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사실은 생각을 정리한다는 사실이라고 나는 정의하고싶다.

생각이 말이 되고 글이 될진대
이 세가지는 말하자면 하나일진대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말할 수 있고
말 할 줄 아는 사람은 글 쓸 수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글 쓰는것을 두려워하고
아예 자기는 글 쓸 줄 모른다고 여기고 있다.

생각은 머릿속에 들어있어서 보이지가 않는다.
혼자만의 영역속에 있다.

생각이 말이되면 소리로 표현이 된다.   말할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생각이 말이 되면 듣는 이가 있게 된다.
그러나 소리는 일차성이므로 녹음을 하기 전에는 다시 들을 수가 없다.
말은 듣는 쪽에서뿐 아니라  하는 쪽에서도 일차성이다.
한번 뱉은 말은 다시 주워담을 수가 없다.
그런 점에서 말은 생각보다 위험하다.  수정이 안되니까.

글은 벌써 여러번의 여과과정을 거친 생각의 형태이다.
처음 머릿속에서 무슨 생각이 떠 오를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형태를 잘 인식하지도 못 할 적이 많다.
어쩌면 인식없이 우선 말로 뱉어내면서 생각을 느끼는지도 모른다.

글로써 머릿속의 생각을 표현하기는
말로써 머릿속의 생각을 표현하기보다 시간이 걸린다.
물론 글자로 써야하기때문이다.

바로 그 점이 생각의 정리가 되는 관건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꼭 누구에게 보이기위해서가 아니다.
자신의 머릿속을 가시적인 상태에 놓아보는 행위라고 나는 생각한다.

게다가 글은 얼마든지 수정이 된다.

따라서 뭉게구름처럼 피어오르는 생각이
정리가 되고 수정이 되고 모양새가 잡히고 발전이 이루어진다.

공상이나 몽상이나 어지럽고 두려운 생각조차도
글로 풀어나가다보면 정리가 되고 수정이 되어
그로부터 벗어나기가 쉬워지는 것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