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이 무엇일까?  
한국에는 바야흐로 노래방, 찜질방, PC방, 전화방, 비디오방 etc, etc…  
“ * * 방 문화시대” 로 접어들은 모양인데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 살고 있는 나는 그 새로운 문명이 대단히 궁금하였다.

브라질에도,  아니 상 파울로에도 ‘노래방’ 은 있다.
나도 가 보았다.  
고로 노래방에 대한 궁금증은 별로였으나 기타등등의 방들은 한번쯤은 가보고싶었다.

서울생활 9개월……
찜질방….가 봤지.  서울뿐 아니라  충청도 예산, 강원도 동해에서도 가 봤다.  
이제 대한민국은 글자그대로 전국이 일일생활권일뿐 아니라 각 지방간의 문화의 장벽도 없어졌다.
찜질방의 수준도 가히 평준화되어있었다.
시설좋고 값도 싸고 세계 어디에 이런 가격에 이만한 휴식처가 있을 수 있을까?
매력적인 곳이다.

엊그제 나는 비디오방이라는 곳엘 들어가 보았다.
며칠후 나는 후배들과 ‘사진모임’ 을 갖게 될 예정인데
모처럼 이렇게 모인 자리를 이용하여 브라질 영화를 한편 같이 보고싶어서 미리 사전조사겸 가 보았던 것이다.

비디오방이라는 것을 노래방과 비슷한 걸로 생각했던 나는
“좀 큰 방으로 보여주세요.”  
안내하는 방으로 가서 고개를 디밀고 보았더니
골방같은 작은 방에 침대비슷한 소파가 둘 나란히 놓여있었다.
“흠……..”
대강 짐작이 서게 된 나,  그래도 아쉬워서……혹시나하고……
“아니,  여러명, 예닐곱명이 모여서 같이 영화를 볼만한 큰 방은 없어요?  이런 침대는 없어도 되는데……..”   하고 말았다.

총각은  ‘머 이런 할머니가 다 있나?’  싶기도 하고
조금은 미안쩍기도 한듯한 표정으로
“이게 제일 큰 방입니다.”  한다.

나는 후배들이 서울에 오면 브라질 영화  “중앙역”  을 보여주고싶다.
‘보여준다’ 란 말은 좀 어폐가 있지만 같이 앉아서 보면서
그들에게 내가 사는 브라질의 모습,  그곳 사람들, 그곳의 이야기들을 들려주고싶은 것이다.
브라질 영화, 별거 아니지만 ‘중앙역’ 은 꽤 잘 된 영화이고
다행히 한국어 자막이 있는 비디오가 출시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녀들이 좋아할런지의 여부는 모르지만 이런 기회가 늘 있는 건 아니니 거부하지야 않겠지 생각하면서 장소물색을 했다.

다행히 가정집 하나를 구했다.
‘김치사진모임’  은  ‘브라질영화 감상모임’ 을 겸하게 될 것이다.  
누구맘대로?    브라질 엿장수 맘대로.

사진 받을 일이 없는 사람이라도 영화 보러 올 생각이 있는 사람은 오라고 나는 정식으로 초대한다.

언제 어디로 오느냐하면
3월 18일 목요일 오후 두시 (점심후)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출구옆
배스킨라빈스 매장으로 오면 됨.
거기서 만나서 장소 이동할 예정임.

근데 이렇게 나 혼자서 내 맘대로 북치고 장구치고 해도 되?
(되는 줄 알면서 괜히 그러지?)
(안 되면 말지)