편방에 낑겨 자고 있습니다.

일년만에 내 집에 돌아와서도 나는 아직도 엉거주춤생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컴퓨터를 큰애와 작은애가 번갈아 사용하는 까닭에 내 차례는 아예 단념하고 있다가
어제 큰애가 갔기에 지금 애기 자는 틈에 얼른 들어왔습니다.

서울에서는 사위가 하나,  딸이 하나,  그리고 나도 따로 하나
컴퓨터 차지가 될 수 있었기에 훨씬 용이했었지요.

어쨋든지 인사가 너무 늦어 미안하구요.
또 한가지 이유는 그동안 나 감기 몸살도 앓았답니다.
아직도 현재진행형이구요.  조금 있다가 또 약을 먹어야 한답니다.
서울서는 고뿔 한번 안 걸렸는데 왜 집에 오자마자 이 주접을 떨게 되었는지.........::´(::´(

날씨 탓일거예요.
여기는 지금 겨울의 문턱에 들어서서 매일 날이 흐리고 비가 오락가락하며 기온이 낮습니다.
서울은 바야흐로 나날이 신록이 푸르러가고 있을텐데........

여기는 뭐든지 서울과 반대로 생각하면 됩니다.
지금 시간은 오후 다섯시 반인데 서울은 새벽 다섯시 반이겠지요.

그리운 서울,  그리운 사람들 생각에 젖어볼 시간도 없었어요.

아!  애기가 깼군요.  
마무리도 잘 못하고 이제 고만 끝내야하겠습니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